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공화국>에서 언급된 '이길여'란 분이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조회하니 <아름다운 바람개비>란 책이 있다. 재단에서 도서관에 기증한 도서라는 종이가 책갈피로 삽입돼 있다. 이길여 총장이 직접 지은 책으로 어떤 분인지 잘 알 수 있었다. 1958년에 산부인과를 개업한 이후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맞게 환자와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 일생을 살아온 의사였다.
포항에 있는 한동대의 시작을 알려주는 책 <갈대상자>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받았다. 책이 저자의 긍정적인 점만을 담았을 수 있다. 그래도 돈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 적지 않은 의사들의 모습에 실망한 국민의 입장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의사로서의 삶도, 교육가로서의 삶도 그 바탕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참된 성공은 기약할 수 없다고 믿는다.-31페이지
학교 일로 라스베이거스나 일본을 오갈 때도 나는 가능하면 사비를 썼다. 단 한 푼 일지언정 공금인 학교 돈은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또 한 가지, 검소하고 절약하는 삶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내 철학 때문이기도 했다. -46~47페이지
나는 성공만큼은 남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나를 엄정하게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다 보면 자연스레 돈과 명예, 권력을 가지려고 안달할 것이기에 그렇다.
한 인간의 삶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느냐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강해도 그가 가는 방향이 옳지 않으면 그는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온전히 자신만의 기준으로, 스스로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나 자신은 성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가혹한 자기 점검과 방향 설정이 꼭 필요하다. -134페이지
돈은 선한 것이다. 돈을 천하게 여기거나 경시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고 잘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정직한 방법으로 벌어야 한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벌라는 뜻이 아니라 일의 귀천을 따지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벌라는 뜻이다. -144페이지
의사는 아니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뭔지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의사들의 범죄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언급되는 이 선서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처음으로 구글링을 통해 읽어봤다. 당연한 얘기들이었다. 그 당연한 선서를 하는 의사들이 환자를 상대로 돈과 성적인 유혹에 넘어가서 범죄를 저지르고 법 앞에서 거짓으로 면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고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그럴 수 있어서 행복했다. -140페이지
모험과 도전에 익숙해진 사람은 위기를 즐길 수도 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가 충만해지고 뜨거운 승부욕이 차올라 가슴이 뛴다는 사람도 있다. '덤벼라. 내가 맞서 주마'라고 생각을 전환하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57페이지
나는 인생의 각 단계에서 최고가 되는 꿈을 꾸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꿈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한 걸음,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는 점에선 누구나 똑같다. 다만 누구에게나 주어진 한 시간과 하루라는 시간의 벽돌을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자신이 짓는 인생이라는 집의 형태가 결정된다.-76페이지
책의 내용 중에 강원도에서 탄광에서 어렵게 일하는 부부가 네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알고 지역 의사는 한 아이만 살리자고 했는데 부부가 저자를 찾아와 네 아이를 모두 건강하게 낳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리도 네 아이가 모두 간호학을 전공했는데 저자가 잊지 않고 찾아서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졸업 후에는 길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외판원으로 시작해 유명 광고회사의 창업자가 된 그레그 레이드(Greg S. Reid)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꿈을 한번 적어보세요. 1년 후, 2년 후, 10년 후, 구체적인 날짜와 구체적인 실현 방법, 구체적인 모습까지.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됩니다."-77페이지
리더십의 핵심은 자신감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추진력은 물론 리더십은 생기지 않는다. 나 스스로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을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109~110페이지
아무리 거대해 보이는 것들도 사실은 사소한 것들의 조합일 뿐이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그 강이 모여 마침내 바다가 된다. 한 방울이 없었더라면 바다도 없다. 사소한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큰일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121페이지
진지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사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저자 이길여와 같이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할 수 있는 의사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이 나라가 한 스텝 더 발전할 것이다.
가천길재단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3개의 기초 과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WCU(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지정받은 뇌과학연구소(소장 조장희), 이길여 암 당뇨 연구원(원장 박상철 박사),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명예원장 스티븐 추 박사)이 그것이다.-187페이지
길다면 긴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그대로 멈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그 사람은 퇴보한다. 나는 서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은 보이지 않게,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세상이 나아가는 속도와 방향에 내 속도와 방향을 맞추는 것은 현상 유지에 불과하다. 모두가 걷고 있는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고, 모두가 가고 있는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곳에 진정한 진보와 성공이 있다. -190페이지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는 가급적이면 어릴 때부터 도전과 성공, 실패라는 경험을 모두 쌓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게 된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인생을 결정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을 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195페이지
변화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지도 못했을 대부터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출발부터 다르다. 위험 부담은 후자가 더 클지 모르지만 그는 그만큼 더 넓은 신천지를 차지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모양대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7페이지
독서습관 371_아름다운 바람개비_이길여_2012_메디치(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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