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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326]침묵의 봄 The Silent Spring_DDT 규제와 환경운동의 산파 레이첼 카슨

by bandiburi 2021. 1. 12.

 어느 책에선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소개되었다. 익숙한 제목이라서 읽어봤는지 듣기만 한 건지 모르겠다. 읽었다한들 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면 읽지 않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으랴. 그래서 도서관에서 <침묵의 봄>을 찾다가 관련된 책이면서 비슷한 제목인 <세계를 뒤흔든 침묵의 봄>을 만났다.

저자 알렉스 맥길리브레이는 환경 시사문제 전문 연구가다. 그가 책에서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외에도 여러 환경 관련 사실을 설명해 줬다.

<침묵의 봄>은 지금까지 나온 환경 관련 책 중 가장 읽기 쉽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40년이 넘도록 이 책이 엄청난 영향력을 끼쳐왔는데도 카슨이 폭로한 문제들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주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에서 '화학물질 : 비밀은 없다'편을 봤다. 도시에서 문명이 준 혜택을 누리며 살기 좋아졌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살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날것을 만져보고 느껴보고 냄새 맡은 것이 언제인가 기억해 보자. 물 정도 생각했는데 물도 정수장에서 처리해서 수도관을 타고 나를 만난다. 음식도 요리라는 과정을 거쳐서 오는데 얼마나 가공품이 섞였는지 모르고 먹는다.

자연을 대체하는 물질들이 편리함이란 이름으로 우리 주변을 채우고 있다. 모든 가공품은 기술의 산물이며 화학물질이 기본이 된다. 개별 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에 따라 허용기준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돈이 개입된다.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사람(혹은 자신이 될 수도 있다)의 수명을 희생하는 것도 불사한다. 엄격해야 할 기준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정하는 사람들에 의해 완화된다. 시장에 위험한 물건이 풀려나온다. 무서운 세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공장이라는 곳은 원가를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으로 관리된다. 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수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이 따른다. 사람에게 매우 위험한 물질이어서 조심스럽게 법적 절차를 따라 취급하고 보관돼야 하는 것도 적지 않다.

DDT살포 (출처: Free Vectors)

근로자들은 자신이 취급하는 물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장시간 노출되어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암으로 죽거나 고생하고 있어 원인을 찾아보니 근처에 있던 연초를 가공하는 곳이 원인이었다. 결국 이기적인 자본주의의 결과물이다.

사람이 건강하고 편리하게 살기 위해 도구가 만들어지고 사용된다. 사람을 포함한 생태계에 유익한 환경을 전제로 발전해야 한다.

"나는 인간이 이룬 위대한 발명을 모두 살펴보았지. 내가 자신있게 말하건대, 생명의 기술에서 인간이 발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네. 그러나 죽음의 기술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훨씬 능가한다네. 화학과 기계를 통해 온갖 재앙과 역병과 기아를 합친 것보다 더한 살육을 빚어내지." - 조지 버나드 쇼의 <지옥에 간 주안>(1902)에서 악마가 하는 말

악마가 하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사람이 발명한 기술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족함도 가져왔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사고와 전쟁으로 인한 살육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풍족하다지만 인류가 수확한 농산물의 상당량이 기아로 죽어가는 인류를 외면한 채 버려진다. 어느 곳부터 꿰어 맞춰야 바로잡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1774년 스위스 약제사 카를 빌헬름 셰레는 염소(Cl) 원소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위대한 화학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사건으로, 그 무렵에 생물학에서 일어나고 있던 혁명에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중략) 셸레가 염소를 발견한 지 100년이 지난 후에도 화학자들은 여전히 염소의 결함 능력을 탐구하고 있었다. 염소의 화합물인 DDT는 1873년에 오트마르 차이들러가 최초로 합성했는데 적당한 용도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 물질은 60여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었다. (중략) 스위스 공업화학자 뮐러는 DDT가 아주 뛰어난 효과가 있는 살충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DDT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뮐러는 그 공로로 1948년에 노벨상을 받았지만, 얼마 후 DDT가 지닌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있으면 머리에서 이나 서캐를 잡아 주셨다. 가족간에 서로 잡아줬다. 국민 대부분이 함께 공생했던 어렵게 살던 시기였다. 그 이전에는 훨씬 더 고통스러웠겠지. DDT가 살충제로 사용되면서 이나 말라리아 등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살충효과가 오래가고 강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환영받고 널리 사용됐던 DDT로 인해 주변이 조용해졌다. 새와 물고기가 사라졌다. 여기에도 화학물질 제조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달려있었다.

영화 <분노의 포도> 한 장면 (출처: flickr)

1950년 당시 미국인은 일곱 가구 중 한 가구가 논밭에서 일했다. 특히 농부에게 혹독한 시절이었던 대공황은 존 스타인백의 소설 <분노의 포도>와 워커 에번스가 찍은 소작인 사진을 통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와 영향력 아래서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며 경제를 키웠다. 미국이란 나라는 잘 사는 곳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나라로 알고 있었다. 1950년이면 한국전쟁이 일어난 시기다. 그 당시에 미국도 많은 가구가 농업에 의지하고 있었다. 책에 나온 소작인 가족의 사진은 삶에 찌든 모습의 어른들과 아이들을 보여준다. 농업이 힘들었던 것은 기술도 있지만 병해충으로 인한 손실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DDT와 같은 합성 살충제는 널리 사용됐다.

한 연구자는 살충제 흡입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파라티온을 극소량 흡입했다가 순식간에 온몸이 마비되는 바람에 공들여 만들어 가까운 곳에 놓아둔 해독제를 마시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서늘해졌다. 요즘은 짐승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도 동물인권은 논하는데 1970년대까지는 사람에게 살충제 시험을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한다. 당시에 인권의 위치가 얼마나 낮았는지 짐작케 한다. 이런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장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시기를 잘 타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호응을 해줬고 대중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자연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가정하던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인 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표현이다. 응용곤충학의 개념과 실행 방법은 대부분 과학의 석기시대에 나온 것이다. 그렇게 원시적인 과학이 가장 현대적이고 가공할 무기로 무장한 사실, 그 무기를 곤충을 향해 겨누면서 동시에 지구를 향해 겨누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크나큰 불행이다.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자연과학을 정립했다. 물리, 화학, 생명, 수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으로 시작해서 응용과학으로 확장했다. 공학을 통해 자연을 이용했다. 그리고 자연을 통제하고 있다는 오만함에 빠진 인간이다. 인간만을 위한 과학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처럼 나쁜 결과를 되돌려준다.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극히 작은 것이고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자연은 원래 있었던 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다. 우리가 가한 상처도 스스로 치유한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큰 상처를 준다면 아무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 우려된다. 기후변화 협약을 맺고 지키자는 것도 지구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을 줄이자는 국가 간의 다짐이자 약속이다.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와 소련 수상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둘 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눈길을 돌려 <침묵의 봄>이 강조한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연방 대법원 판사 윌리엄 더글러스와 작가 E.B. 화이트는 <침묵의 봄>이 19세기 노에제 반대운동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만큼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 중 삽화 (출처: ndla.no)


1962년 9월에 출간된 <침묵의 봄>이 1962년 10월에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미국과 소련의 리더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니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노예제 반대운동에 있어서 <침묵의 봄>만큼 중요한 책이었다니 이 책도 읽어봐야겠다. 이 책도 많이 들어서 읽은 것처럼 생각되는 것인지 실제 읽었는지 확신이 안 선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언론까지 가세하여 카슨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 카슨의 지성과 의도, 심지어 정신 상태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상담학이 발달했다. 도시에서 단절된 삶이 우울증을 가져온다. 우리는 소통이 필요한데 창구가 막혀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물건을 사게 하기 위해 광고심리학이 있다. 미디어를 이용해 대중을 움직이려는 미디어 심리학도 있다.

언론을 통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만을 대중에게 흘려서 대중을 바보로 만들었던 시대도 있었다. 카슨이 책을 내고 환경에 미치는 화학물질의 악영향을 사례를 들어 보여주었을 때 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산업계와 그에 관련된 정치인과 언론이 보인 태도는 논리적이지 않고 감정적이었다.

우리의 현재는 어떤 모습인가. 언론에 보도되는 뉴스기사를 보면 어느 정도 기자가 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서민을 위한 언론인지 일부 부유층을 위한 언론인지 알 수 있다. 국민을 위한다지만 결국 그들만을 위한 기사다.

뉴스 미디어 (출처: Wikimedia Commons)

1964년 4월 14일, <침묵의 봄>이 출간되고 나서 채 2년이 지나기도 전에 카슨은 전이성 암과 오랜 투병 생활로 기력이 쇠하여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가깝게 지내왔던 친구들조차 카슨의 병을 모르고 있다가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카슨이 암투병 중인 것을 감추고 이 책을 출간한 것은 시대적인 상황이 그녀에게 강요한 것은 아닐까. 카슨이 암에 걸린 것이 화학물질을 연구하다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상상을 해본다.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대작을 남기고 그녀는 사망했다. 그녀가 10년을 더 살았다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어떤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산업계, 농과대학, 정부의 삼두체제는 기계화와 화학물질 사용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실제로 자신들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가 존 맥피는 <대 드루이드와의 만남>이라는 책에서 독불장군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브라워와 세 기업가와 공학자 사이의 세계관이 얼마나 다른지 잘 보여주었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본다. 삼두체제를 이룬 산업게, 농과대학, 정부는 농업 생산성이라는 면만을 보고 달렸다.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고 이를 달성했을 때 그 공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를 위한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결과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 잘 외우고 문제를 잘 푸는 아이들, 즉 학교에서 성적이라고 부르는 줄세우기에서 앞줄에 서있는 아이들에 대한 것이다. 이 아이들이 왜 성적이 잘 나온다는 이유로 의대를 가야 하고, 고급공무원 시험을 쳐야 하고, 취업이 잘 된다는 과를 골라야 하는가. 모두가 돈과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관심을 뒤로 한 채로 소위 돈을 많이 번다는 직업을 가졌을 때 이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위의 삼두체제와 같이 자신의 업적만을 내세울 뿐 인류라는 큰 그림을 간과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의사가 되고, 검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었을 때 자신들만의 리그를 형성할까 걱정된다. 왜냐하면 이미 그런 사례가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안다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암기해서 알고 있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앎을 삶의 지혜로 만들고 이를 실천해야 하겠다. 그것이 진정한 지식인이고 추구해야 할 삶이다.

영국에서 <침묵의 봄>이 던진 파장은 아주 컸다. 의회에서 오래도록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살충제를 자율적으로 금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우리는 영국 시의 소재가 되는 것 중 절반을 잃어버리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줄리언 헉슬리에게 한 말(1963)


인류의 인구는 약 78억명이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경지면적이 늘어나고 인간 이외의 생태계가 유지되야 하는 자연녹지는 훼손되었다. 그래서 인구는 증가했지만 소리 없이 우리가 즐겨 읽는 시의 소재가 되는 것들은 사라지고 있다. 멸종이 되는 개체수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생각이 무섭다. 이제는 공존하는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린피스 (출처: Wikimedia Commons)


이렇게 환경보호를 위한 법적인 노력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1971년 9월 그린피스 호가 출할했다. 길이 24미터의 지저분한 이 어선은 핵실험을 종식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눈에 띄지 않게 항해했다.

그린피스에 대해 언론에서 가끔 듣기는 했지만 잘 몰랐다. 나보다도 1년 먼저 탄생한 그린피스는 2021년 9월이면 만 50돌 생일을 맞는다. 그린피스 덕분에 생태계가 조금은 더 보전이 되었다고 추측한다. 그리고 그들의 용기와 신념에 가득 찬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직접 참여할 용기는 없는 자의 박수다.

1972년 말에 이르자 모든 전선에서 환경의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침묵의 봄>은 10년 만에 '완벽한 살충제'를 추방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그 외의 지역에서도 전체 화학산업계를 수세로 몰아넣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샌드라 스타인그레이버의 <하류에서 살아가기 Living downstream>는 환경오염에 직면한 보통 미국 여성이 겪는 끔찍한 경험을 실감 나게 들려준다.

2001년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은 독성물질의 배출 실태를 조사해 점수화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미국 내 모든 마을의 점수를 찾아볼 수 있는데, 주요 화학물질 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기준으로 할 때 앨러게니는 최악의 마을 10% 안에 들어간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시골 마을을 방문하는데 이전에 없던 현수막이 면과 마을 사이에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내용은 '건축폐기물 처리장 유치 반대'였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고 도시에 비해서는 환경이 열악하지만 자연환경은 도시와 비교할 바가 아닌 곳이다. 도시에서 버린 건축폐기물이 왜 하필이면 옆 마을과 가까운 곳에 버려져야 하나는 울분이 마음에 솟아올랐다.

누가 의사결정을 했기에 조용한 시골마을에 이런 쓰레기를 버리기로 결정했단 말인가. 군수가 허락했나, 면장이 허락했나. 자신들의 앞마당에 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주는 건축폐기물을 놓는다면 좋아할까 싶었다. 다행히 유야무야 그 논의는 사라졌다.

건축폐기물 운반 (출처: 경기일보)


시골은 고령화되고 점차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되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건축폐기물 얘기가 나왔을 때 반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 될까 걱정이다. 그때는 마음놓고 지방 구석구석이 폐기물 더미로 채워질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에도 독성물질 배출실태를 알려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지역별로 배출실태와 함께 위에서 말한 폐기물을 쌓아두는 곳의 위치와 면적도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다. 이미 알려져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 알면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 모르는 게 나은 경우도 있는 법. 하지만 건강한 삶과 직결되는 것이니 관심을 가지고 감시하자.

자연의 종말 (출처: 정약용 도서관)

빌 매키빈이 쓴 <자연의 종말>은 또 다른 '새로운 침묵의 봄'이라고 불릴 만한 유력한 후보이다. 으스스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이 책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원인을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한국에서 2005년 출간된 꽤 오래된 책이지만 읽어봐야 할 책이다. 2021년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해 15년 전에는 어떻게 설명했는지 보고 싶다.

스톡홀름 컨벤션 Retreat 2012 (출처: Flickr)


<빼앗긴 우리의 미래 Our Stolen Future>는 모든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을 금지하자는 스톡홀름 협약을 추진하는 데 기여했다.

<침묵의 봄>은 현대 환경운동을 탄생시킨 어머니(혹은 최소한 산파)로 평가받고 있다. 확실히 참여자의 수로 보나 접근 방법의 정교함이나 다양성으로 보나, 오늘날의 환경운동은 자연보존에만 매달렸던 1960년대 초의 파벌적인 소규모 환경집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레이첼 카슨은 오늘날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이다. 또한 그녀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두 차례의 변화를 유도한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레이첼 카슨 말고 다른 인물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통해 노예제도의 실상과 죄악을 알리고 자유와 박애정신을 고취해 남북전쟁의 계기를 마련했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 부인이다.

이 책을 통해 1962년 한 권의 책이 출간되기 전후의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게된다. 우리의 평범한 눈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누군가 용기를 내서 보여주는 순간 우리의 삶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습관이 많이 달라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불편하지만 감기에 걸리는 인구가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의 삶이 에너지를 덜 쓰고 더욱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변해가길 바란다.

 

 

독서습관445_지구온난화 극복 위한 생명중심 사고 및 반소비주의 필요_자연의 종말_빌 맥키벤_2005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근원적인 차원에서 바뀌어야 한다. 편리성, 편안성,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문화가 공동체, 자연세계와의 연결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 위기

bandiburi-life.tistory.com


독서습관 326_DDT 규제와 환경운동의 산파 레이첼 카슨_세계를 뒤흔든 침묵의 봄_2005_그린비(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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