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시차를 두고 살았던 두 여인이 프랑스 요리를 접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을 서로 교차하며 보여주는 영화다. 두 여인을 연결하는 접점은 줄리아가 프랑스 요리 레시피를 정리한 책이다.
1950년대 줄리아 차일드는 남편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가서 살게 되었다. 열린 마음으로 프랑스 문화를 도전하고 마침내 프랑스 요리책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50년 뒤인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줄리는 줄리아가 지은 프랑스 요리책을 보고 365일 동안 524개의 레시피를 직접 만들며 경험을 블로그에 올린다. 줄리의 블로그는 초기에는 보는 사람이 없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세간의 관심을 받고 결국에는 유명 매체의 인터뷰까지 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며 세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줄리아의 이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다.
늘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여러 문화를 체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편의 직업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줄리아와 같은 이문화에 대한 열린 태도가 스스로의 적응과 행복에 크게 도움을 준다. 이국에서의 생활은 여행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서 줄리아 역을 소화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탁월하다.
둘째는 줄리가 블로그 주제를 정하고 정해진 기간내에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수행하는 과정이다.
2002년에 줄리가 블로그 초창기에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2018년에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한 나는 아주 뒤늦게 블로그 세계에 뛰어든 격이다. 이미 블루오션이다. 줄리가 블로그 초창기에 프랑스 요리에 대한 블로그를 포스팅한 것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요즘은 블로그보다 동영상 컨텐츠가 훨씬 관심을 받기 용이하다. 그래도 줄리의 블로그와 같이 특정 주제를 정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담아간다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이다.
어떻게 블로그 운영을 해야할지는 항상 고민이다. 글로벌 시장은 굉장히 크지만 언어의 한계로 한국 내로 제한된 블로그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독서나 영화를 주제로 하다 보니 글자 위주라서 더욱 운신의 폭이 작다. <줄리 & 줄리아>를 보며 지금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대한 확장성을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직까지 주방에서 주도적으로 요리에 도전하는 수준은 아니다. 프랑스 요리든 한식이든 하나의 요리에 대해 직접 레시피를 보며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길 준비는 되었다. 나만의 비장의 요리법을 1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면 훨씬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겠다.
때가 되면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는 남편, 사위, 아빠, 할아버지가 되는 것도 멋진 인생 후반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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