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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216]가자에 띄운 GAZA 편지_이스라엘 소녀와 팔레스타인 소년간의 편지로 사람을 보게하는 책

by bandiburi 2020. 2. 23.

이곳 대한민국에서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라는 중동지역은 언제든지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불안한 지역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곳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 언론뿐이었던 탓이 클 겁니다. 현재도 유튜브 등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할 수 있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들이 많습니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에서도 통일이 되어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물며 한반도보다 작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주변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상호 왕래할 수 없는 상황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미국 중심의 혹은 이스라엘 중심의 언론보도를 통해 오랜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민족으로 싸잡아서 알고 있지 한 사람의 구성원, 개체로써 바라보진 않았습니다. 

내 시선은 포도주 잔으로 잠수해 버렸어. 눈물이 고여 있는 걸 그들이 보지 못하도록.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갖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 모든 자유를, 그 모든 여행을, 그 엄청난 것들을 그렇듯 아주 자연스럽게 얘기했어. (147페이지)

 

이 책에서 이스라엘 소녀 탈과, 팔레스타인 소년 나심의 이메일 왕래를 통해 그들과 주변 가족들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양쪽 진영에서의 공통된 생각은 '평화'입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증오를 키우기를 바라는 집단이 있겠지만 소중한 생명을 걸면서까지 대치해야 하는 것보다는 서로 왕래하고 신뢰하며 윈윈 하는 평화로운 관계의 회복을 대부분이 바라고 있습니다. 

" '팔레스타인들'이라는 복수에서 '나임'이라는 한 사람에게로, '이스라엘인들'이 아닌 '탈'이라는 한 사람에게로 다가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어요. 운명과 삶의 얘기, 하지만 운명에 발이 묶인 삶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가꾸어 가는 삶에 대한 얘기..." (203)


나심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꿈을 가지고 있는 청년으로서의 생각은 어느 나라나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간된지 15년 이상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를 지향하고 있지 못합니다. 책의 마지막에 약속한 대로 3년 뒤인 2007년에 로마의 트레비 분수 앞에서 병을 들고 탈과 나심을 만났을까 궁금합니다.


독서습관 216_가자에 띄운 GAZA 편지_발레리 제나티_2007_낭기열라(200223)


■ 저자 : 발레리 제나티 Valerie Zenatti

197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고, 열세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가 스물한 살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 1999년에 <덧셈 하나, 복잡한 상황>으로 데뷔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제나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고, 이제는 한 해에 대여섯 차례 프랑스를 일주해야 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파리에서 소설가,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된 뒤 시나리오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 
 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난 테러를 계기로 씌어진 <가자에 띄운 편지>는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몽트뢰유 탐탐'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는 등 언론과 평단, 독자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지은 책으로 이스라엘에서의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내가 군인이었을 때>를 비롯해 <선생님이 모르는 것>, <내일은 혁명>, <전쟁에 늦어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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