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패로부터 배운다, 성공이 아니라! - 브람 스토커(168)
양정무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2권>으로 그리스와 로마 문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관련된 미술을 이해했다. 1권과 마찬가지로 2권도 많은 사진과 주고받는 형식의 글쓰기로 독자들이 편안하게 미술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서양 문화가 그리스 문명에서 시작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 문명은 이전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세계사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이 있을 때 올바른 미술사적 이해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미노아 미술에서는 "좀 살자, 숨 좀 돌리자!" 하는 느낌이 듭니다. 오리엔트 미술에서 엄숙함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미노아 미술에서는 삶의 활력이 차지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7)
지중해를 중심으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의 지도를 보며 문화의 이동을 설명한 부분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미노아 문명, 미케네 문명 및 트로이 문명을 지도를 놓고 함께 설명한 부분도 좋았다. 또한 여러 건축양식에서 자주 인용하는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나아가 콤포지트식의 기둥 문양 양식을 구분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다.
로마의 속국으로 복속된 이후에도 그리스는 전통적인 종교의식을 계속해 갔습니다. 그러다가 로마 황제가 392년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면서 모든 이교도를 모시는 종교 행위는 점차 금지됩니다. 기독교 세계가 열리면서 고대의 의식이 멈추고 수많은 신전도 함께 의미를 잃어버렸죠. (131)
그리스인들은 자기들이 헬렌의 자식이라고 믿었습니다. 헬렌은 인간에게 불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준 프로메테우스의 손자입니다. 제우스는 인간을 멸망시키려고 했지만 헬렌만은 살아나서 그리스 민족의 조상이 되지요. 그래서 헬렌은 그리스 사람이나 그리스 문화를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 문화를 융합해 나가기는 했지만, 그 문화의 중심은 그리스였기 때문에 이 시기의 문화를 헬레니즘이라고 부르는 겁니다.(134~135)
후반부에서는 로마 문명의 발전단계별 건축과 동상, 그림이 등장한다. 동상을 만든 계기가 민주주의와 도편추방제가 있는 그리스와 공화정과 황제 중심의 로마가 달랐다는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된다. 개성 넘치는 로마의 얼굴 표현에는 이유가 있었다. 폼페이 유적에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림과 건축물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다시 상상해봤다.
이렇게 파르테논 신전을 '읽어낼' 수 있게 되면, 건축물의 겉모습에 압도당해 피상적이고 때로는 왜곡되기까지 한 감상만 늘어놓는 실수는 피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건물 앞에 서있더라도 한층 더 깊이, 한 꺼풀 너머를 볼 수 있는 일종의 투시력을 갖게 되는 거예요. 같은 거울 앞에 서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게 되는 겁니다. (294)
그랜드 투어에 다녀왔던 귀족 자제들이 고향에 돌아와 서 '치즈윅 하우스'와 같은 집을 짓는 거예요. 그들의 재력으로 주변 전체를 그리스처럼 바꾸고 싶었던 겁니다. 그것이 바로 18세기 유럽에 불어 닥친 신고전주의입니다. (330)
화산재가 사람들을 덮친 채 그대로 굳어버렸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 시체는 썩어서 사라지고 화산재 속에 시신 모양의 구멍만 남은 겁니다. 그 안에 석고를 부어 넣어 떠내면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것처럼 시신의 모습이 나타나죠. (409~410)
로마의 영토 내에서 간혹 발견되는 피라미드는 로마에서 내세의 문제를 다루는 철학이나 종교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 증거가 됩니다. (508)
2014년 10월에 폼페이로 가족여행을 갔다. 생각보다 유적지가 넓어 걸어서 둘러보느라 힘들었던 기억이다. 이 책에서 폼페이 유적에 대한 설명 부분을 보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커다란 돌덩이들로 남겨진 그리스와 로마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책과의 여행이었다. 좋은 책은 우리의 기억을 정리하며 마음에 잔잔한 만족감을 준다. 이 책이 그렇다.
독서654_난처한 미술이야기②_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_양정무_2019_사회평론(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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