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조지프 F. 코글린
지은이는 50세 이상 인구를 위한 기술과 디자ㄴ을 연구하는 MIT 에이지랩 창립자이자 책임자이며, MIT의 도시 연구 및 계획부와 슬론 경영대학원 고급 경영 과정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미래 지향적인 은퇴 설계자 12인', <패스트 컴퍼니> '가장 창조적인 사업가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세계 여러 대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에게 자문을 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는 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첫 단독 저술이다.
● 소감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한민국의 인구 고령화 현황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30년전 대학 시절 만해도 낮시간에는 지하철에 자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가 특히 많은 것이지 낮시간에도 연세가 있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계십니다. 은퇴후에 고향으로 가지 않고 병원이 가까운 수도권에 머물러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이갈 들어갈수록 지갑을 닫기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시장성이 없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노인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선진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특히 나이가 들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고학력에 능력있는 은퇴자들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기업에서 나가지만 육체노동을 하는 재정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고령자들은 부득이 몸이 아프지만 일을 계속하다보니 이전보다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결국 일을 계속하는 고령자들에 대한 인상이 전체적인 인상이 된 셈입니다.
사회적으로도 늘어나는 은퇴자들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이 잡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은퇴이후를 제대로 준비해야 합니다. 누구나 100퍼센트 맞이하게 되는 은퇴와 노인의 시기를 빨리 준비할수록 좋다는 사실입니다.
노인은 생산자이며 소비자일 수 있으며, 소비자로서의 노인 대상 시장은 지속 커질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75세까지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이라서 하루하루를 걱정보다는 즐거움과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노인을 위한 시장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고 이 분야가 상당한 관심분야가 되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책에서 발췌
17페이지) 일본 최대 위생용품 공급업체 유니참Unicham이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2011년에 아기용 기저귀보다 성인용 기저귀가 더 팔렸다. 2026년 무렵이면 똑같은 현상이 미국에서도 벌어질 것이다.
34)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베이비붐 세대가 요구하는 상품이 노년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63) 은퇴를 삶의 단계로 바라보는 시각이 표준화되면서 고령 인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본이 아니라 소비로 정의하는 데 찬성한다. 바로 이 순간 현재 통용되는 노령 담론이 완성된다. 이 이야기에서 노년의 삶은 궁핍하고 이기적이며, 노인은 쓸모없는 타자로 거듭난다.
66)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즐리는 미국의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연합국과 주축국 모두 비행기 연료로 가연 가솔린을 썼는데 연합국이 이 가연 가솔린을 이용해 옥탄가가 매우 높은 가솔린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내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83) 오늘날 미즐리라는 이름은 주로 환경에 미친 영향으로 더 유명하다. 무연 가솔린은 1980년대 초부터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미국에서만 수천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가 유독성 납에 노출되었고 수많은 공장 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렸다. 또한 클로로플루오르카본이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20세기 말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었다.
87) 종종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지난 세대보다 오래 산들 더 나은 삶을 산다고 볼 수 있을까?
93) 하지만 고령 기술 사용자를 생각할 때 '장애'를 전제 조건으로 삼아선 안 된다. 오히려 '장해관리'가 전제된 '목표'라고 생각해야 한다. 즉 노인은 장해 요소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 여러 활동을 하려는 사람이다. 이는 중요한 차이다.
96) 간단히 말하자면 고령 기술 분야는 건강이나 안전 같은 기본 욕구에 훨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간 유대나 개인적 혹은 직업적 포부, 성찰이나 무엇보다 재미와 같은 좀 더 높은 단계는 뒷전으로 팽개쳤다.
97) 인구 변화는 느리고 더디게 일어나지만 사회가 이 변화에 눈을 돌리는 순간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사안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98) 하지만 장수하는 삶은 축복이 아니라 짐일 뿐이라는 생각에 오래 길들어 왔기 때문에 노인과 연관한 상품 개발이나 연구나 정책에 있어 혁신을 자극하는 동기는 주로 짊어진 짐을 덜고자 하는 '본능이었지 가능성으로 가득찬, 또 다른 긴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지는 아니었다.
105) 그리하여 어떤 상품이 확실하게 고령 사용자를 겨냥하면 대개 노인조차 모욕을 느끼고 딴 데로 눈길을 돌리면서 막을 내린다.
110) 백이면 백 개인 응급 응답 펜던트는 노인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상품은 노인용인데 사용자가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 '늙었다'라고 여기지 않으면 십중팔구 상품을 사지 않는다.
115) 이제 온전히 기능을 갖춰 젊은이도 노인도 다 함께 환호하며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 이 몫이 기술 디자이너에게 떨어졌다.
121) 정책은 정부가 현실을 분석하고 구상한 내용을 걸러 대중에게 전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많은 이에게 목숨과도 같은 노인 정책은 어쩌면 현실 파급력이 가장 센 도구일지도 모른다.
134) 노인 간병이 전 세계적으로 이런 추세를 띠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거나 경쟁력 있는 직업을 찾거나 은퇴를 대비해 저축을 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며 스스로를 챙기기 위해 여성이 능력을 갈고닦는 데 심각하고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147) 이렇게 결혼을 이야기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어른어른 다가오는 노인 간병이라는 망령 때문이었다.
148) 이런 역할 분담은 수십 년 동안 각자 일과 육아로 꽉 짜인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잘 굴러갔다. 그런데 60대가 되면 여성은 갑자기 줄에 꽁꽁 묶인 처지가 된다. 집 밖에서는 즐거운 친목 모임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건만 집안에서는 남편이 은퇴한 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도통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아내가 곁에서 챙겨주길 바란다.
149) 그런데 한 가지 부작용은 운명의 반쪽이 아닌 사람과의 족쇄 같은 결혼이 더 큰 기회비용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재빨리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택한다.
154) 루스 슈워츠 코완Rugh Schwartz Cowan은 명저 <과학 기술과 가사 노동More Work for Mother>에서 이론적으로는 여성을 도우려고 개발한 상품이 결국 가사 노동량만 늘렸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예시를 들었다.
168) 그런데 이내 고령 사용자가 무리를 지어 이 사이트로 몰려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에어비앤비 집주인 대다수가 40세 이상이다. 이들 가운데 10퍼센트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에어비앤비 집주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 집단이다. 그리고 이들 고령층 집주인 3분의 2가 여성이다.
172) 고령층이 다른 이와 돈돈히 유대를 맺을수록 노인에 대한 우리 사고방식도 바뀐다. 이런 선순환 속에서 한계보다 능력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면서 노인은 의미있는 활동에 더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다.
176) 어쩌면 이 역할을 수행하는 데 가장 잘 준비된 소비자 계층이 베이비붐 세대가 아닐까. 고령에 접어든 세대 가운데 가장 부유하고 고학력에다 무엇보다 평생 기술 변화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역사상 어느 연령층보다 뼛속까지 체험한 세대다.
187) 1960년대 말 토요타와 닛산과 혼다에서 나온 저렴한 소형 자동차는 미국에서 물 만난 고기였다. 마침 미국인은 저가에 믿을 만한 자가용 자동차를 찾고 있었다. 미국 제조업체는 이런 소비자 요구를 이제껏 외면했다.
189) 기업이 젊은 층에 맞추어 생산한 상품을 고령 집단에 제공할 방안을 찾으면 가능하다. 원리대로 따지자면 크리스텐슨이 주장한 신흥 시장 창출을 통한 파괴는 새로운 고객을 찾은 상품을 가리킨다.
207) 리스먼이 말한 대로 어떤 변방의 삶이 '불편하고' 또 '무형식성'과 '무목적성' 때문에 괴롭다면 은퇴라는 변방이 딱 이에 해당한다. 중년에 직업이 있다는 말은 곧 도시에 산다는 말이다. (중략) 그런데 도시 경계선 너머 아주 멀리 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은퇴 나이가 훌쩍 지나 긴 시간이 흘러 보라 이름표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황야에 있다 보면 사회관계에서 비롯한 정체성이란 감각이 사라진다.
216) 끝까지 살아남은 공동체는 거친 자연 앞에서든 인간 본성 앞에서든 흔들림 없이 굳건함을 증명한 조직체다.
218) 이 더 빌리지 아이들은 어째서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평범한 10대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이해받기 힘든 이런 피해를 입히고 싶어 하는 걸까? 분명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문제도 있고 붕괴된 가족의 삶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 다른 요소가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더 빌리지나 이와 비슷한 다른 은퇴자 공동체에서는 생활 편의 시설을 우선으로 치고 아이는 찬밥 신세다.
223) 눈앞에 다가오는 인구 현실을 감안하며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 설 수 있는 온갖 시나리오를 가장 체계적인 설명으로 보여준 책이 경제학자 래리 코틀리코프와 언론인 스콧 번즈가 쓴 <다가올 세대의 거대한 폭풍 The Coming Generational Storm>이다.
230) 하지만 비컨힐 마을에서 영위하는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쩌면 처음에는 정말 대수롭잖게 들릴지도 모르는 소리지만 바로 재미다.
237) 근본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노년의 삶을 살려면 환경도 제도도 문화도 마찬가지로 근본부터 새로운 형태의 사회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 비컨힐 마을이나 이와 비슷한 공동체에서 아직까지 우리는 이런 체계의 맹아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희망적인 출발임에는 틀림없다.
240) 예를 들어 독일과 스위스에서 간병 분야에 관해 매우 흥미로운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보넨 퓌어 힐페Wolhnen fur Hilfe' 즉 '도움의 집Housing for Help'이라는 제도를 시행하여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통해 뽑힌 학생이 노인 집에서 함께 살며 사소한 집안일에 도움의 손길을 주면 집세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비슷한 제도가 주택 공유Homeshare라는 이름으로 영국에도 존재한다.
241) 고령 소비자가 어디에 살든 미래는 연령을 더욱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247) 내가 말하는 '편리성'은 소비자가 얕잡아보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기대감을 심어 주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품 개발 정신의 최고 경지를 초월적디자인Transcendent Design이라고 부른다.
248)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고령 소비자는 책을 볼 수 없다. 특별한 질병을 앓지 않아도 시간이 흐를수록 수정체가 점점 파란빛을 투과하지 않는다. 이는 망막에 닿는 빛이 노랗다는 의미다. 노란빛이 파란빛의 보색이기 때문이다. (중략) 나이가 들수록 노란색을 하얀색과 구별하기가 힘들고 파란색을 검은색이나 초록색이나 자주색고 구별하기도 힘들어진다.
254) 매번 목표가 한결같았다. 노인에 대한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전할 뿐 아니라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며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의 순간을 맞도록 돕는 데 있었다. 언론에서 아그네스 기사를 읽으면 착용자의 생리적 기능 측면에 집중하여 어떤 기능을 떨어뜨리는지에 늘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전인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아그네스가 지닌 비밀 무기는 착용자 내면에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다.
259) 언제나 소비자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이지 주어진 상품을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265) 이 결과 고령층이 감동하고 환호하는 상품을 디자인하려면 결코 생리적인 요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소비자가 세상을 이해하고 활보할 때에 의지하는, 잘 예시된 정신 모형을 무시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67) 나이가 들수록 점점 특정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 데 익숙해진다는 생각은 노인이 되면 정신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오래된 비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270) 접근 가능한 디자인이나 보편적 디자인이나 그 특성은 기능적 측면과 인간적 측면을 모두 지향하는 사회에서는 필수 요소다.
271) 스탠퍼드대학의 데브 팻나이크Dev Patnaik가 <와이어드Wired to Care>에서 이야기했듯이 그날 저녁 베치 손에 들려 있던 감자깎이는 칼날이 날카롭기도 했지만 손잡이가 가늘고 미끄러운 원통형이라서 어렵사리 동그랗게 만 손아귀 안에서 자꾸 헛돌았다.
289) 유명한 MIT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이 처음 쓴 용어를 빌려 설명하면 대다수 잠재 선호stated preference는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기르 ㄹ바라지만 현시 선호revealed preference는, 즉 실제로는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거의 언제나 삶을 선택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삶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는다.
296) 저명한 MIT 사회 심리학자 셰리 터클Sherry Turkle이 자신의 인기 도서 <외로워지는 사람들Alone Together>에서 의문을 품은 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식이 부모를 더 쉽게 버리기를 우리가 정말 바라는 건 아닐까?" 터클이 쓴 논평이 주로 반려 로봇을 다루고 있지만 신체장애가 있는 노인을 돌보는 로봇에게도 똑같은 비중으로 관심을 보인다.
301) 우선 올바른 문제를 찾고 그다음에 문제 해법을 알아내기로 했다. "우리가 풀고 싶은 문제는 매우 주용한 몇몇 기준에 맞아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일을 통해 사람의 삶의 근본 토대부터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죠."
315)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 이들 측정 기기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 선택 제품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삶을 전반적으로 지탱해 주는 필수 장치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340) 두려움이 아니라 재미다. 불안이 아니라 열망이다. 이런 요소가 소비자를 자극한다. 이는 신체적 기본 요구와 개인 안전에만 초점을 맞춘 첨단 기술 상품에도 해당한다.
341) 종착점에 다다른 삶을 바라보며 진지한 성찰을 담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Being Mortal>에서 아툴 가완디Atul Gawande는 이렇게 썼다. (중략)
346) 이들 상품이 직접 건강과 안전을 챙기지 않더라도 자립을 도모하고 행복을 누리고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세상이 온다면 '어서 그만 죽어!' 같은 사고방식은 비웃음거리로 전락한다.
353) 무엇보다 교육을 받고 평생 경력을 쌓아 온 이유이자 삶의 활력은 바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일을 은퇴라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빼앗긴 상황에서 이 공백을 실제로 메울 만한 가치 있는 대체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삶의 목표를 모르게 된다.
354) 한때 여러 세대가 어울리던 종교 기고나이나 시민 단체가 자취를 감추면서 세대 간 단절이 더욱 심해졌다.
360) 그런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목표가 바뀐다.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데 집중하는 시간을 줄이고 이미 검증된 대상에 더 전념한다. 사랑하는 사람, 만족하는 활동에 몰두한다.
369) 고령층이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이유는 "남들만큼 일을 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고령층 안에 매우 유능한 노동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구가 고령화할 때 고령 노동자 은퇴가 실제로 산업에 손실을 입힌다.
382) 그렇지만 구누라 말에 따르면 "우리 고객은 모두 고령 노동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령 노동자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면 마에스타스 말처럼 이 효과는 '일석삼조'가 된다. 회사는 생산력이 가장 높은 노동자를 붙잡을 수 있을 뿌 ㄴ아니라 고통이나 불편으로 인한 생산력 손실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자산도 더불어 지킬 수 있다. 즉 사회 자본과 인적 자본과 축적된 지식을 보전할 수 있다.
391) 매니토바Manitoba는 농부인 매트 라이머Matt Reimer와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라이머는 MIT 무료 강좌를 듣고 스스로 코딩하는 법을 익혀 태블릿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와 무인 항공 부품을 이용하여 8년 된 존 디어John Deere 트랙터를 농업용 자율 주행 로봇 차량으로 변신시켰다.
398) 어느 의류업체도 노인네 옷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회사에서 고령 여성을 "부수 고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요 수익을 창출하는 고객이다."
403) 오늘날의 삶이 1972년과 판이하게 다르듯 2062년의 삶 역시 2017년과 전혀 다르리라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면 20대가 언젠가 맞닥뜨릴 '은퇴'도 지금의 은퇴 형태와 유사성이 거의 없으며 마찬가지로 재정 문제도 사뭇 다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최선의 길은 역시 준비뿐이다.
404) 예를 들어 고용주가 퇴직 연금 제도를 제공할 가능성은 해마다 줄고 있다. 한 보고에 따르면 이런 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43퍼센트만이 꾸준히 저축을 하고 있다.
411) 하지만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만 하기에 상품이 그 의미를 담고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423) 그렇지만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선도적 사용자를 연구하는 일이다. 이들은 점점 진화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직접 상품을 개조하거나 설계자가 전형 의도하지 않던 방식으로 상품을 활용한다.
428) 이처럼 여러 나라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운명에 처할 때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이들이 바로 노인이다.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처지로, 심지어 집마저 없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429) 상품이 미래의 장수 경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고령 소비자를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나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로 취급하면 안 된다. 욕구와 요구와 열망을 인정하고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
432) 즉 고령 소비자는 경제 활동 생산자로 활동할 뿐 아니라 만약 명이 길면 오늘날 경제 활동 생산자는 모두 고령 소비자가 된다. 이 말은 곧 여러분에게도 해당된다. 현재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이 미래에도 누구나 늙어 가고 여전히 소비자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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