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 오전에 막내 외삼촌께 새해 인사를 위해 전화를 드렸다.
은행권에서 일하시다 정년퇴직 후 3년 차가 되셨다.
집 근처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으려 하니
세 편의 詩를 선물로 주셨다.
각각의 시에 대한 소감을 포스팅한다.
<산천에 살고 싶네>
이 시는 외삼촌의 유년 시절의 환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골 마을에 아이들이 북적이는 집안 풍경이 그려진다.
사랑방, 호롱불, 가마니 치고, 새끼줄 꼰다 등은 시대를 보여준다.
산천, 엄마, 아빠, 큰 형, 아들, 딸, 암소, 삽짝 등의 용어는
가난했지만 사랑이 가득했던 가족과 그 집을 보여준다.
<곶감>
곶감의 재료가 되는 감이 익어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풍성하게 표현했다.
'아파도 껍질 벗겨야 환생하니'란 표현에서 살짝 웃음이 난다.
외삼촌의 곶감에 대한 유년 시절의 느낌을 현재의 감각으로 표현했다.
<국화꽃>
정성을 들여 쓴 글씨채와 한 송이의 국화꽃이 잘 어울린다.
이 시를 만들기 위한 외삼촌의 고심이 엿보인다.
시란 대상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시인의 눈길을 보여준다.
그 눈길을 시인의 단어 선택과 조합으로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이어진다.
퇴직 이후에도
일도 계속하시고,
운동도 하시고,
악기도 연주하시고,
시도 쓰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잘 유지하시는 외삼촌은 멋쟁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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