넷플릭스에서 블랙 미러 시즌1을 봤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나아질까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긍정적인 미래를 꿈꾼다. 나도 그중의 한 명이다. 뭐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고 장점을 살릴 때만이 우리는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수 있고 단점을 부각시킨다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
블랙미러 시리즈를 보며 감독의 의도가 우리가 환호하는 기술이란 것이 어떤 미래로 이끌 것인지 조심하라는 것으로 보인다.
시즌1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일링을 피해 소감을 간단히 정리한다.
첫 편은 '공주와 돼지'다. 스토리 자체가 충격이었다.
제작 의도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무엇이 더 소중한 것일까라는 가치판단에 혼란이 왔다.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 인간의 윤리적 행위도 중요하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이 아니라면 언론을 통제하고 대중의 관심을 격리할 수 있다. 80년 광주항쟁에서 전두환 정권이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노출된 세상에서 영향력 있는 정보는 순식간에 지구를 맴돈다. 이를 이용한 극단적인 범죄의 상황이 이런 경우일 것이다.
두 번째는 '핫 샷'이다. 답답한 울타리에 갖힌 느낌의 공간에서 모든 행동이 제어되고 포인트를 얻어서 생활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다.
편리함은 있지만 인간미는 사라진 세상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보다는 사람과 메타버스와의 관계가 주가 되는 세상이다. 어려서부터 이런 분위기에서 길들여진다면 정신적으로 공황상태가 되겠다.
지금도 스마트폰과 테블릿 혹은 노트북으로 수시로 가상의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의 몸은 육체적인 활동도 요구된다. 안락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는 결국 인간도 상품화하는 모순을 만든다. 상품을 소비하는 인간을 상품으로 보는 미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다.
세 번째는 '당신의 모든 순간'이다. 인간은 기억과의 경쟁을 한다.
기억을 잘 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시험이란 경쟁구조가 한 사례다. 그렇다면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면'이란 가정에서 만들어졌다. 과연 행복할까? 물론 행복하지 않다.
우리의 경험은 기억하고 싶은 것, 단순히 경험으로 만족하는 것, 그리고 잊고 싶은 기억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억하고 싶은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기준과 그 기억 속의 타인의 기준은 다르다.
과거의 경험이 점점 희미해지고 새로운 경험이 그 위에 덧입혀진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단순히 어떤 기기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하면 인간관계부터 인류의 생존 방식이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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