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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656]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_그리스 로마 스토아 철학

by bandiburi 2022. 11. 20.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에픽테토스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었다. 돈 명예 직장 부모 죽음 정치 등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고,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의견이나 생각이다. (8 페이지)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 <돌파력>에서 소개했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책을 읽었다. 로마 시대의 철학자로 최근에 읽었던 양정무 교수의 <난처한 미술이야기 2권>에서 그리스 로마 시대를 맛보기했기에 조금 더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는 에픽테토스의 어록에서 좋은 글을 발췌해서 모아놓은 책이다. 그래서 짧고 임팩트가 있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다. 2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에 비해 생활수준이 훨씬 나아진 오늘의 우리에게도 이런 지혜가 필요하다.

진정으로 선하고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면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필요도 없다. 큰 권력이나 높은 지위를 가진 자가 되고 싶어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자가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51)
무슨 일을 당하든지 자신의 힘으로 뭔가 유익한 것을 얻어낼 수 있으며, 이를 방해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84)

우리 자신이 누구이고 삶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종종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반복적인 일상에 파묻혀 지내다보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휩쓸린다. 정치적인 갈등에 대해 분노하고, 경제적인 자립을 했다는 사람들의 유튜브에 부러워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머물게 된다.
'나 자신의 행동과 생각은 내가 결정한다'는 주체성을 가지고 에픽테토스의 지혜를 활용하며 살아야겠다.

신발은 발에 딱 맞으면 되고, 재산은 일신에 딱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그러므로 일신에 필요한 만큼의 재산에 만족할 수 있다면 분수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고,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절벽으로 떨어지듯 걷잡을 수 없이 점점 물욕에 사로잡히게 된다. (100)


독서656_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_에픽테토스_2015_소울메이트(221120)


에픽테투스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 저자: 에픽테토스 Epictetus

서기 55년(추정), 로마 동쪽의 변경지방인 피뤼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나 노예 신분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한 데다 다리를 저는 불구자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불구였다는 설도 있고, 첫 번째 주인에게 구타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평생 불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주인인 에파트로디토스가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인정해 해방노예로 풀어주었고,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두 번째 주인 덕분에 노예에서 해방된 후 에픽테토스는 자유민으로서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지만, 서기 93년경 '제2의 네로'라고 불리던 당시 로마의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기독교 박해와 더불어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자 헬라스 북서부 지역인 악티움 만에 있는 니코폴리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서기 135년(추정) 사망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다.

에픽테토스가 저술한 철학서는 없고, 현존하는 그의 가르침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강의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다. <어록 Discourses>이라 불리는 이 기록은 원래 총 8권이었으나, 그 중 4권만이 현존하고 있다. 이 책은 <어록>의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통상 <엥케이리디온 Encheiridion>이라는 책으로 통한다. '엥케이리디온'은 핸드북 혹은 매뉴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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