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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331_1부_생활쓰레기 분리수거_잘 버리면 살아나요 지구를 구하는 분리배출 생활을 위한 50가지 질문_손영혜_2020_목수책방(210127)

by bandiburi 2021. 1. 25.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과 관련된 책으로 환경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금주에는 신간 코너에서 생활쓰레기와 관련된 <잘 버리면 살아나요 지구를 구하는 분리배출 생활을 위한 50가지 질문>란 책을 골랐습니다. 집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담당입니다. 주말마다 비워도 주중에 다시 수북히 쌓이는 재활용 쓰레기를 보며 각 가정에서 이만큼씩 배출한다면 어떻게 감당하는 걸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잘 버리는 방법과 함께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쓰레기를 분리할 때 어느쪽으로 분리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는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담기는데 어떻게 분류하고 무엇으로 재탄생하는 걸까요. 쓰레기는 우리 눈에서 사라지는 순간 잊혀집니다. 이 책을 통해 생활 속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고, 쓰레기가 눈에서 사라질 뿐이지 결국은 우리 주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길지 않지만 어떻게 쓰레기를 줄이고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지혜를 주는 책입니다.

(from SnappyGoat.com)

환경문제는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건강한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아이들이 국영수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10페이지

우리나라는 산업화 시대를 통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환경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산업화 시대에 맞는 교육을 했고 선순환을 이루며 오늘의 경제강국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깨끗한 토양이 중요합니다. 기성세대가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들이 미래 세대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쓰레기를 줄이고 제대로 된 분리수거에 동참해야 합니다. 국영수는 대학입시에 필요한 선택지지만 환경문제를 제대로 풀어가는 것은 지구인으로서 지속 생존하기 위한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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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에는 다운사이클, 리사이클, 업사이클이 있습니다. 다운사이클은 원래의 가치보다 낮아진 상태로 재활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페트병을 모아 만든 플라스틱은 원래 페트병보다 질이 낮아지지요.(중략) 리사이클은 사용 후 폐기된 것을 그대로 다시 사용하거나 폐기 제품을 원료로 되돌려 다시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사이클은 디자인 등을 가미해 원래의 가치보다 더 가치가 높아진 상품을 만드는 것을 말해요. -20페이지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우리말로 바꾼 것입니다.(중략) 새활용은 환경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입니다. -57페이지

쓰레기 문제 해결은 reduce(줄이고), reuse(다시 사용하고), recycle(재활용하고)의 순서로 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KERC 공모자료 인용)


더 이상 쓰지 않는 핸드폰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나눔폰.kr)에 연락하면 됩니다. 폐휴대폰을 착불 택배로 보내면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한 후 개인정보를 파기하고 파쇄합니다. 유해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플라스틱, 철, 구리 등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모아 분리합니다. -23페이지

인도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신발 없이 하루하루 빌어서 먹고 살아갑니다. 이런 인도의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쓰레기로 내놓는 많은 것들이 다시 사용 가능한 것입니다. 현대사를 보여주는 소설을 읽다 보면 얼마나 가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도와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살던 시절이 조부모 세대였습니다. 삶의 베이스라인이 극도의 가난에 있던 기성세대들에게 현재의 풍요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삶의 베이스라인이 이미 풍요로운 삶에 있는 세대에게는 한국전쟁 직후와 같은 가난한 삶은 상상하기 힘든 것입니다. 이런 경험의 차이로 쓰레기를 reduce, reuse, recycle 하는데 동참하는 것도 세대별로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탄소발자국 carbon footprint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전체 양을 의미합니다. 탄소발자국은 2006년 영국 의회 과학기술처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말로,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29페이지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이왕이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을 사면 좋겠지요? 소비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환경성 제고를 위해 제품과 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개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환경성적표지 제도입니다. -32페이지


어떻게 분리배출해야 할지 헷갈릴 때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활용해 보세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품목별로 종량제 봉투, 재활용 분리배출, 대형폐기물, 가전제품 등 배출 유형을 손쉽게 구분할 수 있고요. 도 재활용 분리배출 요령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44페이지


일상생활에서 관심을 가지고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바로 다운로드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를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① 비운다. ② 헹군다. ③ 분리한다. ④ 섞지않는다

쓰레기 문제는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고 바다를 통해, 공기를 통해 서로 연결된 전 지구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국제 환경협약에 대해 정리합니다.



① 바젤협약 : 1989년 국제사회가 유해 폐기물을 통제하자는 취지로 국가 간 이동이나 교역을 규제하는 협정. 한국은 1994년에 가입했고 2019년부터 폐플라스틱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어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폐플라스틱 수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됨

② 런던협약 : 비행기나 배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규제하기 위해 1972년 런던에서 체결되어 1975년에 발효. 바다와 하늘에 떠다니는 수많은 비행기와 배를 통해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통제가 어렵습니다. 많은 나라가 이 협약을 준수하는 국가가 되어 육지의 쓰레기를 공해상에서 버리는 행위가 감소하길 바랍니다.

③ 스톡홀름협약 :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Persistant Organic Pollutants)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200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채택된 협약. POP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에 축적되어 면역체계 교란과 중추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

④ 유엔기후변화협약 :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채택된 온실가스 방출을 제한해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협약.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성이 없음.

⑤ 파리기후변화협약 : 2020년 만료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해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협약

(from greenpeace.org)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발생량도 동시에 증가했습니다. 우리 가정만 보더라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시장이나 마트를 가더라도 농수산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이 스티로폼과 비닐,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회용품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회용을 부득이 사용하면 몇 번 더 쓰고 버리려 합니다.

그린피스 '플라스틱없을지도'에서는 서울에서 1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장 볼 수 있는 가게를 보여주는 지도라고 합니다. 장바구니와 식료품을 구분해서 담을 용기만 가져간다면 생활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착한 가게를 많이 알리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착한 가게를 찾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기대합니다.

독산동에도 마을의 주요 지점에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잘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재활용정거장'이라는 분리수거 거치대를 설치했고, 운영시간에는 '도시 광부'라 불리는 자원관리사가 배치되어 올바른 분리배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해요. -54페이지

분리된 재활용 쓰레기가 제대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분리 단계부터 정확하게 끼리끼리 분리돼야 합니다. 신혼 초기에 아파트에서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어찌나 엄격하게 감시하는지 정해진 날에 분리수거하는 일이 숙제검사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그분이 꼼꼼하게 분리를 하셨던 겁니다. 매주 분리수거를 할 때면 일부 대충 하는 분들을 봅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군가는 덜 수고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면 적극 참여하실 겁니다. 독산동의 '재활용 정거장'에서 '도시 광부'로 활동하는 분들을 자원관리사라고 부른다니 이름 참 잘 지었습니다.

(from Wikimedia Commons)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어요. 사료를 만드는 방법, 퇴비를 만드는 방법,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사료로 만드는 방법은 동물 전염병 문제와 동물복지 이슈 때문에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요. 퇴비를 만드는 방법은 활동하는데 산소가 필요한(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시키는 방법입니다.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방법은 산소가 필요 없는(혐기성) 미생물을 이용해 메탄가스 CH4를 만들어서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58페이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서 별도로 버리는 것은 국물류가 많은 한국음식을 처리하는데 적절한 방법입니다. 가정마다 사연이 있는 음식물을 모아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 우연히 내부를 보게 됐는데 비닐봉지가 그대로 버려져 있는 것을 몇 번 봤습니다. 일부러 그랬을까 반신반의하며 사람의 도덕성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음식을 하면서 발생하는 것들을 모두 음식물쓰레기로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분리하면 안 되는 것을 소개합니다. 밤 호두 땅콩 코코넛 등 딱딱한 견과류의 껍질,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뼈, 소라 조개 굴 전복 게 등 어패류의 껍데기와 생선 가시, 달걀 껍질, 녹차 찌꺼기, 한약재 찌꺼기, 미나리나 파뿌리, 마늘대, 콩 양파 마늘 옥수수 파인애플 껍질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다만 바나나 귤 오렌지 사과 수박 멜론 망고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에 버려도 된다고 합니다.

그린 워싱 green washing이란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경영을 하지 않으면서 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이 녹생경영을 표방하면서 그럴듯하게 홍보하면 일부러 검증해보려 수고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점을 노리는 것입니다.

책은 실리콘백도 소개합니다. 1회용 비닐보다 튼튼해서 액체를 담아 3000번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냉동실,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플라스틱과 달리 열에 노출되어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완전 만능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리콘백도 버려지면 쓰레기이기 때문에 1회용은 가능하면 줄이는 편이 친환경적입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가는데 매립할 수 있는 부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매립지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그 지역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처리비용이 높아질 것이고, 비용 증가에 반비례해서 쓰레기양은 감소할 것입니다.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생활에서 쓰레기를 생각하면 비용이 연결되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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