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물인 <외모 지상주의>를 가족과 함께 봤다. 20분이 조금 넘는 애니메이션으로 총 8회 분량이다. 웹툰을 본 딸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에서 성우의 목소리로 등장인물을 보는 것을 다른 느낌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예술고등학교에서 주인공 박형석이 돼지처럼 뚱뚱하고 둔하다며 학교에서 싸움 좀 한다는 아이들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차별을 당하며 시작한다. 폐지를 줍고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엄마와 함께 사는 박형석은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이들에게 무시당한다.
교실에서 잘 생기고 부유하고 싸움 잘하는 남학생들은 대우받는다. 반대의 위치에 박형석이 서있다. 어느날 박형석은 키 크고 멋진 외모의 동작도 민첩한 새로운 자아를 맞이한다. 동일한 사람이 외모만 달라졌을 뿐이지만 세상은 전혀 다른 대우를 한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쉽고, 학교에서도 친구들의 대우가 달라진다.
박형석이 차별하는 아이들을 평정해 가고, 차별받는 아이들의 옆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친구가 되는 과정이 통쾌하다. 마지막에는 노래까지도 잘 부르는 박형석은 못하는 게 없는 아이다. 실제의 박형석이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실제 웹툰의 이야기는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1~8편은 시즌1 쯤이 아닐까 싶다. 자극적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외모보다 그 사람의 개성과 능력을 봐야 한다는 주제를 부각한다.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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