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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공동체를 생각하게 하는 책_조커와 나_김중미_2013_창비(180520) by YW

by bandiburi 2018. 5. 21.

 학교에서의 주제 국어 시간에 '조커와 나'라는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읽으라 하셔서 억지로 읽은 거였지만, 사회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재미있게 쓴 책이라서 더 끌렸다.

 책은 여러가지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이야기는 (소제목) '조커와 나'다

 정우는 근육이 점점 마비돼서 심장까지 마비가 되는 듀센형 근이영양증에 걸려 가진 친구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은 그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아무도 그와 친구를 하지 않는다.

 결국 선규가  정우의 도우미를 떠맡고 누구보다 친한 정우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러나 곧 정우를 '애인'라고 부르며 괴롭히던 조혁(조커)이 한 때는 누구보다 정우를 친구로 대했던 매우 착한 아이였지만, 그를 버린 가족들 때문에 분노를 느껴 일진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정우의 형 또한 같은 병을 앓고 있었는데, 정우 형은 고통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정우는 그도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죽을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일기로 채우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그의 일기장에는 그가 십 년 뒤인 스물여섯 살에 이룬 그의 꿈이 담겨 있었다. 그 후 정우는 선규와 조혁, 그의 가족에게만 기억되는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사회의 적막한 현실을 뼈져리게 느꼈다. 청소년 시절부터 인생의 시작이 외모와 집안, 성적순으로 결정되는 사회 말이다. 정우는 단지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을 뿐이다. 정우도 다른 사람들처럼 작가라는 멋진 꿈을 그리고,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누구보다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텨 나갔다.

 그러나 그는 형의 죽음으로도 모자라, 친구들에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놀림거리가 되는 슬픔을 겪곤 했다.

 '조커와 나'라는 이야기 외에도 책에는 가난하거나 예쁘지 않기 때문에 힘없이 떠밀려 나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상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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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그런 장면을 우리 학교에서 자주 본 적 있다. 학교에서 전학생이 올 때마다 친구들이 한결같이 하는 질문은 "예뻐?", "잘 생겼어?" 둘 중 하나다. 만약에 예쁘거나 잘 생긴 친구라면 그 학생을 보러 몰려다니다가 너도나도 서로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다가 그 학생은 자연스럽게 예쁘거나 잘생긴 친구들끼리 모인 이른바 '노는 애들' 집단에 끼게 된다.

 나는 학교에서 매번 외모로만 전학생을 판단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사회의 요구가 어떤 사람들에겐 꿈의 실현을 불가능으로 만든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따라서 우리는 청소년 시기부터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사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책은 사회의 문제 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어, 또래 친구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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