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강연 중에 거창고의 직업 십계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참 독특한 발상이지만 직업적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직업을 가진 40대 이상인 사람들이나 은퇴를 앞두고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는 연령층에서는 젊은 시절 이런 발상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고2, 고1, 중2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늘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거창고 직업 십계명의 관점에서 저자의 깨달은 바를 짧지만 공감이 되는 글로 표현해 놓았다. 학원과 과외를 하는 것이 마치 학교에 보내는 것처럼 당연히 여기는 시대다.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성인으로서 자라 가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세상을 살아온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성적이 좋으면 의사나 판검사가 돼야 하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미래가 닫혀 버린 듯한 태도를 보인다.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전에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부터 어느 학교를 진학해서 SKY를 가야지 인생이 창창대로를 걸을 수 있는 것처럼 늘 함께하는 부모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그게 정답인 것 마냥 자라 간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의사나 판검사가 되어서 환자를 치료하고 시시비비를 판결할 때 어떻게 접근하게 될까. 현재 우리 사회에 우수한 성적으로 전문가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도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그들의 자존감은 자신이 거쳐온 학교요, 성적이요, 권력이요, 재산이 되기 쉽다. 우려하는 점은 이런 전문가들이 환자를 한 인격적 존재로 보지 않고 돈으로 보게 되고,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할 때 학연과 지연을 금전의 유혹을 받기 쉬울 것 같다. 왜냐하면 자랄 때부터 더 많은 연봉의 직업, 더 안정적인 직업, 권력을 휘두르는 직업을 추구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도 이 사회가 굴러가는 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알고 양심에 따라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Helper로서 도와줄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고 주변에서 들리는 교육에 대한 수많은 잡음 가운데서 어떻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십계명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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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책의 내용 중 공감하는 부분을 발췌했다.
[15] 지금의 나는 아이들을 대견한 마음으로 또 한편으론 안타까움으로 바라본다. 아이의 부족한 점을 찾는 게 아니라 보듬고 싶은 마음에 더 잘해주려 하는 것, 짧지 않은 시간을 거치며 내가 변화한 것이고, 그에 따라 아이와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나 역시 삶의 좌표를 다시 잡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듣는 대로가 아니라 보는 만큼 자란다고 했다. 특히 전성은 선생은 자녀교육이란 보여주는 게 전부라고 강조한다.
[64] "교육은 자율성을 길러주어야 해. 질서에 대해 판단하는 감수성을 키워줘야지. 도덕적 결정권이 아이들에게 있어야 성숙할 수 있어. 자율이 없는 곳에 도덕적 자기 결정 능력은 자랄 수 없어. 당연히 지식의 성장도 제한될 수밖에 없지."
[65] 직업십계명은 거창고 교육의 핵심이며 그것은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과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어도 절대로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는 '정의'의 가르침으로 압축할 수 있다.
[68] 뛰어난 진학 성적을 거뒀다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 좋게 나올 때마다 세상의 가치관에 끌려가게 될까 봐 끊임없이 경계하는 학교, 우리가 정말로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반성하는 분위기, 학교 구석구석 깊이 배어 있는 자기반성과 성찰이야말로 거고를 거고 답게 하는 힘이다.
[74] 2003년 2월 거창고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50회 최지헌이 발표한 답사문 중 일부
- 거고인 건축가가 세운 다리는 무너지지 않고
- 거고인 농부가 키운 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 거고인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 거고인 판사가 내린 판결은 믿을 수 있고
- 거고인 직공이 만든 옷은 단추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 거고인 선생님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 거고인 관리는 뇌물을 받지 않고
- 거고인 기자는 거짓을 전하지 않으며
- 거고인 역사가는 그 무엇보다 진실을 목말라한다
- 그래서 세상은 거고를 빛이요 소금이라고 한다
[79] 내 아이들에게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할 것, 그것은 사랑을 이루는 참 사람됨의 가치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어쩌면 아이들의 리그에 어른들이 끼어들고 난 다음부터인지 모르겠다. 꿈도 없고 이상도 없고 편의만 생각하는, 이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관에 딱 맞춰진 기성세대의 계산이 끼어든 것이다.
[81]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가치관만 제대로 정립한다면 그다음에는 설령 부딪치고 깨지면서도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편안하고 안락하게 세상을 사는 요령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꼭 지키면서 살아야 할 가치관이다. 경쟁에서 이기고 왔을 때의 쾌감을 행복이라 가르치지는 말자. 남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볼까에 목적을 두지 말자. 남의 시선에 내 삶을 고정한다면 나는 영영 행복에 가까워질 수 없을지 모른다.
[101] 돌봐주지 않는 무지렁이 아이들을 위해 선생은 시골 오지로 내려가고, 그런 선생을 본받은 제자는 사라져 가는 호랑이를 위해 차가운 오지로 간다. 교육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울 수 있게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일지 모르겠다.
[103] '무슨 일이든 문제는 극복함으로써만 이길 수 있다. 극복하지 못하면 그 자체로 지는 것이다. 그 일을 함으로써 이겨나가야 한다. 반대가 심하다고 중지하면 나는 그곳에 있을 수 없게 된다' - 일본 대학의 교수 겸 시민운동가 장대영
[115] 행여 내가 지금 결정을 잘못 내려 아이의 인생에 손해가 나면 어쩌나, 지금 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더 좋은 길을 놓치게 되면 어쩌나 불안했던 나의 모습들. 부모로서 어떤 선택이 바른 선택인지 몰라서 그 길을 못 가는 게 아니었다. 잘못된 선택인 걸 알면서도 세상의 서열에서 밀리지 않으려 머뭇거렸고, 결국은 잘못된 선택을 포기하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세상의 서열, 그 경쟁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나에게는 단두대였다. 그 두려움을 걷어내고 행복과 자유를 누리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135]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어떤가. 주위의 시선에서 나의 존재가 사라져도 괜찮지 않을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도 좋다. 흔히들 실패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두려움을 떨쳐내 보자. 우리는 존엄성을 똑같이 부여받은 한편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태어난 존재들이니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하지 말자. 차라리 가장 나다운 방법이 뭔지 찾아보자. 부모로서 가장 내 아이다운 방법이 뭔지 존중해 주자. 모두가 똑같이 공부를 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제도에 의해 짜 맞춰진 시스템 속을 아무 비판 없이 끌려가지 말고, 남의 시선 때문에 지레 포기해버리지도 말고,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과 우리가 모두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찾아 당당하게 걸어가는 용기, 어쩌면 그런 삶의 태도가 직업 십계명을 살아내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142] 이종진이 바라는 교육은 아이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남들 아픈 속사정에 같이 아파할 줄 아는 것이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실력을 쌓아 자기가 배운 지식과 기술을 더 많은 사람과 사회를 위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공부의 목적이 단지 자신의 성공만을 위한 거라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암담하다.
[147] 전성은 선생에게 들은 이야기다.
"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하지 마라. 너나 잘 살아라. 아이들을 망치고 싶은가? 부부 싸움을 해라. 아이들을 더 망치고 싶은가? 그렇다면 서로를 비하하라. 무조건 아이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려라. 부모는 그저 이 아이를 열심히 도와주라고 위탁받은 존재에 불과하다."
아마 찌릿하고 가슴 뜨끔해지는 구석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가정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작은 한 가지를 지키는 것일지 모른다.
[153] 치열하게 대학 시절을 보낸 뒤 그의 마음에 남은 건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슬로건을 외쳤던 자신이 부끄럽다는 자각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내면에 귀를 기울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구체적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잘 모르겠다. 그럼 다시,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은 뭘까? 그건 알겠다.~'
[155] 내면의 소리를 세상의 편견 때문에 흘려보냈다면 이 일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운명처럼 다가왔지만 다가온 운명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마음이 내는 소리를 따라 정직하게 선택했기 때문이다.
[157] 새 일을 배우는 것도 기뻤지만,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자신을 발견했다고 할까? 비록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어도 마음이 뜨거웠다.
[161] 우리는 누구든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 만족을 주는 일을 만날 수 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비록 그 일이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성공의 조건과 다른 방향에 있다 해도 내면의 요구를 받아들일 용기만 있다면, 그때가 언제든 그 일을 만날 수 있다. 남과 비교하거나 나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게 바로 내 빛깔을 낼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런 일을 만나야 열정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그 일을 통해 인생에서 반짝하고 점화하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162] 진로를 찾는 과정이란, 나의 내면에 있는 열정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게 인생이다. 그렇게 걸어갈 수 있는 인생은 축복이다. 그 일에 내면의 열정이 반짝 불꽃을 피우는 순간이 온다면 그게 바로 행복의 순간이다.
[167] 엄마로서의 나는 왜 그렇게 조급했을까. 바른길과 빠른 길 사이에서 바른길을 선택하지 못한 적이 많다. 고백하자면 길을 몰라 고민한 게 아니라 가야 할 길과 가고 싶은 길 사이에서 갈등해 왔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성공과 명예와 부에 가치를 두는 한 어쩌면 나는 영영 속도를 늦출 용기를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의 삶을 놓고 내가 감히 속도를 높여도 되는 걸까. 부모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 걸까. 한 사람의 엄마로서 내가 추구해야 할 삶은 어떤 모습일까. 거창고 직업 십계명을 거울삼아 부모의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 성공이 주는 순간의 쾌감 대신에 마음 깊이 우러나는 참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며 살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187] 그것은 아이의 결정권을 인정해 주는 선택이다. 내 아이가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해 그 인생이 꼬이고 실패할지 모르지만, 그것도 아이의 인생임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꼭 무엇을 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 아닐 것이다. 그 일을 통해 어떤 삶을 구현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로서 아이의 실패 확률이 더 높은 일에 힘을 보탠다는 게 정말 힘들다. 아이의 인생을 내 가치로 재단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199] 부모는 아이 속에 신의 형상이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믿음이 없기 때문에 부모는 늘 불안하다. 하지만 불안해도 아이에게 믿음을 주면 통제 속에서 큰 아이보다 훨씬 더 성숙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믿어주는 부모되기의 첫걸음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자율이 있는 곳에 성숙도 따라온다.
[202] 돈이 지배하고 정보가 권력이 된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아이들은 물론 부모 세대까지 철저히 이기적인 바보로 만들고 있다. 모두들 바보로 만들려는 누군가의 음모가 아니라면, 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온 것일까. 그래도 한때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피 터지게 고민했던 우리 세대가 어쩌면 이렇게 아이의 성적에만 매달려 침묵하게 되었는지 나는 울고 싶다.
[205] 혹시 엄마의 무능력으로 내 아이가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온다. 이렇게 엄마에게 엄마로 또 친구의 입을 통해서 우리는 걱정을 퍼뜨리며 산다.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일까. 이것이 단순히 엄마들의 과욕 때문일까 아니면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회의 책임인가. 비상식적인 교육 경쟁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러운 문화처럼 정차하는 건 정말 우려할만한 일이다.
[214]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향기와 빛깔을 가진 존재들인데 내 빛깔을 칠해 넣으려고 했으니 나는 한참 모자란 엄마였다.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표정숙 선생의 말은 엄마인 내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이미 존재만으로 너무나 고마웠던 귀한 아이들에게 훈육이라는 핑계를 앞 장세 워 덕지덕지 내 욕심의 혹 덩어리들을 붙여 놓았었다. 이미 빛과 소금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그 존재만으로 귀하게 소중하게 섬기는 것. 그것이 부모로서 나의 첫 번째 의무이다.
[218] 부모는 담을 가지고 있지 않다. 부모는 그저 고민할 뿐이다. 내가 자식 교육을 잘했나 못했나, 죽는 날까지 참 사랑이 뭔지, 남의 아픔이 뭔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씨름하고 고민하는 사람. 그런 부모의 모습이 자식에게도 이어지는 것이다. 부모가 살아온 흔적이 자식에게도 이어진다.
[223] 지금은 옆에 안 계시지만 엄마가 나에게 보여준 교육은 그런 거였다. 엄마가 나에게 정말 해주고 싶었던 말, 내가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셨던지 그 마음. 그걸 그렇게 나와 함께하는 때때마다 삶 속에서 보여주셨던 거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는 엄마인가. 그런 나의 모습들이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교육이다.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은 나와 함께했던 어떤 장면을 기억할까.
독서습관 67_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_강현정&전성은_2015_메디치미디어(180526)
■ 저자: 강현정
저자 강현정은 숙대 중문과 졸업 후 MBC와 SBS 등에서 방송 활동을 하다가 흔적이 남는 일을 하고 싶어 글 쓰는 일로 전향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골몰하다가 교육 전문 기자가 되었고, 이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다. 십 대 자녀 둘을 둔 엄마로서 바람직한 부모 역할에 실패했다고 느끼던 즈음 거창고 직업 십계명을 만났다. 3년간의 체득 과정을 마치자, 부모는 '홀가분한 마음', 자녀는 '꿈과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전성은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부터 거창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2006년까지 41년간 거창고등학교를 비롯해 같은 재단의 샛별초등학교, 샛별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기관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거창고 직업십계명을 정리한 장본인이며, 교육정책과 교사 교육에 대한 저술과 강연 등 우리 교육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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