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면 더욱 기쁨이 큽니다. 오후에 아내에게 카톡으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맛있게 보이는 예쁘게 포장된 수제 쿠키 세트가 배달 왔다는 것입니다. 이 선물은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서 보내는 선물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에 직원 가족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힘내라는 격려의 선물입니다. 덕분에 주로 집안에 있는 아이들이 달콤한 쿠키를 마음껏 즐기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고3인 둘째의 기말고사가 있었고 이번 주에는 대학생인 첫째와 고1인 막내의 기말고사 시험 기간입니다. 시험공부하느라 당분이 있는 것이 생각날 텐데 시점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선물을 주고받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실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았던 기억입니다. 이기적이지만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원하는 대상에게 보내는 그 과정을 젊은 시기에 경험해 보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것을 주기보다는 몸으로 가서 봉사하는 것을 더 선호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자라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많이 해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이기적이기보다는 풍성하게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내에게 구박을 받는 것이 있습니다. 20년 이상을 함께 살면서 멋진 선물을 한 번 해주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인의 남편은 매번 기념일이면 명품백도 사주고 맛있는 음식점에 데리고 가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더라며 못난이 남편으로 만들곤 합니다. 그 마음을 알고 있지만 간단한 식사로 지나쳐 온 것이 사실입니다. 가까이 있는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주변의 공동체 사람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나눠야겠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쿠폰이라도 나눠야겠습니다. 지난 수능시험에 둘째를 위해 응원해 주신 분들이 떠오릅니다.
선물이 과해서 부담을 줘서도, 선물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고 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선물은 그 자체로 주는 사람도 기쁨이 되고 받는 사람도 기쁨이 돼야 합니다. 맛있는 수제 쿠키 덕분에 선물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장점이라면 만인에게 선언하는 약속의 장도 되는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선물의 흔적을 블로그에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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