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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1012]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황정은의 한국 추리 단편소설 네 편

by bandiburi 2025. 2. 28.

 블로그와 글을 올리며 독서여행을 시작한 지 7년 차가 되었다. 돌아보면 추리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다. 『다빈치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작가 황정은의 추리소설 네 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족 간에 있을 법한 사연들을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했다.

네 편을 간단히 소개한다. 추리소설이기에 주인공 정도만 드러낸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 도민기, 아들 도진명, 딸 도선화, 외삼촌 차영준, 테트로도톡신 성분, 엄마 차영순, 도박
  • 낯선 가족
    아빠 서영준, 새엄마 남현숙, 딸 서해지, 아들 서해준, 총무부장 김인수, 청산가리, 추락사고
  • 가나다 살인사건_행운의 편지
    중국 희토류제련소, 탈북특수부대원 태민영, 이현수&박철환&윤상호, 윤상호의 아내 허미란, 처남 허창수, 씽밍, 잉씬, 환경보호단체 활동가 윤해선
  • 우리만의 식사
    딸 희정, 엄마, 손녀 예지, 뇌졸증 아버지 사망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독자에게 다양한 가능성의 단서를 흘리지만 결코 마지막 반전의 카드를 보여주지는 않는 점이다. 네 편 모두 짧지만 추리소설 특유의 반전가 있다. 전혀 범인일것 같지 않은 사람이 소설의 종반에 이르러서야 윤곽을 드러낸다. 그래서 추리소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된다.

추리소설의 소재로는 역시 가족 간의 돈에 얽힌 죽음이 기본이다.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며 사람이 돈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깔려있다. 사람의 가치가 돈이라는 도구로 평가될 수 있는 세상이다.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는 잔인한 사회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극단의 현실을 말해준다.

도덕과 윤리, 철학이 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돈과 부동산, 재테크가 더 중요하다. 부모 세대보다 더 힘든 청년 세대에게는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너도나도 더 앞서가려고 경쟁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조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모두가 고민하고 바꿔나가야 한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존중받고 최소한의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 그런 사회에서 돈으로 인한 잔혹한 범죄를 일어나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만 그런 일은 일어나길 바란다. 




독서습관1012_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황정은_2023_책과나무(250220)


■ 저자: 황정은

애거사 크리스티를 사랑한다. 본격 추리를 사랑한다.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Closed circle mystery)를 사랑한다. 지적 유희의 전장인 추리소설을 무엇보다 사랑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 삼아 쓴 《가나다 살인사건》으로 2020년 계간《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다. 등단한 《가나다 살인사건》은 KBS 라디오 문학관과 오디오 코믹스에서 오디오 북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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