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독서습관281_스마트폰을 두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책_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_마누시 조모로디_2018_와이즈베리(201010)

by bandiburi 2020. 10. 10.

■ 저자 : 마누시 조모로디Manoush Zomorodi

한 아이의 엄마이자 열혈 워킹 우먼으로 바쁘게 살아가던 저자가 몇 주 동안 배앓이를 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변화를 한 권의 책으로 기록했다. 뉴욕 공영 라디오 방송 WNYC의 인기 팟캐스트 라디오 프로그램 <노트 투 셀프Note to Self>의 진행자 마누시 조모로디는 수만 명의 청취자들과 함께 디지털 기기로부터 언플러그하고 지루함을 즐기면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IT 기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해 지루함(심심함)을 이용하는 방법을 탐색한다.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매주 청취자 및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실험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진퇴양난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소감

평소에 모바일 기기의 과도한 사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심각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스마트폰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해서 사용을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여러 가지 앱을 깔고 SNS와 게임, 유튜브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자제하기 힘들어했지요. 부모로서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보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책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는 제목이 다소 과하게 설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리도서관 추천도서 목록 중에 있었는데 제목에 혹한 면도 있습니다. 가벼운 책이겠거니 생각하고 읽었는데 내용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경험담을 포함한 진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저자 자신이 게임중독을 경험하고 게임을 만든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 개발자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면 중독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은 서로의 관점차도 드러냈습니다.

지속적으로 많은 앱들이 출시되고 있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우리의 시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모바일 기기로부터 멀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100년을 산다고 가정하더라도 하루에 몇 시간씩 휴대폰에 응답하는데 보낸다면 몇 년을 허비하는 게 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지하철 안에서 혹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롭게 들어옵니다. 우리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움직이는 컴퓨터가 되어버린 휴대폰의 파워풀한 기능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내와 지하철로 용문까지 편도 1시간 거리의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부러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보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풍경도 보고 아내와 대화도 하며 보냈습니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도 떠오르고, 보지 않았던 지하철 내의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아주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모바일 기기의 폐단을 인식하고 뭔가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에게도 권해주는데 마음의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네요. 

■ 책에서 발췌

13페이지) 디지털 시대에 부모들은 자녀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키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에 빠져 있는 자녀들이 상상하고, 깊이 집중하고,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미래의 목표에 적용하고, 자기 자신과 인간관계에 필요한 것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21) 그러나 셰리 터클Sherry Turkle은 "더 큰 성과는 행동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과 일을 되돌아볼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 대화를 하고자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셰리 터클은 비평가들이 극찬한 <대화 재개: 디지털 시대의 대화의 힘 Reclaiming Conversation: The Power of Talk in a Digital Age>을 쓴 MIT 기술사회학과 교수이다.  
33) 이처럼 요즘 우리는 '지루하다 boring'는 말을 너무 많이 쓴다. 그래서 이 단어가 비교적 가까운 시대인 1853년 찰스 디킨스의 소설 <황폐한 집Bleak House>에 처음 등장했다고 하면 믿기 어려울 것이다. 일부 역사가들은 '지루함boredom'이라는 단어가 산업혁명으로 나타났다고 여긴다.  
50)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51) 본질적으로 몽상은 우리가 개인적이거나 직업적인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혔을 때 돌파구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지루함은 그 과정에 시동을 거는 최상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57) 어떤 일을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더 잘 실행하는 것은 분명 탁월한 일이다. 8개 병원의 외과 팀들이 간단한 수술 전 점검 pre-procedure 목록을 채택한 후 환자 사망률이 40퍼센트나 줄어들었다. 식기세척기에 식기류를 종류별로 제자리에 넣으면 나중에 더 빨리 더 쉽게 꺼낼 수 있다. 독창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63) 가상 세계의 행동이 실제 경험으로 발전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그것은 정신적인 간식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가 끝날 때쯤 배는 부르지 않고 더부룩한 느낌만 갖게 된다는 뜻이다.  
66) 카우프만은 도파민을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면서 우리는 제한된 양의 도파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예술처럼 의미 있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경이감과 열정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트위터에 사용할 것인지 분별력을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67) 그러므로 첨단기술자들은 우리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기를 원한다. 그런 관점에서 스스로 첨단기기 사용을 통제하는 것은 우리의 주의를 독점하려는 상품에 대한 저항이다. 

76)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주의를 어느 곳에 어떻게 집중하고 싶은지 알아내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우리는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인간의 두뇌가 경험에 의해 변화되는 것)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기반으로 뇌가 변화한다는 측면에서 순응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79) 캐서린이라는 한 청취자는 "한 번에 15분 이상 앉아서 글을 읽을 수가 없다. 번번이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집중하지 못한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83)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고 많은 영향을 받았던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The Glass Bead Game>를 다시 읽었다. 이 책은 음악과 미술부터 과학과 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식이 하나의 복잡한 게임 속에 압축되어 있는 유토피아적인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84) 일단 종이책을 통해 깊은 이해력과 어려운 내용의 글을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디지털 독서는 그다음 단계다. 어린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영미 문학 101선>이나 <보바리 부인>같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종이책 읽기와 디지털 읽기의 비율이 달라진다.  
86) "단지 글자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학생들이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는 것은 글자를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다. 그러나 손으로 필기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일종의 거르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다." 
90) 첫 번째, 모먼트 Moment 앱(애플)이나 브레이크 프리 앱(안드로이드)을 다운로드하라. 이 앱은 기본 데이터를 설정하는 구체적인 단계를 안내해준다.  
150) 우리는 돈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 즉 우리의 시간과 주의를 대가로 지불하면서 반복적으로 그것을 사용한다.  
157) 그는 첨단기술의 진화를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식품이나 은행들의 약탈적인 대출과 비슷한 것으로 본다.  
167) 맥고니걸은 타이머를 설정하고 게임할 것을 추천한다. 게임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과도한 게임 플레이와 현실 도피,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0) 이 모든 산만함의 실제 피해자는 '딥 워크deep work'다. <딥 워크: 산만한 세상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강렬한 집중의 기술 Deep Work: Rules for Focused Success in a Distracted World>에서 조지타운 대학 컴퓨터과학과 칼 튜포트Cal Newport 교수는 딥 워크를 "인지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완전히 집중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198) '상상력연구소Imagination Institute'의 스콧 배리 카우프만과 과학 작가 캐롤린 그레고리 Carolyn Gregoire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경영인들이여, 혼자있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직설적인 제목의 에세이에서 마음 방황과 명상을 제안했다. 

203) 베스트셀러 <콰이어트: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Quiet: The Power of Introverts in a World That Can't Stop Talking>의 저자 수전 케인Susan Cain의 조용한 혁명 프로젝트의 일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206) 스티브 워즈니악은 자신의 회고록 <스티브 워즈니악iWoz: 최초로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설립한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에서 창조적인 과정에 지적인 고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주장하는 케인의 이론을 명확하게 뒷받침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발명가와 엔지니어들은 나처럼 내성적이고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208)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자신을 다음과 같은 말로 정확하게 표현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일을 매우 잘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내성적인 성격의 장점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다. 그것은 며칠 동안 어디론가 떠나서, 어려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읽고, 그 영역에서 끝까지 생각을 밀어붙이는 능력이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면서 1년에 두 번 일주일 동안 은둔하는 '생각 주간 Think Week'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1) 부모 역할의 핵심은 자녀들에게 유능하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기 통제와 균형 있는 의사 결정이 포함된다.  
241) 주목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관찰한 것을 기록하라. 더욱 적극적으로 관찰을 하라는 뜻이다. 당신이 관찰한 대상이나 자신을 판단하지 말라. 당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당신이 본 모든 것을 기록하라. 조앤 디디온Joan Didion은 에세이 <노트하는 습관On Keeping a Notebook>에서 자신의 노트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짧은 생각의 끈 조각, 만든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마구잡이식 불규칙한 집합'이라고 표현했다.  
249) 지루함을 받아들이려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하루를 소모하거나 낭비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를 분주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단호하게 '노'라고 말해야 한다. 아브라모비치가 <골드베르크> 관객들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방황하고 자신과 다시 연결될 때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행동은 말처럼 쉽지 않다.  
259) 스몰우드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적절한 예를 인용했다. "학생들은 공부와 친구들과 노는 것 사이에서 매번 선택에 직면한다. 재미있는 일은 단연히 친구들과 노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으니까... 그러나 결국 학생들이 해야 하는 것은 공부다. 그것은 미래에 기회를 열어주고, 더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게 해 주고, 더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맺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 교수다운 설명이다.  
289) 그러나 가장 큰 대가는 아마도 인내심의 상실일 것이다. 누군가가 불완전한 문장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난해한 주제를 이해할 때까지 빽빽한 구절을 한 번, 두 번, 세 번 읽는 인내심,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평범한 개념으로 자라나서 탁월한 아이디어로 꽃 피울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이러한 것들은 모두 시간을 필요로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