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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497-①_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_팩트풀니스_한스 로슬링_2019_김영사(211216)

by bandiburi 2021. 12. 16.

지금은 정보의 이동속도가 매우 빠른 시대다. 이 정보가 정확한 사실 FACT을 전달하는 경우에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정보 제공자의 그릇된 판단이 개입된 정보는 쓰레기와 같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팩트풀니스>의 시작을 13개의 문제로 시작한다. 이 문제들은 세계적인 전문가 집단도 침팬지를 앞서기 어렵다. 저자는 우리의 판단이 실제 사실과는 달리 느낌과 같이 10가지의 본능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에 몰입되어 살다보면 과거의 경험과 주변에서 단편적으로 들려오는 정보에 기초해서  상황을 판단한다. 이런 현상을 보여주기 위해 책 앞쪽에서 13개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풀어보라고 한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책의 전반부를 두 가지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첫째,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극적인 기사를 쓴다. 네이버 뉴스를 가끔 검색해서 무엇이 세간의 이슈인지 제목만 스크롤하며 본다. 제목만 봐도 그 기사를 쓴 사람의 의도가 보인다. 독자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리고 언론사의 의도에 따라 그래프나 정보의 특정한 부분만을 부각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기자란 직업의 존재 의미를 의심하게 하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좌와 우를 구분해서 서로를 비난하는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도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이다. 합리적인 중도층이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국민들에 대한 기사보다는 극적인 소재를 선호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간극 본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둘째, 우리의 공포본능을 작동하는 화학물질이나 방사능에 대한 기사가 심각한 환경오염보다 더 다뤄진다. 인류의 삶에 대한 위협의 고려할 때 바닷물 속에서 보이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환경오염의 결과들이 더욱 심각함에도 DDT의 위험이나 후쿠시마 폭발사고와 같이 우리의 공포심을 일으키는 소재가 더 관심을 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DDT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위험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개인적으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에 이 책의 저자가 통계학자이자 의사로서 더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인가 혼란스러웠다.
후반부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한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한때 나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낡은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조차 세계를 오해하는 걸 보면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가짜 뉴스, 엉터리 사실 탓도 아니라고 확신한다. (27~28)
오늘날에는 다수가 중간에 속한다. 서양과 그 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부자와 빈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극을 암시하는 이쪽 또는 저쪽이라는 단순한 분류는 쓰지 않는 게 옳다. (46)
내 생각에 인간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강력하고 극적인 본능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대상을 뚜렷이 구분되는 두 집단으로 나누려는 본능인데,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실체 없는 간극뿐이다.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영웅과 악인,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 세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고 직관적일 뿐 아니라, 충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극적이다.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항상 그런 구분을 한다. (60)
4단계에 사는 사람에게는 1,2,3단계 사람이 모두 똑같이 가난해 보일 수 있고, '가난하다'는 말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4단계 사람도 집 벽에 페인트칠이 벗겨졌다거나 중고차를 몬다거나 해서 가난해 보일 수 있다.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땅에 가까운 자그마한 건물들의 높이 차이를 제대로 식별하기 어렵다. 모두 작게 보일 뿐이다. (68)
www.gapminder.org/tools에 들어가면 우리가 물방울 도표를 만들 때 사용한 자료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그 자료를 통해 독자가 사는 나라의 발전을 추적할 수 있다. (88)

 

 

언론과 활동가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극적 상황에 의존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부정적 이야기는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더 극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선되고 있지만, 그중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상황을 골라 위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얼마나 쉬운가. 우리는 서로 연결된 투명한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런 세계에서는 고통을 보도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쉽다. (103~104)
"가난한 아이를 구하면 인구는 '단지' 늘어난다"는 말은 옳은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극빈층 탈출이 늦어질 때 인구는 '단지' 늘어난다.

극빈층에 갇힌 세대가 오히려 다음 세대 인구를 더 증가시킬 것이다.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진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했다. 이런 변화는 전 세계에서 일어났다. 아동 사망률을 낮추지 않고 이런 변화가 일어난 곳은 없었다. (131)
사실충실성(factfulness)은 지금 그 이야기는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으로 뻗어나가리라 단정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다. 그런 선은 현실에서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직선 본능을 억제하려면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142)
세상과 우리 뇌 사이에 방패 격인 주목 필터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세상의 소음을 막아주는 필터다. 이 필터가 없으면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에 과부하가 일어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다.

이 주목 필터에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등 10가지 본능 모양의 구멍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정보는 이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지만, 극적인 여러 본능에 호소하는 정보는 구멍을 통과한다. 결국 극적 본능에 딱 맞는 정보만 주목하고 다른 정보는 무시해버린다. (14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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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개선은 사망률이 아니라 공포에서 비롯했고, 후쿠시마나 DDT처럼 때로는 보이지 않는 물질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게 기승을 부려 물질 자체보다 더 큰 해악을 미치기도 한다.

세계 곳곳에서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극적인 지진이 설사보다 언론의 관심을 더 많이 받듯, 죽어가는 해저나 시급한 어류 남획 문제처럼 더 해롭지만 덜 극적인 환경 악화보다 사소하지만 공포를 자아내는 화학물질 오염이 언론의 관심을 더 받는다. (167)
아이들의 생존률을 높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병원 밖에서 해당 지역 간호사, 산파, 교육받은 부모 등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특히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면 세계적으로 아동 생존율 증가의 절반은 엄마들의 탈문맹에서 나왔다. 지금은 아동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 처음부터 아예 병에 덜리지 않기 때문이다. (184)
큰 수는 항상 커 보인다. 수치가 달랑 하나만 있으면 오판하기 쉬우니 의심해야 한다. 항상 비교하라. 어떤 수로 나눠보면 더없이 좋다.

(중략) 총량과 비율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비율이 의미가 더 크다.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는 더욱 그렇다. 특히 국가 간, 지역 간 비교에서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라. (202)
사진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점이다. (220)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사는 살리의 집에 대한 설명 중] 그래서 가정의 미래를 위해 저축하려면 돈을 쌓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냥 두면 도둑 맞거나 물가 상승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살리 집안은 여유가 생길 때무다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벽돌을 산다. 그런데 집 안에 벽돌을 쌓아둘 곳도 없고, 밖에 두면 도둑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는 족족 집에 붙인다.

그러면 도둑도 손대지 못한다. 물가가 상승해도 벽돌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 등급을 점검받을 필요도 없다. 또 10~15년 동안 천천히 더 좋은 집을 짓는 효과도 있다. (228)



■ 저자: 한스 로슬링 Hans Rosling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 테드 TED 최고의 스타강사. 오해와 편견을 넘어 사실을 토대로 한 세계관을 키우고, 이를 일터와 학교는 물론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노력해왔다. 2005년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룬드와 함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사명을 가지고 '갭마인더재단Gapminder Foundation'을 세웠다. 그동안 금융 기관, 기업, 비정부 기구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했으며, 14번의 테드 강연은 조회수 3,500만을 돌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1948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나, 웁살라대학교에서 통계와 의학을, 인도 벵갈루루 성요한의과대학교에서 공중 보건을 공부했으며, 1976년 의사 자격을 얻었다. 1979~1981년까지 모잠비크 나칼라에서 지역 보건 담당자로 일하면서 콘조konzo로 알려진, 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질병을 발견했다. 이 연구로 1986년 웁살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스톡홀름의 의과대학 카로린스가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에서 세계 보건 교수로 근무하며 경제발전, 농업, 가난, 건강 사이의 연관 관계를 집중 연구했다. 새로운 수업과 연구 파트너십을 시작했으며, 세계 보건에 관한 교재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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