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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차없이살기 8년차_대중교통으로 전주 부모님 방문_한옥마을 텃밭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210504)

by bandiburi 2021. 5. 5.

다양한 꽃이 연이어 피는 가족의 달 5월 첫 주에 열차를 이용해 전주 부모님을 다녀왔다.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잘 어우러지는 날이다. 2013년부터 차를 소유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전주는 대도시라서 차를 빌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10시 55분 KTX를 타니 1시간 40분 만에 전주역에 도착했다.  

가끔 기차로 전주역에 도착하면 한옥 모양으로 만든 전주역사가 정겹다. 날씨도 좋아 더욱 반가운 장면이다. 평일인데도 전주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내린다. 아마도 전주 한옥마을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전주역 버스 승강장에서 함께 버스를 탑승한다. 

12시 50분경 119번 시내버스를 탄다. 평일 점심시간대 전주시내는 한산하다. 모래내시장 주변에는 장이 서서 물건을 사러 오가는 어르신들이 보일 뿐 다른 곳은 인적이 드물다. 한옥마을 부근이 되니 몇 커플이 내린다.

오전에 수도권에서 열차로 전주를 방문하면 오후에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구경하고 저녁식사후에 다시 열차로 귀경하는 당일 여행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2인이라면 차를 빌리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주차나 운전에 신경 쓸 필요 없어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부모님 댁에 들리니 집 앞에 있는 텃밭에 심으려고 고추 모종을 150포기 사두셨다. 올해는 포기당 300원으로 작년에 100원보다 3배가 올랐다고 하신다.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도 부지런히 텃밭을 가꾸신다. 오후 3시 30분이 되어 본격적으로 150포기 고추심기를 시작했다. 

① 비닐에 구멍을 뚫고,
② 물을 주고,
③ 고추모종을 구멍마다 한 포기씩 이식하고,
④ 흙을 덮고,
⑤ 다시 물을 주고,
⑥ 흙을 다시 높여주고.
⑦ 지지대를 세우고
⑧ 끈으로 고추가 넘어지지 않도록 감싸주었다.

고추를 모두 심으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아내와 둘이서 지지대를 세우고 끈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해주니 2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래도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드렸으니 기분 좋다. 

작은 텃밭이지만 있을 건 모두 심겨 있다. 오이가 네 포기 심겨 있다. 자라면서 넝쿨이 타고 오를 수 있게 지지대를 키가 큰 것으로 두 개 세웠다.

오이 옆으로는 토마토가 네 포기 심겨있다. 토마토는 뜨거운 여름에 어느 순간 빨갛게 익어서 손길을 기다린다. 시간을 놓치면 너무 숙성돼 버린다. 

오이와 토마토를 마주본 고랑으로 가지가 네 포기 심겨 있다. 가지는 새싹부터 줄기가 가지 색이다. 

가지 아래쪽으로는 시금치가 한무더기 새파란 잎을 뽐내며 자라고 있다. 야채가게에서 보던 것보다 잎이 더 무성해 보인다. 

시금치 옆으로는 서로 경쟁하듯이 상추가 자라고 있다. 두 분이 연일 드셔도 남을 정도로 상추가 잘 자란다고 말씀하신다. 돌아오면서 상추를 싸주셨는데 집에 와서 상추쌈을 먹어보니 부드럽고 맛있다. 

상추 옆으로는 부추가 조그만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채소는 모두 모여 있는 텃밭이다. 

텃밭 가장자리에 호박씨 3개를 심어 싹이 났다. 돌로 경계표시를 해두었는데 누군가 아래쪽의 호박순을 밟은 흔적이 있다. 들춰보니 그래도 꺽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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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주인장이신 어머님이다. 집과 텃밭을 오가며 아이들 양육하듯이 채소를 키우신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주의 명물인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를 종류별로 2개씩 담았다. 10개에 22,000원이다. 재수하는 아들과 고등학생인 딸이 좋아할 것을 상상하며 샀다. 몇 년 만이다. 

3대째 이어져 온 가업이라고 한다. 요즘은 빵집이 많기 때문에 수제 초코파이와 같은 작은 독특한 차별화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요즘은 이동이 편리해 전국 어디든 맛집이나 개성이 있는 음식은 직접 가서 먹을 수도 있고 택배로 주문해서 받을 수도 있다. 보기만 해도 달달한 초코파이의 맛이 느껴진다. 진한 커피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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