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를 소개하는 강의를 듣고 오타니 쇼헤이가 훌륭한 야구선수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도서관에 검색하니 두 권의 책이 있다. 먼저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이란 짧은 자기 개발서를 읽었다.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삶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은 오타니의 삶의 단편들을 차용해서 스포츠 심리학자인 고다마 미쓰오 작가의 생각을 풀어냈다.
오타니의 야구 인생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알 수 있었고, 한 번 뿐인 인생을 오타니와 같이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매 장마다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천직'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돈이 되는 일을 나열하고 이들이 중복되는 곳에서 직업과 취미를 구분하고 세 가지가 모두 겹치는 부분을 '천직'으로 보는 것이다. 일상에 쫓기는 삶을 살기보다는 100세 시대에 이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하루하루가 즐거운 시간이 되면 좋을 일이다.
둘째는 만다라타 계획서 만들기다.
오타니가 고등학교 시절 감독이 제시해서 만들었던 만다라타가 책에 소개되었다. 비록 고등학교 학생이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8개의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다시 각각의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8개 씩의 실천목표를 기입했다. 과정도 쉬운 일을 아니지만 64개를 실천하는 삶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가 있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비할 수 없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짧지만 오타니 쇼헤이의 성공 루틴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실천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가자.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내용을 인용했다.
RAS(망상 활성계: Reticular Activating System)의 GPS 시스템은 내가 원하는 것을 자주 입력하기만 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니 '원하지 않는 것'이나 '내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기준 삼아 꿈을 계속 떠올리고, 계속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28)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면 그건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그것을 키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39)
설령 인생을 마칠 때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즉 잘된 '결과'에서 쾌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 한 사람의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4)
다시 한 번 그 일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봅시다. (55)
- 왜 지금 이 일이 존재하는가?
- 내가 이 일을 함으로써 얻는 보상은 어디에서 오는가?
- 이 일이 나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기술은 무엇인가?
베스트셀러 <그릿 GRIT>을 저술한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 박사는 재능, 노력, 성취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방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69)
재능 X 노력의 제곱 = 달성
많은 사람들이 '루틴'을 과소평가합니다. 하지만 루틴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 당신이 아무리 원대한 꿈을 꾸고 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이러한 루틴을 무시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83)
좋은 습관이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과 유사하다. 이론으로는 알면서도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한다. 극소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에 다가간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즐긴다.
당신은 하루하루를 사는 대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앞으로 며칠이 남았으니 오늘은 상관없다는 생각은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멋진 인생은 아름다운 진주 목걸이처럼 만족스러운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모든 하루가 중요하고 최종 결과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상상의 산물일 뿐이며, 오늘이라는 하루가 있을 뿐이다. 현명하게 써야 한다. - <3주간 계속하면 일생이 바뀐다> (84)
평소에 자신이 좌우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모든 일은 나의 행동으로 바꿔간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죠. 행동 하나, 말 한마디, 옷차림 하나로 상대방이 가진 나에 대한 인상이 조금씩 바뀔 수도 있어요.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죠. - <넘버원 2021년 2월 13일>, 문예춘추 (94)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에 나왔던 아래 문장이 떠오른다.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에픽테토스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었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1682
아무리 재미없는 작업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것이 바로 '작업 흥분'이라는 뇌의 메커니즘입니다. (106)
아무리 실패해도 계속 시도하는 사람은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반면, 실패를 두려워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120)
역경 저항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는 가만히 있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심리학과 닐리즈 박사는 '해보고 나서 하는 후회'보다 '해보지 않은 후회'가 훨씬 더 큰 후회이며, 그 후유증도 더 오래 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129)
늘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뭔가 해보고 도전하는 일은 젊은 시절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라고 한다. 나이에 관계 없이 자신에게도 적용할 부분이다. 정주영 전 회장의 말처럼 '해봤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바로 오타니 쇼헤이의 출신 학교 하나마키히가시 고교 야구팀 감독 사사키 히로시였다. 사사키는 훗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꿈을 키우고 그걸 이루는 방법을 깨닫게 하기 위해 만다라트(Mandal-Art)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134)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대화해 보세요. (151~152)
-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 내가 이루고 싶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가장 큰 꿈은 무엇일까?
- 내 인생을 더욱 보람차게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사실 이 부상이 이도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해 겨울 오프 시즌, 오타니는 투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타격 연습에 몰두하게 됩니다. 즉, 이 부상이 없었다면 타격 연습에 시간을 할애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이도류가 세상에 나올 일도 없었습니다. (155)
살다보면 원하지 않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역경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또 다른 능력을 발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와 타자로 일본과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시작점은 투수로 뛸 수 없었던 부상이었다.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선명하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여전히 인생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2021년 6월 17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때였습니다. 오타니 선수가 4구째를 골라 1루로 향하다 그라운드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자신의 유니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이 장면을 본 팬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졌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233)
사소한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을 충분히 설명한다. 오타니가 출루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가 그 사례다. 이는 그의 만다라타로 이어진다. 성공적인 삶이란 단순히 전문 영역을 잘하는 정도를 넘어 인성까지 이어진다. 일부 프로선수들의 일탈이 기사에 오르기도 한다. 팬들이 프로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실력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모두가 삶 속에서 전문성과 인성을 두루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와 같이 바람직한 삶으로의 길이다.
독서습관 807_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_고다마 미쓰오_2023_차선책(231126)
■ 저자: 고다마 미쓰오
스포츠 심리학자이며 다양한 종목 프로 선수들의 심리 상담사로일하고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강연 및 저술 활동도 활발하게 해 왔다. <실전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코칭>, <목표는 작을수록 좋다>, <다나카 마사유키에게 배우는 도전하는 자신을 만드는 방법>, <마음이 뜨거워진다! 톱 운동선수 35인의 심리기법> 등을 포함해 저서와 번역서 및 감수한 책이 250여 권에 이른다.
교토 대학 공학부 출신으로 대학 시절에는 테니스 선수로 전일본선수권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UCLA에서 공학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올림픽위원회 스포츠과학 부문 객원연구원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데이터 분석을 맡았다. 가쿠야 체육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오테몬가쿠인 대학 스포츠연구센터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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