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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건강

[건강]회사동료 부정맥으로 쓰러져 119로 세명기독병원 응급실로

by bandiburi 2024. 1. 27.

심장 신호 (출처: Wisconsin Technical College System)

지난 1월 26일 금요일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각자 한 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바쁘게 업무를 하는 중이었다. 같은 팀에 있는 동료 J가 급히 차를 가져오겠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일에 집중하고 있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다. 다른 동료 C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 K에게 '괜찮냐'라고 물었다. 이때부터 주위 사람들의 K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C의 안부에 K는 '그대로 있으면 괜찮을 거니. 가만 두라'며 짜증을 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K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는 듯 보였다. 팀 동료인 C는 어쩌면 더 심각한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약 한 달 전인 12월 말에 K는 심장 부정맥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부정맥을 바로잡기 위 전기자극에 변화를 주는 시술을 받았다. 동료들과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보면 당시 K가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C는 사내 119에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응급구조요원들이 도착했다. 내 자리 맞은편 옆자리여서 진행되는 과정이 보였다. K는 희미하게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응급조치에 응했다. 다행하게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K는 들것에 실려 회사에서 가까운 세명기독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한 사람이 동행해야 한다기에 옆자리에 있던 J가 응급차에 동행했다. K의 아내에게도 연락했다. 세명기독병원은 K가 정기적으로 부정맥으로 진료를 받던 병원이었다. 

한 시간 정도 경과해서 동행했던 J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K는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고, 안정을 위해 면회가 되지 않아 아내도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K는 3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아산병원에서 K가 받은 시술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2024년 1월 2일 새해 첫날 출근한 K에게 동료들이 안부를 물었다. K는 힘없이 대답했다. 시술 직후에는 정상적인 파형으로 돌아와서 좋아했지만, 이틀이 지나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과가 좋지 않아 상당히 낙담한 표정이었다. 시술을 받기 전까지는 간단한 운동과 산책을 즐겨했는데 시술 이후로는 산책도 하지 않고 얼굴도 무표정으로 변했다. 시술받기 전보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그의 아내는 K의 시술을 반대했음에도 K가 고집해서 시술을 진행했다고 하니 그의 마음에 후회가 상당히 컸겠다는 생각이다. K는 2025년이면 퇴직을 한다. 30년 이상을 일했는데 결과가 몸에 남은 질병이라니. 수많은 생각이 K의 머리를 스쳐가겠다.

몸에 한 번 일어난 변화를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특히 그렇다. 부정맥이란 질병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이번처럼 부정맥으로 인해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는 경우는 처음이다. K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걸 고려하면 안타까운 결과다. 

우리 몸은 의학이 해석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이 존재한다. 건강에 자신할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몸에 좋은 음식, 몸에 필요한 활동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 K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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