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사람이 사회적인 존재라는 점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자연과학과 달리 사회과학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종교에 대한 언급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하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발췌했다.
[46 영국의 철학자 Alfred North Whitehead(1861~1947)는 이렇게 썼다. “과학적 사고의 목적은 특수한 것에서 일반적인 것을 보고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을 보는 것이다”
[53] 에드워드 핼릿 카는 역사의 맥락에서 또 하나의 문제를 지적했다. 세상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한히 많은 사건들이 얽혀 있고, 이 사건들 중에서 일부를 골라내서 줄을 세우는 우리의 능력은 유한하다. 역사는 어떤 종류의 취사선택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역사 연구에 편향이 나타난다. 카가 말했듯이 역사 서술의 기초인 ‘사실’의 기록은 역사가의 선택을 반영한다.
[103] 펠드먼의 논의에 따르면, 사람들은 머릿속에 몇 가지 가설을 생각하고 그때그때 가장 잘 맞는 것을 적용한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 생활의 행동과 명백하게 잘 일치한다. 선반을 설치하는 일에서 직업을 구하는 일까지 무슨 일이든 최선의 방식은 대개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알지 못해도 일단 시작하고, 뭔가 해 본 다음에 배우고 적응하는 것이다.
[119] 사람은 유연한 적응 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태생적으로 흉내쟁이이다.
[128] 우리 사회에서 순응하려는 경향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은, 다시 말해 선량하고 지적인 젊은이들이 상황에 따라서는 흑백도 뒤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문제이다. 우리가 얻은 결과는 현재의 교육 방법이나 우리 행동의 지침이 되고 있는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38] 영향력 있는 한 기업의 첫걸음으로 타임스 스퀘어가 변하기 시작했다면, 케랄라에서는 자원 봉사 단체의 협력으로 교육 수준 향상이 일어났다.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케랄라는 이제 장벽을 뛰어넘어 반대편에 가 있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새롭고 자기 지속적인 사회 패턴으로 들어갔다.
[204] 물리학을 ‘정밀’ 과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방정식을 가지고 엄밀한 해만을 구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개념적으로, 철학적으로, 실용적으로 물리학의 강점은 언제나 어림짐작에 있다. 진짜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206] 모든 좋은 과학은 이런 보편적 성질을 가진 ‘기적’에 의존한다. 중요한 패턴은 수천 가지 요인에 민감하게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결정적인 소수의 요인에만 따른다. 이런 이유로 과학에서는 실세계의 무한한 세부 사항을 모두 잡아내려는 정확한 모형이 필요하지 않다.
[233] 장기간 동안 잘 되는 회사는 구성원들의 협력 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그들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잘 된다. 현대 기업의 중심에는 인간 사회를 기능하게 하는 원천이 있는 것이다.
[241]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복잡한 계에 손을 대면 언제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이 역사 전체에 걸쳐 사회와 경제를 다루는 인간의 운명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무지하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누가 말하는가?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사회 물리학의 도움을 받으면 말이다.
[245] 사람들이 자신의 형편을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평가하며, 자신의 부를 주위 사람들과 비교 평가한다는 현대의 심리학 연구 결과를 듣고 애덤 스미스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높은 불평등 수준은 인간의 만족감을 갉아먹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애덤 스미스는 오늘날에도 그의 시대처럼 부의 불평등은 비생산적인 ‘지대 추구(rent seeking-경제 주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생산적인 활동에 경쟁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현상)’을 야기할 것이고,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숨막히는 경쟁으로 몰아넣고 가난한 이들에게 가야 할 소득을 착취한다고 지적할 것이다.
[246] UN 보고서중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생기는 분리는 국가이 경제 활동 저하에 실제로 반영된다. 국가들이 서로 평등할 때 교육의 기회와 소득이 국가안에서도 더 평등하게 분배된다. 어떤 사회에 가난한 가구가 아주 많으면, 평균적인 교육 성취는 서구 여러 나라처럼 균일한 중산층 인구가 훨씬 더 많은 사회에 비해 크게 뒤질 것이다. 따라서 불평등이 심한 나라에서는 인적 자원의 개발이 저하되고, 이것은 결국 그 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다”
[254] ~ Sam Hirris의 말에 따르면, 종교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이 세계의 사람들 대부분은 우주의 창조주가 책 한 권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책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불운을 맞았고, 이 책들은 제각기 자기는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고 배타적으로 주장한다. ----- 이 문헌들은 각각 독자들에게 다양한 믿음과 관습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이것들 중 일부는 호의적이고 다른 많은 것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중요한 한 점에서 일치한다. 다른 맏음 또는 불신자에 대한 ‘존중’은 신이 승인한 태도가 아니다.
[255] 우리는 적어도 독일의 극작가 Gotthold Ephraim Lessing(1729~1781)이 1778년에 남겼던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정직한 노력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사람의 힘을 늘리는 것은 소유물이 아니라 진리 탐구이며, 이것을 통해서만 인간의 완성에 끝없이 다가갈 수 있다.
[280] 인간 본능에 뿌리박힌 협력은 현대 기업의 부침에도 영향을 준다. 크게 보아 기업은 협력과 무임 승차의 밀고 당기기에 따라 흥망이 결정된다. 협력이 효과적이면 집단이 융성해지고, 그 집단 속에서 협력의 열매만을 따 먹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얌체들이 늘어나면 협력이 와해되어 집단은 사멸의 길을 걷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요약하자면, 사람을 원자로 보고, 전체의 패턴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만 남겨두고 군더더기는 없애버리는 단순화를 통해서, 통계 물리학의 아이디어로 사회 현상에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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