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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단상17

청소 아주머니가 내 휴지통을 보고 한 말과 행동이 주는 잔잔한 감동 2023년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이 되는 날이다. 아침 7시부터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9시 30분이 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할 겸 가득 찬 휴지통을 들고 사옥 층마다 마련된 대형 휴지통으로 향했다. 사무실 중앙 통로를 지나 엘리베이터 입구 쪽을 바라보며 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청소 아주머니가 들어오고 계셨다. 내가 들고 있는 휴지통을 보시더니 휴지통을 비워주셨다. 이 정도로 고맙다고 하고 돌아오려는데 한 말씀을 더 하신다. '안에 커피가 떨어졌는지 더럽네요. 깨끗이 씻어드릴게요' 한눈에 휴지통 안이 지저분한 상태를 보신 거다. 휴지통을 가져가신 지 3분 정도 후에 깨끗해진 휴지통을 주셨다. 이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다시 한 말씀하신다. .. 2023. 10. 6.
비오는 날 뇌종양 남편의 퇴원길을 동행하는 여인을 돕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수요일 오후 3시경이다. 울산 현대자동차를 방문하고 나와 횡단보도를 향했다. 우산도 없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중년부부를 봤다. 아마도 방금 시내버스에서 내려 우산 없이 집으로 갈 요량이었던 것 같다. 멀리서 보기에 남편은 초등학생처럼 왜소하다. 아내가 몇 개의 짐을 모두 들고 있다. 잠시라도 우산을 함께 써야겠다 싶어 가까이 갔다. 부부에게서 짧은 몇 분의 시간이었지만 대화를 나누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사연은 이렇다. 아내는 남편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다. 남편은 뇌종양으로 입원 중이었다. 오늘이 수술하기로 한 날이었다. 깊은 사연은 모르겠지만 남자는 뇌종양 수술을 거부했다. 당장 퇴원하겠다 고집을 부린다. 여자는 화가 났지만 남자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짐을 바리바리 싸서 버스.. 2023. 4. 5.
행복한 인생은 비교보다 자신의 기준에 따른 삶에 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주말버스를 타고 양재역에 도착해 지하철로 집으로 향한다. 매주 지나가는 길이지만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에 눈이 닿았다. 이란 글이 인용되어 있다. 개나리처럼 보이는 노란색 꽃그림이 보기 좋아 글을 읽어보았다. 왕에 질문에 대한 신하의 답변이 통쾌하다. 타인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은 고단한 여정이다. 재산이나 학벌, 성적 등의 기준으로 적지 않은 사람이 재능을 찾지 못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만의 기준으로 살아가자. 그럴 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재능과 연결되어 행복의 꽃을 피울 수 있다. 짧은 글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2023. 3. 17.
동기와의 언쟁으로 확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 24년 전에 함께 입사했던 동기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1년 전후로 퇴사한 친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20년 이상 남아 있다. 모임 후에 집이 같은 방향인 동기와 함께 걸어갔다. 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집에 도착할 무렵 동기가 갑자기 정치적인 민감한 주제를 던진다. 아마 술의 힘인 것 같다. 이런 주장을 해서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가령, 이전 정부인 민주당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고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임수경이 북한을 다녀와서는 탈북민들에게 하지 못할 말을 했다. 이재명이 구속돼야 한다. 현재의 어려운 상태는 모두 민주당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속사포같이 쏟아낸다. 순간 말로만 들었던 태극기부대의 무대포식 주장이 떠올랐다. 논리나 근거도 없이 감정에 치우쳐서 하는 말잔치..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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