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큰아들 논산훈련소 입대 동행 및 대중교통 여정과 준비물(210412)

비가 내리는 월요일 큰아들이 논산훈련소에 입대했습니다. 18개월간의 군 복무를 건강하게 마치고 오기를 바라며 입대하는 젊은이들 사이로 보냈습니다.

부부가 아들과 함께 사진으로 한 동안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94년에 논산훈련소를 마치며 느꼈던 짧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군대를 제대하며 자녀 세대에는 군복무 제도에 변화가 있기를 바랐는데 복무기간이 8개월 단축된 것 외에는 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엄마가 허그를 해줬습니다. 아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해 약간 긴장한 모습입니다

■ 여정입니다.

대중교통을 권장하기에 용산역에서 9시 50분발 무궁화호를 타고 12시 29분에 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당초 시내버스로 30분 정도 훈련소 앞으로 가려했는데 비가 내려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논산역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다가 주변에 먹을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아 택시로 12시 45분경 출발했습니다.

1시 15분경에 훈련소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는 네이버 지도에서 12500원으로 나오는데 18000원 냈습니다. 약간 과하게 청구받은 기분입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 연무대 훈련소에 가까울수록 자가용으로 오는 차량으로 교통이 혼잡해 지체됐습니다. 만약 논산역 앞에서 식사하고 출발했으면 지각할 수도 있었네요.

☆ 논산 주변 지리를 모르고 기차를 이용하신다면 바로 훈련소 입구로 이동하신 후 식사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도중에 택시기사와 얘기를 나누며 얻은 정보입니다.
- 매주 월요일은 1750명 정도의 현역병(카투사 포함)이 입대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공익근무요원이 입대함
- 코로나로 2주 격리했으나 요즘은 1주일 격리
- 논산읍에서 논산시로 승격한 지는 꽤 됐으나 인구가 세종시 등으로 유출되어 감소 중

논산역으로 돌아갈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인당 1500원으로 여러 마을을 거치다보니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택시보다 저렴하고 주변 풍경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논산역에서 훈련소로 갈 때도 여유가 있다면 시내버스가 좋겠습니다. 훈련소가 종점인 시내버스가 대부분입니다.

10분~20분 정도에 한 대가 지나간다고 보면 되겠네요. 한 대를 놓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성보가든'에서 8000원짜리 갈비탕으로 배를 채운 후에 아들을 보냈습니다.

2시까지 입소여서 1시 40분 경 함께 입대하는 친구를 만나 들어갔습니다. 2시 전에는 사람으로 북적였는데 아들을 보내고 나오니 주변에 있던 차들이 상당 부분 사라졌네요.

아내와 성보가든 맞은편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한 잔에 5000원입니다. 주인장에게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일주일에 이틀 반짝 장사라서 그렇다네요. 이해는 하지만 커피맛과 가격을 고려하면 비추입니다.

■ 준비물(아들이 준비해 간 것)
- 손목시계를 쿠팡으로 구매해 차고 감( 훈련소 근처에 필요한 물건 파는 곳 많음)
- 펜, 편지봉투와 우표(평소에 편지 쓰는 경우가 카톡 때문에 없었으나 이번에 기대해 봄)
- 보호대(훈련받을 때 무릎과 팔목에 상처 날 수 있어서 먼저 경험한 선배가 추천했다는데 이해 안 감)
- 격리기간에 읽을 책 1권(지루하다고 하는데 들어봐야 함)
- 핸드폰은 주고 가라는데 가지고 감(나중에 옷가지와 힘께 보내준다고 함)
* 핸드폰은 훈련소에서는 허락되지 않고 자대 배치받으면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훈련소 앞에는 주로 고깃집이 많았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2시 30분이 넘어서 나오니 훈련소 입구에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군인들만 몇몇 보였습니다. 원주민들은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