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모험 영화인 <트루 스피릿 True Spirit>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호주의 제시카 왓슨이 16살인 2009년에 혼자서 배를 타고 세계일주에 도전해 성공하는 내용이다.
바다에서 요트를 몰거나 파도타기를 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우리에게 그녀의 자란 환경과 모험심은 신선했다. 영화를 본 느낌을 몇 가지로 포스팅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집착과 도전
제시카는 어린 시절 네 남매와 함께 호주 바닷가 근처에서 살며 배와 바다가 익숙했다. 시간이 지나며 최연소로 혼자서 배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가진다. 코치인 벤을 만나 자신의 단독 세계일주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다. 결국은 지지를 얻고 출발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제시카와 유사한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꿈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체로 획일적인 답이 예상된다. 대학, 돈, 취업 등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유롭게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험이 없는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 자극을 줄 실탄이 없다. 그래서 근시안적인 좁은 시야로 미래를 본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자유로운 공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의 지지는 큰 힘이 된다
단독 세계일주라는 모험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길이다. 부모로서 그런 목표를 응원하고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코치 벤과 함께 시종일관 그녀와 함께 한다. 모험의 시작부터 위성전화로 상태를 확인하고 감정적으로 위축됐을 때 위로의 말을 던진다. 제시카가 완주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다.
"계속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어."
"기회는 스스로 잡아야지.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어."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는 게 사실이네요. 지금은 정말 힘들어요."
내게도 다양한 개성이 각기 다른 세 자녀가 있다. 모두 성인이 되어 자립하기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좌충우돌 인생모험을 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한다.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그들이 직간접 경험을 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자극을 주고 응원하려고 한다. 자녀의 삶은 스스로 꾸려가야 한다. 부모는 부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제는 성인들이기에 부모와 자식의 삶이 분리되었다
대자연은 원래 거기에 있었다
제시카가 항해를 하며 다양한 바다와 하늘의 아름다움에 기뻐하고 놀라워한다. 반면에 거대한 파도를 동반하는 폭풍우에 뇌진탕을 얻기도 하고 배가 파도 속으로 4미터 이상 빠져버리는 죽음의 공포도 경험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폭풍우는 우리의 길을 훼방하는 방해꾼처럼 보인다.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지대에서 며칠은 제시카를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이런 자연의 변덕이 없으면 아주 좋겠지만 그것은 더 이상 모험이 아니다.
"항해를 하려면 대자연과 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해."
"바다는 악의가 없어. 그저 존재하지. 우리가 방해물이야."
대자연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인간이 모험이란 명분으로 그 순간에 거기에 있는 것이다. 대자연은 악의가 없다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인물영화(Biopic Film)를 좋아한다. 제세카 왓슨의 모험을 보며 호주 시드니와 바다의 아름답지만 거친 모습을 봤다. 대한민국에서 하기 힘든 간접 경험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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