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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팩트풀니스②_변화에 맞춰 사실과 인식의 차이를 일치화해야

by bandiburi 2021. 12. 18.

(출처: flickr)

<팩트풀니스> 후반부 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종교와 출생아 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 주재원 시절에 신문 기사가 생각난다. 인도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다. 그 기사는 힌두교도의 입장에서 쓴 글로 보이는데 이슬람 신자들은 자녀를 많이 낳는 반면에 힌두교 신자는 적게 낳기 때문에 매년 이슬람 인구 비중에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며 종교로 인한 갈등이 있었고 결국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이 분리되었다. 현재까지 양국 간에 갈등이 있다. 이 기사가 영향을 줘서 이슬람 신자는 자녀를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도 낙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많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종교나 국가보다 인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소득이란 것이다. 우리나라도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며 출산율이 1.0을 밑돌고 있다. 

 

거의 모든 종교가 전통적으로 성생활에 대한 규범이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특정 종교를 믿는 여성은 아이를 더 많이 출산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쉽게 이해는 간다. 그러나 종교와 여성 1인당 출생아 수의 관계는 곧잘 과장된다. 사실은 소득과 여성 1인당 출생아 수가 훨씬 관계가 깊다. (249)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늘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들이면서 지식을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57)

 



둘째, 왜곡된 판단을 피하기 위해 지식의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대학교까지는 뭔가를 배우는 과정을 꾸준히 하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지식을 충전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가속도가 붙으며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과거의 통계나 지식은 현재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과거에 배운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현재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다. 

수치에 밝다든가, 교육 수준이 높다든가, 심지어 노벨상을 받았다든가 해서 똑똑한 것과 세계적 사실에 관한 지식수준이 높은 것과는 무관하다.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가일 뿐이다. (269)

 

이런 상황에서 서양인이 자신의 책임을 아주 쉽게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현상은 비난 본능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우리는 '그 사람들'은 우리처럼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우리처럼 살 수 없다"가 맞다.(306)

 

낙태를 불법화하면 낙태가 없어지기보다 더 위험해지고, 그 결과 여성이 목숨을 잃을 확률은 높아진다. (310)


<팩트풀니스>에서 제시한 13개의 문제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점은 업데이트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국가 간에 전문가와 비전문가 간에 차이가 거의 없다. 결국 저자가 제안하듯이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를 습득하고 지식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그 지식은 강의나 책, 매체, 대화 등의 방법이 있겠다. 다만 유튜브와 같은 개인 창작물이 많은 사이트에서는 확증편향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더욱 비판적인 수용이 필요하다.  

개인이나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비난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쁜 사람을 찾아내면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항상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러 원인이 얽힌 시스템이 문제일 때가 대부분이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누군가의 면상을 갈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315)

 

내가 기후 활동가들에게 이런 얘길 하면, 그들은 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주장으로 두려움과 다급함을 부추기는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다가올 위험에 대비해 사람들의 행동을 촉구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확신한다. 나도 그 방법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333)

 

내게 에볼라 위기의 심각성을 알려준 것은 데이터였다. 의심 사례가 3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데이터다. 내게 에볼라와 싸우기 위한 조치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도 데이타였다. (중략) 앞으로도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어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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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부유한 국가들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단순히 국가별 총배출량을 가지고 국가 간 비교하는 것은 인도나 중국과 같은 인구가 많은 국가에 불리하다. 반면 인구당 배출량을 기준으로 하면 부유한 국가들이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우리가 대처해야 할 절박한 세계적 위험이 있다는 걸 나도 부인하지 않는다. 나는 세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문제에서 눈을 뗀다고 해서 마음이 안정되지는 않는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다섯 가지는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금융 위기,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338)

 

소득 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여러 요구와 필요를 인정하는 국제적 연대 의식도 필요하다. 그러나 국제 공동체가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에는 거의 영향을 주주 않는 1단계 10억 인구의 전기 사용을 막는다면 그런 연대를 바라 수 없다. 지금까지는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니 다른 나라를 압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부터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341)


데이터를 제대로 보는 방법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부유한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고 현재도 인당 배출량이 높은 것을 고려해서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저감에 동참하고, 기술을 다른 나라에 공여하며 국가 간 연대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는 현세대의 문제라기보다는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미래 세대의 생활환경을 좀먹으면서 현세대가 살아서는 안 되겠다. 

(출처: Red List 홈페이지)

진지한 문제에는 진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적색목록 Red List' 사이트를 적극 추천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전 세계 모든 멸종위기종의 상태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사람은 전 세계의 수준 높은 연구원인데, 이들은 서로 다른 동물의 야생 개체 수를 추적하고, 그 추세를 관찰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271~272)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도 아니다. 냉철함을 잃지 말고, 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자는 뜻이다. 다급함 본능과 모든 극적 본능을 억제하라.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바라보고 상상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 스트레스받기보다 진짜 문제와 해결책에 좀 더 집중하자.(344)

 

양질의 뉴스 매체조차 통계 기관처럼 세계를 중립적으로, 그리고 극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렇게 보도해야 맞겠지만, 그러면 너무 지루할 것이다. 언론에 그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소비자인 우리가 뉴스를 좀 더 사실에 근거해 소비하고, 뉴스가 세계를 이해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62)

독서습관497-팩트풀니스_한스 로슬링_2019_김영사(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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