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탐욕과 허영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않아 자신과 지인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황폐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데블스 애드버킷 Devil's Advocate>을 봤습니다.
선과 악, 신과 사탄, 성경과 죄 등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입니다. 알 파치노의 능숙한 연기와 신인 키아누 리브스의 어색한 변호사 역할이 대비가 됩니다. 알 파치노가 회장과 사탄의 역할을 넘나들면서 보여주며 크게 뜬 눈으로 하는 표정연기는 돋보였습니다.
재판에서 연이어 승리하는 변호사 케빈의 마음에 허영 Vanity를 불어넣습니다. 승진과 돈에 대한 만족과 자부심으로 점차 평정심을 잃게 만듭니다.
엄마와 아내의 존재와 조언이 허영의 늪으로 빠져들수록 희미해집니다. 허영이란 늘 이런 식으로 다가옵니다.
대형 로펌에서 능력 있는 변호사를 스카우트한다는 그럴듯한 방법에 설득되어 케빈과 그의 아내 매리엔은 거대도시 뉴욕으로 이사합니다.
회장과 같은 건물에서 파트너급이 머물 수 있는 화려하고 좋은 집으로 이사합니다. 모두가 우리들이 꿈꾸는 부의 모습의 단면입니다. 바라는 권력의 일면입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대화와 사랑이 없는 허영으로 채워진 삶은 점차 사상누각처럼 허물어지기 쉬운 법입니다.
점차 케빈은 밀턴에 의해 일에 몰입할수록 가족과 멀어지는 상태가 됩니다. 아내 매리언은 넓은 집에 홀로 있으며 악몽에 사로잡힙니다.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자신의 허영을 깨닫고 밀턴과 마주합니다.
사탄인 밀턴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던 케빈은 살아서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하며 모든 것과 결별합니다.
이렇게 끝나는가 했는데 영화에서는 반전이 있습니다. 안타깝게 끝나지 않고 케빈은 이런 꿈과 같은 순간들을 바로잡을 기회가 주어지고 행복하게 밀턴의 유혹을 벗어난 삶으로 나아갑니다.
25년 가까이 된 영화지만 인간의 존재론적 측면에서 허영에 대해 환기시키는 영화입니다.
과거에 비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부모의 자본소득이 자식으로 대물림되는 사회로 가고 있는 점은 안타깝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자신의 노력이 아닌 부모 덕분에 호위 호식하는 사람들에게 허영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허영이란 누구나 취약하니까요.
<데블스 애드버킷>은 종교적인 색채가 보이긴 하지만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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