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에서 작은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어떻게 구성원들이 활기 있게 참여하며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가 늘 고민입니다. 구성원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 보니 모두가 한 목표를 보고 탁월함을 추구하도록 동기 부여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이 책 <두려움 없는 조직>은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읽고 나니 만족합니다. 내용은 크게 세 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Case Study를 끝에 넣어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지루하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참고도서를 통해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입문서 정도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한국의 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심리적 안정감'이 경영층과 리더와 직원 간에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한국의 기업문화(뉴스에서 가끔 나오는 오너 일가의 갑질 행태, 돈을 벌고 기업의 꼭대기에 오르면 안하무인 직원을 무시하는 일부 극단적인 기업가 사례 등이 아직도 존재)를 생각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직원들이 갖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의 사례를 들자면 상사의 의견에 대해 문제점을 제시하거나, 대안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임원들의 모습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임원들은 계약직이다 보니 더욱 윗사람에게 어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일방통행식으로 부하직원들에게 요구하게 됩니다. 의욕이 넘쳐서겠지요. 회의나 토론시간이 여러 의견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되기 쉽고 결국은 조직 내에 '심리적 안정감'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을 제시해서 주변 동료들이나 상사에게 질타를 받는 것보다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는 편이 일신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해 주고, 그 의견 가운데서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얻고 생각을 확장해 간다는 것은 이론이지 현실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내용을 요약했다.
50페이지) 오늘날 사회에서 심리적 안정감은 '있으면 좋은 것'의 범위를 넘어섰다. 이것은 단순히 무료 점심이나 사내 게임방처럼 쾌적한 업무 환경을 위한 복지 혜택이 아니다. 지식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조직, 특히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을 통합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성공에 필수적이다. 혁신과 성장이 직원들의 지식과 협력에 달려 있을 때, 조직은 직원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116) 요컨대 리더의 임무는 직원들에게 업무의 목적을 상기시켜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 그들의 업무가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로 발전하도록 돕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리더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직원들에게 얼마나 자주, 그리고 분명하게 업무의 목적을 강조하고 있는가?'
118) 리더가 마치 모든 정답을 안다는 듯이 군림하는 분위기에서는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반면 겸손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배우려는 리더와 함께라면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느끼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된다.
124) <그림 2-4> 효과적인 질문의 열 가지 특징
1. 질문받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 깊이 있는 대화를 유도한다.
3.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4. 여러 가지 가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5. 창의성과 가능성을 촉진한다.
6. 앞으로 나아갈 힘을 생성한다.
7. 질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8. 동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도록 한다.
9. 깊은 여운을 남긴다.
10. 더 많은 질문을 유발한다.
183) 픽사의 공동창업자 에드윈 캣멀은 성공의 열쇠로 '솔직함'을 꼽았다. 그가 말하는 솔직함이란 '숨김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문화'를 가리킨다. 이는 곧 심리적 안정감과 같은 말이다.
186)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면, 조직 전체에 쌓이는 집단지성은 감히 셈할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해진다. 개인의 관찰과 제안이 하나로 뭉쳐졌을 때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215) 이에 더해 내가 직시한 업무의 문제점을 공유하는 것도 질문만큼이나 효과적이다. 팀 전체가 맞닥뜨린 도전적인 상황, 예를 들어 업무의 불확실성이나 난제, 상호의존성 등을 언급하면서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다. 이는 문제 제기의 벽을 낮추고,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가 언제나 환영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216) "잘 모르겠습니다." / "도움이 필요해요." / "제가 실수했군요." / "죄송합니다."
217) "제가 뭐 도울 건 없나요?" / "어떤 부분이 힘든가요?" / "어떤 부분이 고민이죠?"
227) 사람들은 대체로 위를 올려다보는 경향이 있다. 위계질서에서 나보다 높은 쪽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위보다는 아래, 그리고 내 주변을 바라보도록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크고 작은 방식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윗사람이 뭘 하든 상관없이 탁월함을 추구하며 솔직한 의사소통과 학습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237) 이번에 살펴볼 사례는 베스트셀러 <원칙>의 작가 레이 달리오가 CEO로 몸담은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다.
239) 달리오는 이렇게 설명한다. "개인의 생각과 의견이 구성원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한 사람의 의견은 기업 집단에 속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만 담아둘 권리는 없다."
241) 의견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사소한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그보다는 언제쯤 대화를 이어나갈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주요 CASE STUDY
1장 지금 당신의 조직은 안전한가?
C.S1) 침묵이 초래한 비극-테네리페 공항 참사
C.S2) 허물없는 소통의 힘-허드슨강의 기적
2장 두려움 없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
C.S1) 예견된 인재-후쿠시마 원전사고
C.S2) 현실을 두려워한 결과-웰스파고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C.S3) 직원을 가족처럼-베리웨밀러
3장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혁신을 거듭하는가?
C.S1)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다비타 신장투석 센터
C.S2) 극도의 솔직함-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S3) '잘 모릅니다'의 마법-아일린 피셔
독서습관 282_두려움 없는 조직_에이미 에드먼슨_2020_다산북스(201011)
■ 저자: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리더십 구루. 2017년 경영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싱커스 50 Thinkers 50 '최고의 학자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재단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에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96년부터 하버드에서 리더십과 팀 조성, 의사결정과 조직 학습 분야를 가르치고 있으며, 25년 동안 '심리적 안정감'을 연구해 전 세계 경영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밝힌 '심리적 안정감'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오늘날의 기업 경영 환경에서 조직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비법으로 평가받으며, 2018년 경영 분야 최고의 석학에게 수여하는 '수만트라 고살상 Sumantra Ghoshal Award', 2006년 경영학회 주관 '쿤밍상 Cummings Award', 2004년 '액센추어상 Accenture Award' 등을 휩쓸었다.
학계에 입문하기 전 전설적인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 밑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연구했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래리 윌슨 Larry Wilson과 함께 '학습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성장하는 조직'을 분석했다.
그녀가 쓴 70여 편의 논문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캘리포니아매니지먼트리뷰>를 비롯해 <행정학회보>, <경영학회저널>등 저명 학술지에 게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7년 10월에 공개된 TED 영상은 200만 명 이상에게 영감을 주었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직적이고 경직된 국내 기업문화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티밍>, <익스트림 티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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