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라이프/영화

[영화]한국 현대사에 순전한 사랑을 실천한 김수환 추기경_바보야_관람후기(220418)

by bandiburi 2022. 4. 19.

(출처: 다음영화)

얼마 전에 <내 친구 정일우>란 영화를 봤다. 1960년대에 미국인으로 한국에 와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고 이 땅에서 삶을 마무리한 정일우 신부를 처음 만났다. 감동이었다.

반면에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본 이름이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보야>를 보며 그분의 인생은 전혀 몰랐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이 땅에 가난과 불법이 성행하던 1960년대에 한국 최초의 추기경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세상 속에서 소외된 자들까지 사랑으로 품고자 했다. 그래서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핍박하는 권력자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그리고 묵묵히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시절에 김수환 추기경과 명동성당은 희망이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저항에 함께 했다. 명동성당은 유일한 도피처였고 김수환 추기경은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종교를 떠나 이 땅의 민주화의 한 복판에 명동성당과 김수환 추기경이 있었다.

 

우리는 자신을 내려놓고 세속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을 존경한다.

편리함과 쾌락을 추구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고 타인의 행복을 자신의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이기적인 본성을 지니고 현실에 순응해서 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낮추고 세상의 빛이 되어 살았던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영화는 마음에 단비처럼 내린다. 잔잔한 감동을 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