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호치민 평전_베트남 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베트남 전문가가 회사에 와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요약해서 올렸습니다. 당시에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베트남 현대사에서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역할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호치민 평전'을 구리도서관에서 구해 읽게 되었습니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617

[강의]신남방정책- 베트남 깊이 이해하기_박연관_외대 베트남어과(191212)

1917년 독일인은 러시아 군대를 파괴시킬 기회를 잡기 위해 레닌을 러시아로 몰래 데려왔다. 혁명이 시작되고 바로 제3인터네셔널이 설립되었다. (70페이지)

평생 동안 호치민을 따라다닌 질문이 있다. 그는 민족주의자인가, 공산주의자인가? 자유주의자와 좌익은(공산주의를 포함해서) 그를 자국의 독립을 찾기 위해 헌신한 민족주의자로 생각하려 한다. 반면에 중도파와 우익은 그를 공산주의자로 본다. (83)

 

초등학교 시절 어렴풋이 베트남 난민들이 바다를 떠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받아주느니 못받아주느니 하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아무래도 정권이 언론을 제어하는 상황이었고 반공산주의를 표명하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기사들이 국민들에게 반공산주의를 선전하는데 이용되지 않았나 지금에서야 생각해봅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호치민의 이름은 여러 가지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심지어 죽었다는 소문이 당시 인도차이나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 정부에 알려지게도 됩니다. 

레닌은 '대담하게, 더 대담하게, 항상 대담하게'라는 당통(Danton)의 슬로건을 환기시키고 주저함, 나약함, 동정심, 일탈, 사회 개혁론, 타협, 이 모든 것이 적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96)

호치민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응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자국민의 사랑을 얻었고 나아가 수천에 달하는 미국 젊은이의 가슴을 흔들어놓았다. (97)

대한민국에서 주로 교육되어진 것은 반공산주의 입장에서 미국을 대변하는 소식들이 전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호치민 평전>은 미국인인 찰스 펜이 지었지만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이 경험한 호치민에 대해 서술하였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큰 영향력 하에 있었고,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미국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하나의 통일 국가를 만들기 위해 호치민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나와 있습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모습이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베트남을 둘러싼 현대사의 국가간의 이익을 위한 다툼이 잘 드러나 있고 그 상황에서 호치민 휘하의 베트남 국민들, 베트민들의 단결 및 고난이 드러나 있습니다. 베트남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프랑스와 미국은 결국 순차적으로 베트남 땅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가 성실한 국제주의자이자 진정한 혁명가가 아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 베트남은 항 최우선이었다. (121)
집은 좁은 데다 다락방은 곧 무너질 것 같았지만 그는 여전히 체조를 했다. 그러고 나서 방 청소를 했다. 허술하고 어둡고 정돈이 안 된 다락방이 정리가 되고 환기를 시키자 훨씬 밝아 보였다. (중략)
 내가 처음 그의 머리를 깎았을 때 그가 내게 말했다. '이 앞치마를 자주 빠는 것이 좋겠네. 그러면 손님이 더 많아질 걸세. 모든 일은 처음부터 다 잘하지 않으면 안 되네. 우리 가게는 노동자만 오기 때문에 더욱더 그래야만 하네.' (140)

호치민이란 인물이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엄청난 듯합니다. 도로명에서 도시명에도 그의 이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번 호치민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들렸는데 그의 사진과 이름이 또렷하게 기억이 나며 베트남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1894년 중국과의 싸움에서 승리(지금의 타이완인 포모사를 빼앗았다.)했고 1905년에는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승리(5년 동안 한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된다)했으며, 이제 다시 중국에 승리하였다(중국에서 만주를 빼앗았다.) (148)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때로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놓는다.  (290)

---

독서습관214_호치민 평전_찰스 펜Charles Fenn_2002_자인(200222)

---

■ 저자 : 찰스 펜 Charles Fenn

아일랜드 태생의 미국인
반파시즘 활동의 한 방편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미국이 첩보 업무를 수행하였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극작가 등 문예활동에 전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