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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351]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_퇴직 후의 삶에 대한 예행연습

by bandiburi 2021. 3. 2.

인생2막, 퇴직 등에 대한 용어에 관심이 가는 나이가 되었다. 직장인들을 점점 뜨거워지는 물 속에서 뛰처나가야 산다는 것을 모르는 개구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나는 종종 월급을 마약에 비유한다. 매달 꼬박꼬박 주어지는 월급에 중독된 사람들을 급여생활자라고 부르고 싶다.

<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는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퇴직한 허남철 씨가 인생 2모작에 대한 생각을 모아놓은 책이다. 퇴직 후 좌충우돌 부딪히고 경험하며 5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 행복한 부부의 삶이 담겨있다. 여백을 충분히 두었고 5060세대가 십분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서 단숨에 읽었다. 퇴직할 때와 퇴직 생활 5년 뒤에 아내, 아들과 딸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마치 가족의 삶 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하다. 저자 가정의 화목한 모습을 추측해본다.



책에는 저자의 선후배와 관련된 사연과 지하철을 타고 목격한 상황 등 일상생활에서 접한 여러 사례가 담겨 있어 흥미를 더한다.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인구구조가 점차 다이아몬드에서 역삼각형으로 변해가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60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비 노인층이 유입되며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이들의 관심은 인생 2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다.

퇴직 전에는 바쁘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하는 시기다. 그래서 유튜브에도 퇴직이나 인생 2모작에 대한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런 도서나 유튜브 영상도 인구구조의 변화를 잘 읽고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회사를 위해 바쳤다면 이제는 시간이 자신의 것이 된 나이가 되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단순히 유튜브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100세 시대가 너무 길다. 5060세대들에게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건전하고 유익한 유튜브 채널과 책이 훌륭한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든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법륜스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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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에서 퇴직 후에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아내의 역할이다.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집안에서 아내가 했던 일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함께 역할을 한다. 또한 아내와의 행복을 강조한다. 아내도 자신을 위해 사회활동을 줄였다고 하니 부부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퇴직 후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두었다면 더 이상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고 즐기며 삶을 꾸려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건강이 일순위라고 한다.

"자기 모습대로 그냥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된다."-<카마수트라, 인생에 답하다>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TV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을 인용한다. 비슷한 내용이 코비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에도 있다. 커다란 통에 탁구공을 채우고, 자갈을 쏟아붓고, 모래를 붓고 마지막으로 홍차를 부었다. 굵은 것을 채웠을 때 더 이상 공간이 없어 보였지만 작은 것들이 들어갈 틈이 있었다.

여기에서 탁구공은 가족과 건강이고, 자갈은 일과 취미생활, 모래는 잡다한 일이고 끝으로 홍차는 인생의 여유라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족과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일과 취미생활 혹은 잡다한 일들이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진 않은가 점검해야 한다.



적지 않은 중년들이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살아보기 전에는 멀리서 보이는 멋진 집과 아름다운 주변환경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매일 그곳에서 살다보면 아름답지 않는 현실과도 극복해야 한다. 관리를 해야하고 동식물과의 공존에 익숙해져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면 전원주택 생활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전원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살아보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강의 여행가'라는 것을 자랑한다. 왜냐하면 전국으로 강의를 다닐 때 아내와 함께 주변 여행도 하기 때문이다. 한 후배는 1톤 차량으로 화물을 운반하며 옆자리에 동승한 아내와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다닌다는 자체가 좋아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집안에만 머무는 것은 부부간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차라리 부부가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지방 각지로 여행을 다녀보는 것이 좋겠다.

자전거 학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저자처럼 나도 초등학교때 자전거로 왕복 8km의 거리를 등하교 해서 자전거를 다시 배운다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자전거를 배우며 자전거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알게 되었다고 하니 나도 배워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제대로 배워서 부부가 춘천도 다녀오고 멀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도 꿈꿔본다.



저자가 인생 2막살이에서 강조하는 ACE를 인용해본다. Attitude(자발적,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 긍정적인 자세를 갖춘 사람), Communication(다양한 연령층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 Expert(새로운 역할에 맞는 능력을 갖춘 사람)!

"자율은 행복의 원천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니 자신감만 갖는다면 자기주도적인 삶이 가능하다

나이를 탓하며 너무 늦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90대 할머니가 60대 할머니의 푸념을 듣고서 '내가 자네같은 60대에 뭔가를 시작했다면 30년 동안 여러 목표를 이뤘을거야'라고 말씀하셨다는 얘기다. 저자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의 저자 모지스 할머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76세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됐다. 대단하다. 5060세대는 취업준비생과 같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 현재가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도 지금 하자는 것이다. 이 순간이 지나면, 너무 늦은 때다.


독서습관351_퇴직 후의 삶에 대한 예행연습_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_허남철_2019_박영스토리(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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