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한국전쟁 시기에 서울에서 황은국과 그 친구들을 중심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점령할 때마다 발어지는 잔인한 참상을 보여줍니다. 은국의 가족은 일제시대에 지주 계층으로 북쪽에서의 친일 청산 움직임을 피해 남쪽으로 왔습니다. 미군정 치하에서도 아버지는 판사로 지배층으로 살며 공산주의 추종자에 대해 엄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공산주의가 득세하는 서울에서 숨어살며 가까스로 목숨을 유지한 아버지는 은국에게 현실주의자가 되라고 합니다. 해방 이후 남쪽에서는 일제에 부역하며 친일했던 사람들과 지주로 서민의 고혈을 짜내 편히 살던 자들이 시대의 심판을 받지 않고 이승만 치하에서 지위를 대부분 유지했습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현재 대한민국에 폐해로 남아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후손은 어렵게 살고 친일파 기회주의자들의 후손은 언론과 정치, 법률,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나라의 지도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1945년 해방 직후부터 민족간에 벌어진 이념 논쟁은 남쪽과 북쪽이 갈라진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은국의 밴드부 친구들도 이념의 갈등으로 서로 멀어집니다. 서울은 미군정 하 민주주의에서 한국전쟁 직후 공산주의로,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민주주의로,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공산주의로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군 지배하에 놓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서민들은 생존을 위해 박쥐가 되야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우리가 그 상황에 놓였다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요. 한쪽의 이념이 지배할 때 지지하는 시늉을 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언제 전쟁 상황이 바뀔지 알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의 목표는 생존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박완서 작가의 소설 <시장과 전장>이 떠올랐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동일하고 모두 이념의 교차 상황에서 서민들의 삶의 고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여름의 서울>은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고등학교 이전의 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청소년 소설이고 <시장과 전장>은 한 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소설로 일반인 대상입니다.
전쟁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지배층은 자기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난하고 전장에서 피흘리는 것은 역시 일반 국민들인 것은 소설 속에서 작가가 비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전쟁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부자와 빈자간에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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