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독서습관3_소비의 역사 읽고 1부_설혜심_2017_휴머니스트_돌팔이 의사와 재봉틀(180205)

by bandiburi 2018. 2. 5.

소비의 역사에 재미있는 소비와 관련된 주제들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돌팔이 의사와 재봉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108] 매약은 '특허약(patent medicine)'이라고도 불린다.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는 약물을 뜻한다. 특허라는 단어 때문에 왠지 그럴듯해 보이지만, 18~19세기에 특허약이란 주로 돌팔이 의사들이 떠돌아다니면서 팔던 약을 가리킨다. 

 

 

영화에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원숭이를 데리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아 다니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한창 몰입해 있을 때 슬그머니 약장사가 나타나서 만병통치약을 내세우며 약을 파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납니다. 이 약장수의 기원이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0년대 전후에 산골에서 면으로 4km 정도의 산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친구들과 놀다 지쳐 잠들곤 했는데 특별한 날이 있었습니다. 시골을 돌아다니며 영화를 상영하고 이런저런 물건도 파는 떠돌이 곡마단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틀어주기도 했는데 동네 형을 따라 캄캄한 밤길을 따라 면에 갔는데 영화 도중 잠들어 아무런 기억 없이 가고 오는 길이 힘들고 무서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약장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 70~80대 어르신들만이 주로 계시기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약을 파는 약장수들이(사실 사기꾼들이지요) 있다고 합니다. 부피큰 화장지와 같은 것을 무료로 주면서 값비싼 약을 파는 사람들입니다. 

 

18~19세기 떠돌이 생활을 누린 돌팔이 의사들은 외딴 마을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이국적인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 만큼 바깥세상의 소식을 가진 매력적인 이방인으로 비쳤을 것이고, 그들의 약 파는 기술은 잘 통했다고 짐작됩니다. 

 

[125] 19세기 중엽 미국과 유럽 여러 곳에서 재봉틀을 만드는 제조사들이 나타났다. 그 가운데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보여준 회사는 바로 싱어(Singer)사였다. 독일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Isaac Merritt Singer, 1811~1875가 자신이 발명한 재봉틀로 특허를 얻어 1851년 설립한 회사였다. (중략) 1870년대 중반에 세계 재봉틀 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던 싱어 재봉틀은 1912년 미국에서는 60%, 세계적으로는 90%의 점유율을 자랑하게 된다. 

 

  

[127] 남북전쟁이 끝난 뒤 국내 시장이 위축되었지만 싱어사는 1867년 스코틀랜드에 설립한 해외 공장 덕분에 비용 절감과 함께 해외 판매에서 나갈 수 있었다. 

 

[129] 싱어 재봉틀은 방문판매를 기본으로 한 직접 판매 방식으로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까지 널리 보급되었다. 재봉틀로 씌워놓은 커버에 싱어(SINGER)라는 광고가 붙어 있다. 

 

어린 시절 집에는 재봉틀이 있었습니다. 주로 할머니께서 사용하셨고 가끔 어머니도 사용하셨지요. 손바느질을 주로 하셨는데 재봉틀의 페달을 발로 밟아가며 다다닥 소리와 함께 재봉질이 된 부분을 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패를 갈아 끼울 때 그 안을 보면 매우 복잡하게만 보였지요. 어린 마음에 모든 것은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놀이기구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니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던 전동용 재봉틀이 있었습니다. 신혼살림에 보템이 될까 해서 허락을 받고 작은 살림에 가지고 있었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이런 재봉틀의 대표 브랜드인 SINGER사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위의 흑백 사진에 나와 있는 염소처럼 보이는 짐승이 끄는 재봉틀 판매원들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3부에서 만나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