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오강선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디지털 컨버전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KBS 교양 PD로 입사해 「TV는 사랑을 싣고」「해피 선데이」「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들었고 전략기획팀장, 콘텐츠사업 부장, 국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KBS 혁신추진단장으로 일했다. 2001년 캐나다로 연수를 떠나 밴쿠버 필름스쿨에서 디지털 기술을 공부하면서 디지털 기술 발달로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느꼈다. 또한 2006년부터 3년 동안 PD 특파원으로 미국에 건너가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업과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각종 연구소를 취재하면서 세계에 불어닥치던 변화들을 목격했다. 그 이후로 디지털 기술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관찰하고 연구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는 2000년대부터 자녀 교육에 관심을 두고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에 캐나다 교육 시스템을 연구했고 2000년대 중반에 미국 교육 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대학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는 그 어떤 것도 디지털 시대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리라 확신하게 됐다.
이 책은 그가 자녀 교육을 하면서 했던 고민,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느낀 현실 문제, 학부모들에게 컨설팅하면서 겪었던 우리 교육의 문제, 교육자들이 변화 속에서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 교육 현장의 현실을 토대로 미래에는 우리 자녀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그러한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관한 방향 제시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리딩 앤 피트니스: 미래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들』『디지털 혁명 사용 설명서: 네트워크, 플랫폼, 이용자, 그리고 공생의 생태계』가 있다. - YES24에서 작가소개에서 인용
■ 소감
저자에 대해서는 우연히 유튜브 경제방송인 '815머니톡' 강의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가야 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사라질 직업'을 설명하는 그의 강의 내용은 상당 부분이 공감이 갔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책인 <학습혁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정약용도서관에서는 책이 없고 전자도서만 되어 ebook으로 대출받아 휴대폰을 틈틈이 읽었습니다. ebook은 무료이긴 하지만 4일 간만 대출이 되어 주말에 정리를 하면서 되짚어 볼 수가 없는 점과, 페이지가 나오지 않고 전체 진도율이 % 로만 표기되어 인용을 할 때 페이지를 기입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장점은 휴대폰으로 회사 구내식당에서 볼 수도 있고(요즘은 코로나로 구내식당에서 대화를 자제하라고 하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자신의 휴대폰과 대화를 나눕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낮이나 밤이나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산업화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부모들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그래도 여러 가지 예체능에 대한 경험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거의 모두가 대학입시라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왜라는 깊은 고민 없이 남들이 하니까 필요한가 보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은 제대로 판단을 했을 거라는 평균은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태도가 과연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산업화 시대에 유효했던 미래의 물질적 보상을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면서 살아가면 안 되는 이유다."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6년이란 긴 시간을 명문대 혹은 인서울 대학을 목표로 희생을 합니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알기 위한 탐색의 과정은 없습니다. 막연하게 좋은 대학을 가면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좋은 일자리와 연계될 것 같은 감으로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쳇바퀴 돌듯한 삶을 이어갑니다.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학교도 모자라 학원과 과외로 몰아갑니다. 정작 사회에 나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경험과 여행을 통한 탐색, 독서를 통한 탐색은 뒤로 미뤄집니다. 즉 현재를 희생하도록 무언의 강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긍정의 심리학은 '삶을 가장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오늘 바로 이 순간 그리고 지금의 삶을 자기 스스로 주도해서 몰입할 줄 알도록 인도해야 한다."
변화가 없는 학교생활, 자극이 없고 설레임이 없는 학창 시절에서 몰입이란 것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고 교실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을 무시하고 모두가 동일한 목표를 가져야 하는 사회입니다. 실제 사회에는 무수히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움이 필요한 것도 있고 실전 경험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박사 과정까지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하는 직업도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는 운동을 할 때 몰입이 됩니다.
"학생들이 대학 때까지 배양해야 하는 능력은 이렇게 매일매일 성장하는 능력이다. 직업을 쫓아가는 교육에서 직업을 창조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현재의 젊은이들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학교와 사회의 단절을 없애고 비선형적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배움과 성장'의 삶을 살아야 하는 시대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어른이든 학생이든 변화하는 세상을 생각할 수 있고 그런 세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해보고 싶은 일을 경험해보고 이런 경험을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성장을 통해 준비된 성인이 되가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점수와 이후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내가 아닌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력을 키워 직업을 창조하는 성인이 많아질 때 그 사회는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런 연결의 시대에 선생의 역할은 학생들과 그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결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있다. 학교라는 조직은 이렇게 학교와 사회, 선생과 전문가, 그리고 학생들이 24시간 365일 시공간을 초월해서 연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현대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듀이John Dewey는 이미 20세기 초에 이런 교육의 역할을 주창했다. 그는 직업교육에 치중하는 당시의 교육 세태를 비판하면서 교육과 배움은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와는 달리 손안의 컴퓨터의 시대로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연결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좁은 교실 안에서 기존에 완성된 지식을 습득한 교사가 자신의 지식 범위 내에서 교과서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것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방법입니다. 디지털 원주민으로 자라난 청소년들이 이런 교사들과 소통하는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초연결 사회에서 교사가 모든 것을 하기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아이들의 탐색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서도 교육에 적극 동참하는 선순환의 구조가 된다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좀 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 시대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모든 경제 활동의 핵심이다. 가치창출은 참여자(구성원)들의 연결을 기반으로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특히 구성원의 다양성과 확장성은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요즘은 시간의 많은 부분을 유튜브 시청에 사용하고 있음에 놀랍니다.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유튜브 이전에는 궁금한 것으로 그쳤을 것들이 바로바로 충족되는 세상입니다. 즉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나 SNS도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광고의 방법도 변화되었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및 SNS를 통한 광고수익을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구조입니다. 예전에는 운동을 아주 잘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기 어려웠지만 유튜브에서 독특한 방송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보다 더 다양한 방식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런 다양성과 확장성을 이해하고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을 사용자가 아닌 기업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매달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을 추종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색깔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학창 시절입니다.
"점수 평가 제도는 학생들을 시험이라는 단일 평가기준에 의해서 평가하고 그렇게 받은 점수로 자신의 성장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중략) 전형적인 성형 평가에 해당한다."
"이렇게 학교와 선생의 역할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 기능이 될 것이다. 스타 색스타인의 여섯 가지 제안은 '배움과 성장'으로 평가 기준을 바꾸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을 예시한 것이다."
1. 대화를 점수에 대한 것에서 배움과 성장에 대한 것으로 전환한다.
2. 단순히 숫자 혹은 몇 글자로 적은 점수 평가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피드백을 준다.
3.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평가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학생들이 주도해서 수업을 이끌도록 한다.
5. 학생들끼리도 서로 존중하면서 피드백을 교환하도록 한다.
6. 학생의 성장 과정을 반영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사용한다.
획일화된 평가방식으로 점수를 내고 그 점수를 가지고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점수가 좋으면 SKY 대학을 갈 수 있고 의대와 법대를 갈 수 있어 나중에 부와 권력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직업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직업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선생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교가 대입을 위한 학원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해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졸업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적극 개척해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곳이 되도록 교사들이 지원해야 합니다. 위의 6가지 방법을 실천하는 일은 쉽지는 않지만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한다면 디지털 시대에 준비된 학생을 배출하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입니다.
- 산업현장이나 학생들 앞으로 일을 해야 하는 조직에서도 인력 채용을 할 때 결과물인 점수 평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평생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역량을 갖추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 메트릭스 설정은 모든 영역에서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 디지털 이방인, 디지털 원주민, 그리고 디지털 이주민들간의 상호작용은 오히려 생태계를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문제는 구성원들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있다."
"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조건이다. 즉 사람을 이해해야 기술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가능하다."
" 서부 주지사 연합대학(WGU, Western Governors University)은 대학 교육의 보편적 접근성에 부응하는 한편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맞추는 교과 과정 설계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브로드커버리지 하이퍼내로우 서비스를 만족시키는 디지털 시대 교육 혁신 모델로 자주 언급되고 있어 그들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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