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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_이탈리아 파시즘 전쟁 배경으로 재탄생

by bandiburi 2022. 12. 22.

피노키오 동상 스웨덴(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 성인 다섯 명,  온 가족이 즐겁게 감상한 영화

온 가족이 함께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를 봤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추운 12월 밤, 모처럼 저녁식사 후에 함께 모인 자리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 둘째 아들이 이 영화가 재미있다는 평이 있다고 추천했다. 처음부터 몰입해서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봤다. 좋은 가족영화다. 어린이도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성인에게도 이탈리아, 파시즘, 무솔리니 등 역사적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1883년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로렌치니가 <피노키오의 모험>이라는 내용으로 지은 동화책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새로운 배경으로 만든 영화라고 볼 수 있다. 

 

 


  • 1,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피노키오!

'피노키오'에 대해서는 파편적인 지식이 마치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주고 있었다. 영화는 시작부터 기존의 파편적인 지식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알여줬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당시에 떨어진 폭탄으로 제페토는 사랑하는 아들 카를로를 잃는다. 제페토와 카를로를 이어주는 솔방울은 커다란 소나무가 되고 피노키오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슬픔에 잠긴 제페토를 위해 요정은 목각인형인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극단을 운영하는 볼페 남작은 스스로 움직이고 말을 하는 피노키오를 통해 돈을 벌어들인다. 무솔리니를 찬양하는 공연을 한다.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피노키오와 원숭이 스파자투라는 무솔리니가 있는 자리에서 그를 놀리는 공연을 한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무솔리니 (출처: Collections-Getarchive)

열렬한 파시스트인 포데스타 시장은 그의 아들 캔들윅과 피노키오를 전장에서 군사훈련을 받게 한다. 이 부분도 학생들을 전장에 투입했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어린아이들도 복장을 갖추고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삼킨 바다괴물의 뱃속으로 들어가서 부자가 재회한다. 성경의 요나 이야기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감독은 바다에서도 전장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바닷속에 떠다니는 기뢰가 곳곳에 등장한다. 기뢰 자체는 전장의 분위기와 함께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음울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피노키오가 탈출하며 바닷괴물을 무찌르는 도구도 기뢰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아이들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몇 번의 죽음에서도 부활하는 피노키오, 하지만 제페토를 구하기 위해 부활을 포기하고 마지막 생명을 선택하는 피노키오, 파시즘의 영향이 뚜렷한 이탈리아에서 아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피노키오, 자신과 함께 했던 제페토, 스파자투라, 세바스티안의 죽음을 지켜주고 새로운 자신의 길을 떠나는 피노키오다. 모두가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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