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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655]동행이인_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야기

by bandiburi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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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0년에 걸쳐서 사업 경영에 종사해 왔다. 그런데 그 경험을 통해서 느낀 점은 경영이념의 중요성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회사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인가. 이 경영을 어떤 목적으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행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기본이 되는 확고한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23 페이지)


마쓰시다전기산업을 창업한 '경영의 신'이라 부르는 마쓰시다 고노스케(1894~1989)의 삶을 읽었다. 그의 회사는 National이나 Panasonic과 같은 브랜드로 진화해 현재는 Panasonic만 남았다. 그에 대한 전기를 통해 느낀 점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첫째, 아버지의 투기로 가난해진 가족들을 어린 시절에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고노스케는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해야 했다. 시대가 그러했다. 이런 경험은 그에게 친족에 대한 애착을 형성했다. 사업이 성장하고 유력한 가문의 아내를 맞이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롭게 펼쳐진다.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처남들의 역할이 컸다. 아내의 조력도 적지 않았다. 이후 처남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산요를 창업한다.
고노스케는 고용살이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그것들은 후에 그가 상업에 뛰어들었을 때의 기본자세가 돼 주었다. (49)
그가 추구했던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였다. '나는 배운 게 없다'는 콤플렉스가 '순순하게'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했으며, 끊임없이 배우고 그것을 흡수해야 한다는 강한 집착을 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장년이 되었을 때는 세상에서 말하는 '엘리트'라는 사람들을 어느 틈엔가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며, 만년에 이르러서는 '나는 배운 게 없기 때문에 모르는 게 없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60)

마쓰시타 고노스케 1929(출처: getarchive)

둘째, 경영자로서의 올바른 선택이다. 점차 성장하는 기업에서 희망의 미래를 보겠다 싶었는데 재고가 쌓이는 위기가 닥쳐왔다. 모두가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그는 묘안을 제시한다. 모두 함께 가되 반일은 재고를 판매하는데 집중한다. 결국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재고도 소진하는 일석이조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경영자의 선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2차대전 중에 국가는 민수용이 아닌 군수용 배와 비행기 등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전쟁이 끝난 후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고, 미군에 의해 재벌기업으로 분류돼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경쟁자의 등장과 정치적 환경의 불리함에도 마쓰시다전기를 다시 도약하게 만든다. 경영자의 철학과 결단을 보여주는 과정들이다.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면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만이 있을 뿐이다. 실패를 하는 이유는 실패한 채로 중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87)
"이렇게 해 보는 건 어떻겠나? 내일부터 전원 반일 근무, 그리고 오후에는 점원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하나라도 좋으니 최선을 다해 재고를 팔아보기로 하세. 그 대신 임시직까지 포함해서 종업원은 한 명도 줄이지 않기로. 이래도 안 된다면 그때는 깨끗이 포기하기로 하세." (159~160)

경영이념 선포 1932(출처: 파나소닉 홈페이지)

셋째, 사람의 중요성이다.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주문을 받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이클이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대외적으로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지속된다.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의 직원과 외부의 공급자와 고객이다. 사람인 것이다. 고노스케는 처남과 사위와 함께 가는 길에 우수한 인재를 적극 채용했다. 향상심이라고 승진하고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도록 사내제도를 만들었다. 단시간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업이 아니라 60년 이상 지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바탕은 인재다.


"자네가 공부한 그것을 한마디로 설명해보게나." 이 질문에는 젊은 학사들도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마음이 있어서 이런 질문을 한 것이 아니었다. 우선은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다음으로는 허심탄회하게 젊은이들로부터 지식을 흡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사회에 봉사한 결과 얻은 대가가 결국은 이익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315)

오사카전기회사 회원(출처: getarchive)

마지막으로 마음가짐이다. 화장실 청소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수양한다. 직원들에게 올바른 예절과 태도를 중요시한다. 20대의 젊은 시절 시작한 사업이 번창해서 그의 나이 80세가 넘었지만 자신의 청춘론을 이야기한다. 나이가 젊어도 마음이 늙은 사람이 있다. 반면에 고노스케와 같이 늘 새로운 활동을 통해 마음은 늘 젊을 유지하는 청춘도 있다. 우리의 삶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자 책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마음의 청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청춘이란 마음의 젊음이다.
신념과 희망에 넘치고 용기로 가득해서
나날이 새로운 활동을 계속하는 한
청춘은 영원히
그 사람의 것이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355)

'청춘이란 마음의 젊음이다'라 생각하고 있다 할지라도 몸은 늙는 법이다. 인생의 모래시계가 쉴 새 없이 떨어져 마지막 한 알갱이가 떨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387)

(출처: pxhere)

우리에게는 각각 주어진 길이 있다. 하늘이 내려준 존엄한 길이 있다. 어떤 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은 갈 수 없다. 나만이 걸을 수 있는,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는 소중한 이 길, 넓을 때도 있다. 좁을 때도 있다.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도 있다. 평탄할 때도 있는가 하면 더듬더듬 땀을 흘리며 가야 할 때도 있다. 이 길이 과연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도 있다. 위로를 받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이 길밖에는 없질 않은가?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서 있는 이 길,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어쨌든 이 길을 쉬지 않고 가야 하는 것이다. 나만이 갈 수 있는 소중한 길이 아닌가. 타인의 길에 마음을 빼앗겨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어 봐야 길은 조금도 열리지 않는다. 길을 열기 위해서는 우선 걸어야 한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걸어야만 한다. 설령 그것이 먼 길이라 여겨져도 쉼 없이 걸으면 새로운 길이 반드시 열리는 법이다. (404)

독서655_동행이인_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야기_기타 야스토시_2009_21세기북스(221119)



■ 저자: 기타 야스토시

1960년 아이치 현에서 출생한 기타 야스토시는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뒤, 은행계열의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다. 주오대학교 전문직대학원 국제회계연구과 객원교수이며, PHP 종합연구소 '차세대를 생각하는 도쿄 좌담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호쿠세쓰산다의 역사> <남작 구키 류이치, 메이지의 돈 주앙들> <후쿠자와 유키치> <기교의 나라 일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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