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 귄트 Peer Gynt> 모음곡이란 연주곡을 많이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작곡가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듣는 사람이 의미를 모른다면 소통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르 귄트>를 읽어보기로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1828년에 태어난 헨릭 입센이 1867년에 출판한 책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음곡은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가 1875년에 작곡한 것입니다. 책으로 <페르 귄트>를 읽고 유튜브를 통해 그리그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책의 이야기와 음악이 연계되면서 상상을 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막은 부유한 가정의 아들인 페르 귄트가 어머니 오세에게 허풍을 떠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페르 귄트를 왜소한 엄마 오세가 꾸짖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애타게 찾는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신부인 잉그리드를 납치해서 사라지면서 막이 끝납니다.
2막은 잉그리드를 떠나 보내는 페르 귄트로 시작합니다. 트롤 왕국에서 도브레 국왕과 대화를 나누며 트롤이 되려 하다가 눈가에 상처를 내서 트롤처럼 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자신의 딸에게 접근해서 트롤 왕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판에 반대하는 페르 귄트는 트롤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다행히 교회의 종소리가 트롤들을 물러나게 합니다. 오두막에서 눈을 떴을 때 솔레이지가 동생 헬가와 함께 있었습니다..
3막에서 솔베이지가 페르 귄트에게로 왔습니다. '지금은 당신이 나의 모든 것, 나의 의지, 위안의 상대예요' 부모와 동생과 헤어지면서 페르 귄트에게로 왔다고 고백합니다. 마지막에는 어머니 오세가 사망합니다. '나는 누워서 눈을 붙여야겠다. 모든 것은 페르, 너한테 맡긴다!'로 말합니다.
4막은 갑자기 장면이 모로코 남서 해안의 야자 숲으로 바뀝니다. 우아한 여행복을 입은 중년 신사로 금테 안경을 꽂고 있는 페르 귄트로 등장합니다. 미국과 노예무역으로 중국으로는 성상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고 허풍을 떱니다. 그리스와 터키의 갈등에서 동료들은 페르 귄트가 그리스를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리어 페르는 터키 측에 돈을 빌려 줄 거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페르의 요트를 약탈해서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하지만 결국 요트에서 불기둥이 솟으며 폭발해 버립니다. 그리고 배는 자취를 감춥니다.
그리고 오아시스에 서 있는 아라비아 추장의 천막에서 페르 귄트는 동양식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춤추는 아니트라의 매혹적인 모습에 반해버립니다. 아니트라는 훌륭한 말을 타고 온 페르를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페르는 류트를 연주하며 아니트라의 아름다움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아니트라에게 하나 둘 주다가 아니트라에게 말과 채찍을 모두 줘버린 순간 아니트라는 말을 타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페르는 스핑크스와 카이로에서 등장합니다.
5막은 페르 귄트는 흰 머리칼과 수염을 한 건장한 노인으로 노르웨이 해변에서 떨어진 북해를 항해하는 배 위에서 등장합니다. 배가 난파되면서 페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요리사를 죽게 만듭니다. 결국 페르 귄트는 자신의 여인 솔베이지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조용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숨을 거둡니다.
이런 이야기의 구성을 이해하고 다시 한 번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어봤습니다. 단지 15세에 처음 마주친 페르 귄트와 서로 좋아하게 됩니다. 허풍쟁이인 페르 귄트가 멀리 돈과 모험을 찾아 떠났음에도 오랜 세월을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마음을 생각하며 들었습니다. 결국 5막에서 자신에게 백발이 되어 돌아온 페르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끝납니다. 이제는 <페르 귄트> 연주회가 있으면 직접 가서 보고 싶네요. 다른 오페라나 곡들에 대해서도 배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해야겠습니다. 확장된 만큼 즐길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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