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실화를 기반을 한 영화 <더 포스트 The Post>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책에서 추천한 영화였다. 배우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를 좋아하는데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란 책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이 얼마나 깊숙이 이 전쟁에 개입되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갔는지 베트남전쟁의 실상에 대해서 상세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 영화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극비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고 보도되기까지의 과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관객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댄 엘즈버그란 강직한 인물이 핵심인물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하에 베트남전쟁 비밀문서를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유출한다.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이 승산이 없는 전쟁에서 미국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피를 뿌리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거짓과 위선에 환멸을 느낀다. 댄은 결단을 내리고 문서를 유출한다.
영화에서 '워싱턴 포스트' 신문사의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버지가 유능한 남편에게 회사를 넘겨주었는데 남편이 사망하며 갑작스럽게 회사의 주인이 되었다. 신문사를 상장하기 위해 여러 투자자를 모집하며 분투한다. 당시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계에서 여성 오너로 활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뉴욕 타임스에서 기사를 냈지만 법무부의 고발을 받고 보도 금지 처분이 내려진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댄을 만나 자료를 입수하고 보도를 할지에 대한 캐서린의 최종결정만을 남겨두게 된다. 법무부의 고발로 자신이 구속되고 회사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결정이다.
그렇게 거짓말하는 그런 날들은 끝나야 해요.
우리가 저들의 권력을 점검해야 해요
이때 캐서린이 위와 같이 말하며 발행을 결정한다. 이후 여러 신문사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하며 행정부에 의한 언론의 자유 제한에 저항한다. 결국 1년 뒤 닉슨 행정부는 멈추게 된다.
언론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지 통치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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