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이경화
1972년 충남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그간 숱한 비정규직 일을 했는데 열거하면 대학 구내식당에서 라면 끓이기와 설거지하기,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에 외국어 학습지 배달하기, 꽃을 파는 리어카에서 꽃 팔기, 한식당과 맥주집에서 서빙하기, 아파트 단지 안에서 김치 팔기, 대형 마트에서 소리 지르면서 신제품 홍보하기, 카드 영업사원, 가정 방문 교사, 학원 강사, 설문지 알바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장건우한테 미안합니다>, <진짜가 된 가짜>, <구원의 여인 김만덕>과 청소년 소설 <나의 그녀>, <나>, <지독한 장난>이 있다.
● 소감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은이라는 학생이 어려워진 가정환경 속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어지는 최저임금 이슈에 대한 소설입니다. 소설이 쓰일 당시보다도 두 배 가까이 오른 8590원입니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에 주 5일, 48시간으로 주급으로 약 41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최저시급을 제대로 받기만 해도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녀를 둘 키우는 가장이라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
현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최저시급이 파격적으로 올랐고 이로 인한 사회적 담론이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평가였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된장찌게 전문점 '저스트 어 모멘트'의 사장은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최저시급 이하를 주려고 하고 한 직원에게는 약속한 임금을 체불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의 모습은 적지 않은 대한민국 사장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의 주머니에 더 넣기 위해 본인보다 어려운 처지의 직원들은 남처럼 대합니다.
소설의 정운이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근로기준법에 대해 이해하고 부당한 행위가 있으면 당당하게 주장하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든 대한민국 청년,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행사하기를 바랍니다.
● 책에서 발췌
22페이지) 지식은 곧 돈이다. 고로,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소리다. 찌질하게 돈 몇 푼 올려 달라며 더운 날 머리에 띠 두르고 파업하는 노동자가 될 것인지, 에어컨 빵빵하게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카디건 걸치고 서류에 사인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이번 여름 방학에 달렸다. 안락한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할 줄 아는 현명한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 과거 선생님들의 잘못된 생각의 사례
121) 우리 집은 단 한 번도 부자였던 적이 없다.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늘 바빴지만 돈 때문에 늘 아등바등했다. 언제까지 돈을 좇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런데 이 모든 게 다 돈 때문일까?
돈이 없어서 불행한 거라면 돈이 생기면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
124) 법은 어쩌면 돈을, 더 큰돈을 불리려고 돌아가는지도 모른다. 커다란 대형 학원은 살아남고, 고액 과외하는 사람도 살아남고, 가끔 대기업 사장들이 구속되기는 하지만 곧 풀려나곤 하니까.
135) 어려울 게 뭐가 있어? 힘들 게 뭐가 있어? 용기를 내.
149) 사장은 한 명이고 직원은 여러 명인데 한 명보다 여러 명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166) 시은이보다 훨씬 더 어리벙벙했던 나는 삶을 견디기 위해 인질이 납치범에게 동화된다는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자본주의를, 그리고 처세라는 이름으로 인간성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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