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독서의 힘' 2부를 시작한다.
1부에 올려놓은 글들을 스마트폰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시 읽어봤다. 저자가 언급한 대로 좋은 글은 여러 번 읽을수록 삶에 힘을 더해준다.
[91] 유시민은 그의 책 <글쓰기 특강>에서 "독해력과 언어 구사 능력을 기르려면 책 읽기를 즐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한다. 또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옳고 정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식을 배우면서 어휘를 익히고 텍스트를 독해하면서 문장을 익힌다. 똑같이 많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배우고 익히는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93] 왜 우리는 책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학교에서는 수많은 지식을 단순 암기만 한다. 얼마나 많은 것을 외웠는지 시험을 통해 점수를 매긴다. 그래서 문학 작품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생각 없이 외울 뿐이다. 주입식 교육은 생각하는 사람보다 암기 잘하는 사람을 기른다.
[94] 지하철 안 내 앞에 서 있는 여자가 운다. 휴지로 눈물을 훔친다. 콧물도 흘리며 울고 있다. 계속 흐르는 눈물에 휴지가 부족한 듯싶다. 책을 보고 울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녀는 <고래>라는 책을 읽고 있다. 운 좋게 자리에 앉은 여자가 두 눈을 꼭 감고 있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접었던 책을 편다. 다시 두 눈을 감는다. 책에 빠져 있는 그녀가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바라보는 내가 황홀할 지경이다.
[95]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속 주인공 조르바는 실제 인물로 작가 카잔차키스의 삶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르바' 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작가에게 강한 질투심이 들었다. 조르바는 원색적이고 원시적인 말과 행동을 한다. 나는 그런 그의 말과 행동에서 큰 가르침을 받았다. 날것 그대로의 말은 그가 직접 경험한 결과물이다. 배운 것은 없어도 짙은 인생 경험에서 배어 나온 멋진 비유는 그 어떤 논리적인 설명보다 감탄을 자아낸다.
[99]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을 읽으면서 다시 인문고전을 읽기 시작했다.
'부자는 갈수록 더 부자가 되고 빈자는 갈수록 더 빈자가 되는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없다'라고 말하는 누군가들에게 묻고 싶다. 떨리는 목소리로 감히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 앞뒤 맥락을 보면 이지성의 간절한 물음이 느껴진다. 거의 울부짖음에 가깝다. 흙수저, 금수저하며 집안 탓, 남 탓, 탓탓하는 그대들은 도대체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109] 사람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어떻게든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며 노력한다. 나의 발버둥은 독서였다. 책 내용과 나의 경험이 어우러지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깨달았다. 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 뒤 수불석권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되었다. 내가 손에서 책을 놓는 순간 다른 사람의 기준에 쉽사리 흔들리게 된다. 남의 말과 상황이 당신의 기준이 되게 하지 마라.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그 누구의 기준도 아닌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소신과 가치를 갖고 있었다.
[117]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국영수 공부하기 바빠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다. 시험에 나올 인문고전을 달달 외울 뿐이다. 독서습관이 없는 학생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책을 읽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어진 대학생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독서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독서를 주입식 교육으로 외워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119]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얘기했다. "사실을 배우려고 대학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은 책에서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대학의 인문교육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가치가 있습니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입니다.
'말하기 학습법'은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공부법이라고 최첨단 뇌과학 연구로 밝혀졌다.
(중략) 말하기 학습법은 최상위 0.1% 학생들에게 발달해 있다는 '메타인지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부분 학생은 반복해서 보거나 많이 들어본 것을 자신이 안다고 착각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제대로 학습하려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구별해야 한다. 메타인지능력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메타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말하기'이다. 배운 지식과 정보를 말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원인과 결과가 인과관계를 그리면서 더욱 명료하게 머릿속에 정리되고 각인되는 것이다.
[127] 1397년 독일에서는 구텐베르크가 태어났다. 같은 해 한반도에서는 세종대왕이 태어났다. (중략) 인쇄혁명은 지식의 독점체제를 무너뜨린다. 그러면 기득권들은 설 자리가 없다. 지배층은 지식이 대중화되는 것을 두려워했고,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143] 우연히 친구가 김형경의 <사람풍경>을 선물해줬다. 아마 단순히 추천만 했다면 읽지 않았을 분야인데 내 손에 들어온 책이라 읽게 되었다. 그동안 사회생활하면서 사람 관계로 어려움을 겪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편식 독서를 바꿀 수 있었다.
[161]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부를 끌어당기는 부자들의 공부법>의 저자 이노우에 히로유키의 오디오북 활용방법에 대한 깨알 팁을 소개한다.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동 간을 배움의 시간으로 변호시킬 수도 있습니다. 나는 비행기나 기차를 탔을 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속청을 합니다. 녹음이 가능한 세미나에서는 반드시 녹음을 하고 그 이후에는 속청을 합니다. 속청을 이용하면 어떤 환경에서든 세미나 복습마저 완벽하게 해낼 수 있지요.
[190] 스터디 공부를 하면서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내가 맡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 혹은 압박감에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획했던 시간 안에 스터디 영어책 1권을 독파할 수 있었다.
[205] 호주에서 수년간 임종 직전 환자들을 보살폈던 호스피스 간호사 브로니 웨어는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란 책에서 사람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누리며 사는 '진짜 삶'에 대해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죽음 직전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 뒤돌아보며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207] 직장에서 은퇴는 있어도 인생에서 은퇴는 없다. 우리에게는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인생이 있다. 새로운 출발은 항상 새로운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다.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212] <독서 100권으로 찾은 마흔 이후, 인생길>에서 한기호 작가는 은퇴 후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 자신이 평생 하고 싶었고,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의 책을 100권을 읽으라고 다음과 같이 권한다.
[213] 왜 죽을 때까지 꿈꾸고 목표를 세우고 공부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죽을 때까지 내 삶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
[227] 랠프 월도 에머슨은 "우리는 성장할 뿐 늙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을 멈춘다면 비로소 늙게 된다"라고 했다. 나이 들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뭔가를 지속적으로 배우면 성장한다. 뭔가를 열정적으로 배우는 것은 나이와 무관한다.
[230] 이처럼 자신의 경험과 독서를 통해 들어온 새로운 정보가 접목되어 뇌가 폭발적으로 활성화된다. 자신의 경험에 지식과 접목되는 독서를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뇌를 사용한다면 뇌는 늙지 않고 발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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