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라이프/단상25 소설가 강경애의 <꽃송이 같은 첫눈>을 읽으며 사건과 인물에 대한 생각(220922) 강경애라는 작가를 신경림의 에 소개된 그녀의 글을 보고 처음 만났다. 일제 시대를 살다가 해방을 보지 못하고 짧은 인생을 마쳤다. 아래 인용한 '꽃송이 같은 첫눈'을 읽으며 이 글이 해방 전인지 해방 후인지, 한국전쟁 직후인지, 산업화 시대의 가난한 시골 마을의 풍경인지 가름하기 어려웠다. 잔칫집에 다녀온 엄마의 머리에 송글송글 맺힌 물방울을 보고 비오는 줄 알았는데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 밖으로 나가는 여인이 보인다. 서둘러 나서려다 바느질 하던 바늘에 손이 찔려 피가난다. '나는 언제까지 바늘과만 싸우려느냐?'라고 말하는 여인의 내적 갈등이 엿보인다. 일제시대의 여인들에게 집안을 벗어나 뭔가를 독자적으로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글 속의 여인을 통해 저자 강경애의 여성해방에 대.. 2022. 9. 22. 노인빈곤의 실태와 정책적 지원의 필요를 보여준다_GPS와 리어카(220601) 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에 대한 실상을 추적한 내용을 봤다. 노인빈곤율이 OECD 최하위고, 노인 자살률은 최상위인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취업을 앞둔 청년층에 대한 지원과 은퇴한 고령자들이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노인 기초연금을 조건에 따라 매월 30만 원씩 지급하긴 하지만 물가가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1992년에 자취생활을 하며 월 30만 원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려 했는데 공과금 제외하고 라면으로 몇 끼를 해결해도 모자랐다. 이미 30년이 지났다. 지금의 30만 원은 훨씬 적은 금액이다. 폐지 줍는 노인들이 얼마나 이동하는지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GPS를 달아서 추적했다. 건강이 안 좋은 노인들이 70세, 80세가 되.. 2022. 6. 1. [단상]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참여 이유는 뭘까(220527)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 목요일 출장을 다녀오며 사거리 신호 대기 중에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봤다. 여러 후보자들이 나를 찍어 달라며 현수막을 걸어놨다. 사거리 곳곳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운동원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친다. 바로 앞에 있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큰 파넬을 들고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다. 운동화를 신은 다리가 보였다.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탄다. 하지만 편안하게 집에서 쉬지 않고 왜 나와서 선거운동을 하는 걸까 궁금했다. 나아가 각 후보들은 왜 당선이 되고 싶을까. 선거권을 가진 우리들은 지역에서 입후보한 도지사, 시의원, 교육감 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그 사람의 경력이나 공약이행률 등을 살펴 지역을 위한 인물인지 진지한 고민 후에 선.. 2022. 5. 27. [단상]자연과 스스로 격리된 건물이 우상이 된 대한민국(220408)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따뜻한 금요일 늦은 오후다. 일터가 있는 포항은 벚꽃이 져서 앙상한데 수도권은 연분홍빛으로 한창이다. 버스 제일 뒷좌석에 앉아 높은 건물이 이어지는 판교지역을 쳐다본다. 저무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조명이 하나둘씩 켜지는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매주 지나치는 모습이지만 느낌이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왜? 커다란 건물을 아파트라 부른다. 사무실이라 부른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늘어선 건물을 만들고 사고팔며 돈이 흐른다.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도시의 삭막한 건물 무덤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아야 한다. 언론과 광고는 자연과 격리된 보이지 않는 감옥을 두고 경쟁을 부추긴다. 대중은 참여한다.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가 있다.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경쟁을 거부하는 자들이 있.. 2022. 4. 8. 이전 1 2 3 4 5 6 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