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니 읽으라는 권유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대로 한국의 60여명의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였다. 실패를 거듭하고도 50세에 성공하신 분도 있고, 중학교 때부터 창업성공의 맛을 본 사람도 있었다. 학벌도 중졸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했다.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자수성가로 억대 회사까지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처럼 점점 작아지는 상황에서 이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느낀 점을 정리한다면 우선은 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할 때마다 역발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둘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엄청난 열정이 있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덕후’끼가 한분야에 넘쳐났다. 마지막으로 습관으로 길러진 뛰어난 관찰력이다. 우리는 휴대폰이라는 상자를 쳐다보기 바빠 이동중에도 주위를 잘 둘러보지 못한다. 지하철을 타도, 기차를 타도, 길을 걸어도 같은 것만 본다. 우리는 주변을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분명 우리 주변은 변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화를 정확하게 찾아낼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학교공부, 내신에만 치중한 나 자신이 너무 볼품없다고 느꼈다. 물론 학벌도 중요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사회이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덕후’끼를 발산할 만한 분야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도 무조건적으로 국영수 위주 공부만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내 꿈은 적정기술자(appropriate technology engineer)이자 UN국제기구 종사자이다. 적정기술이 정말 나의 적성에 맞고, 일생을 그것에 바칠 수 있으리라 100% 확신할 수 있도록 틈날 때마다 탐구해 보기로 결심한다. 물론 학업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해외의 저명한 학자와 사업가들은 한국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 같은 관료가 되기 위해서, 스펙 쌓기 위해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공부하는 한국 청소년들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악순환이다. 투자유치가 잘 되지 않으니 신생기업이 줄어들고, 대기업의 모노폴리식 경영은 힘이 가해지며, 신생기업은 또다시 경쟁력을 잃는다.
작년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403대 1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찾고 안정된 페이를 갈망하는 것일까. 사람은 다 다른데 왜 같은 일만 하려고 하는걸까. 한국사회에 대한 강한 의혹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사람은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게 10대에 오는 사람도 있고, 20대, 늦으면 50대에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수 십번, 수 백번의 실패를 거듭해도 결국 그것을 보상해 줄 성공은 오게 되어있다고 한다.
정말 희망을 주는 말이면서도, 책의 등장인물들이 직접 고생해가면서 얻어온 삶의 교훈이라고 하니 믿음도 간다. 다시 한번,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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