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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I am not an easy man_여성이 지배하는 세상을 통해 현재를 본다

by bandiburi 2022. 12. 30.

(출처: femedtech)

넷플릭스에서 <거꾸로 가는 남자 I am not an easy man>이란 흥미로운 2018년 프랑스 영화를 봤다. 엘레오노르 포르아트 감독의 페미니즘 영화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세상이 여성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성역할을 바꿨을 때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을 잘 보여준다.

여성이 입는 옷과 추구하는 패션, 그리고 소비 속에 담겨 있는 욕망은 자잘한 남성 중심 사회의 결과물이다. 가정이나 요리를 하거나 빨래를 하는 여성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직장에서 대다수의 상사는 남성이고 단순 역할을 하는 여성이 많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에 의문을 던지도록 하는 영화다.

우리나라는 상당히 빠르게 성역할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가정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직장에서 자신의 지위나 권력으로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성폭력을 가하는 사례가 사라지고 있다. 여전히 돈과 권력으로 성을 경시하는 풍조는 남아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청소년기에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추정한다. 성교육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의 인격체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은 남성우월주의자인 다미앵(빈센트 엘바즈가 역할)이다. 사무실에서 여성직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길을 걷다 사고로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여성우월주의 세상으로 변했다. 알렉산드라 라무르(마리 소피 페르딘가 역할)에게 고용되고 지배되는 모습으로 비친다.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여성우월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다미앵은 더욱 적응하기 힘들다. 현실에서 여성들이 하는 행동을 남성이 해야 하는 사회다.

마지막 부분에서 라무르와 다미앵이 다시 깨어났을 때 다시 남성우월주의 사회로 돌아온다. 하지만 남성우월주의자였던 다미앵이 여성해방운동의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1503

 

이갈리아의 딸들_여성 해방과 성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

이 책은 유쾌한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소설일 뿐만 아니라 여성학 이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쟁점과 여성 운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훌륭한 여성학 교과서이기도 하다. 억압의 기원이나 성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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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6월에 읽었던 <이갈리아의 딸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을 읽고도 맨움(남성)으로 살아가는 상상을 해보며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이 영화도 많은 어색함을 던져줬다. 하지만 남성이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공감하려는 시도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고3을 졸업하는 딸에게도 권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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