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와타나베 쇼이치는 일본 상지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일본 과학경찰연구소 범죄행동과학부장을 지냈다.
'심리학이 잡은 범인'이란 제목을 접했을 때는 짧은 추리소설과 같이 수사관과 범인 사이에 심리적인 관찰을 통해 어떻게 검거하는지에 대한 다이내믹한 내용을 기대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뒤의 소감은 한 편의 논문을 읽은 것 같다. 한 마디로 어떻게 범인을 찾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피해자들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등을 일본 내 통계를 중심으로 학문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은 경찰대학교에서 기본 추천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매 장마다 하나의 학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심도 있는 과정은 전공과정으로 배울 것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용어들과 상황에 대한 설명이 많이 담겨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에 대해서도 통계를 인용하며 자세히 다룬다.
1장에서는 폴리그래프 검사에 대해 설명한다. 거짓말 탐지기라는 것을 폴리그래프 검사라고 한다. 거짓말 탐지기를 나 자신에게 적용해 보는 것을 상상해 보곤 했었다. 나는 진심인데 거짓말 탐지기를 두고 긴장해서 내 몸의 반응이 거짓말로 인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내가 걱정했던 대로 폴리그래프 검사는 제대로 사용할 때만 유용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고, 그 결과가 바로 진범을 가리는데 적용되지는 않는다. 검사가 내가 우려한 대로 일반인을 범인으로 범인을 일반인으로 판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2장에서는 범인을 잡기 위한 조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목격자로부터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과 진술의 한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목격자라고 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목격자가 안전한 상태에서 마음먹고 정보를 확인해두고자 하면 모르겠지만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잠깐 본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한다면 상상에 의해 각색된 목격담이 될 것이고, 피해자나 범죄자에게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3장에서는 피의자에게 어떻게 자백을 받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심리학적 관점이 설명된다.
4장은 인질 사건에서 범인의 심리와 행동이 어떠한지 그리고 인질의 심리와 행동은 어떤지 나오는데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독특한 상황이 있었다. 인질이 범인을 두둔하고 심지어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독특한 사건을 빌어 명명한 것이다. 범인의 인질에 대한 대우에 따라 인질의 심리가 극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5장은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와 경찰관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에 대해 설명한다. 경찰관이란 것이 사회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이 크기 때문에 항상 범죄 현장 가까이에서 활동하다보니 일반인들은 접하지 않아도 되는 극단적 상황에 처하기도 하기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6장에서는 범죄자 프로파일링에 대해 설명한다. 프로파일링이란 FBI에서는 '범행 분석을 바탕으로 피의자의 성격 특징과 행동 특징을 특정하는 수법'이라고 정의했으며 수사에서 행동과학을 응용하고 사건에 관한 정보 분석으로 가능성 높은 범인상을 도출하는 수법을 의미하게 되었다. 프로파일러란 용어를 근래 많이 들어봤는데 이제 좀 이해된다.
이 책을 통해 경찰 수사관들의 역할과 범인을 잡아내기 위한 다양한 심리학적 기법을 알게되었다. 경찰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해 이해하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 다만 2009년 출판된 것이다 보니 인용된 내용이 오래되었다.
추천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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