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반가운 TV문학관 프로그램
유튜브에 'TV문학관'이란 옛날 TV 프로그램이 올라온 것을 봤다. 제목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다. 대입준비와 전공 외에 관심이 없던 시기에 이 프로그램은 지루한 방송일 뿐이었다.
하지만 독서의 세상에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고 즐기는 현재의 나에게 이 프로그램은 책과 마찬가지로 좋은 먹거리다. 드라마나 영화는 감독의 시각으로 소설이 각색되어 관객에게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소설을 완독 하기 힘든 독자들에게 입문과정으로 좋다고 본다.
- 난장이는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을 상징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잔인했던 시절의 난장이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난장이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다.
영수, 영호, 영희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세상의 끝자락에서 더 나은 삶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 변변한 직업 없이 여러 일을 전전하며 가장으로 살고 있는 난장이 아버지, 남편을 도우며 억척스럽게 가정을 세우려는 어머니,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월급을 제 때에 받지 못하는 영수와 영희, 세상에 대해 불만 가득한 영호 그리고 가난한 도시민들이 주인공이다.
삼남매는 자신들의 관점에서 사회의 부조리와 마주친다. 현실에 순응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방법으로 저항한다. 하지만 깨지는 것은 견고한 시스템이 아니라 연약한 약자다. 아빠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여전히 누군가에 의해 반복해서 쏘아진다.
- 1970년대 개발 중심의 부패한 사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책으로 읽은 적이 있지만 기억에 흔적이 없다. 드라마를 보며 이런 내용이었구나 싶었다. 처음 본 것처럼. 1970년대에 태어나 서울과 지방의 구분이 많이 없던 시기에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당시의 상황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일자리가 많지 않고 국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던 시절이었다. 직업을 찾아 대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은 형편에 맞는 허름한 곳에 터를 잡고 도시 발전의 불쏘시개인 노동력을 공급했다. 일자리 대비 노동인구가 남아도는 시기에 직장에서의 인권이란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수와 영희의 직장생활 모습에서 단면을 볼 수 있다.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하소연할 곳이 적었다.
사람보다 개발을 우선시하는 정책의 폐단을 잘 보여주는 게 용역을 동원한 건물 파괴다.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부패가 심하고 인권 감수성이 낮은 기기에 권력은 눈치 보지 않고 사용됐다. 개발을 통한 이득은 드러나지 않게 흘러갔다. 그 과정에서 개발 지역의 도시민들은 쫓겨나다시피 이주비를 받아 다른 지역에서 살 곳을 찾아야 했다.
- 봉사할 정치인과 올바른 교육이 우선!
197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삶과 의식 수준이 높아진 2023년이다. 하지만 여전히 돈과 권력을 추구하며 국민들을 개 돼지 취급하는 사회의 기생충들이 존재한다. 책임은 등한시하며 권한만 누리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다.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나와 사회 국가의 존재 의미를 성찰하고 함께 공존하는 가치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시작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을 국민의 대표로 선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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