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역사>는 두껍지만 그림이나 사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에 나온 역사 속 사실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정보들을 담고 있어 몇 가지 특징을 나눠서 싣고자 합니다.
[6] 소비는 삶의 편의성을 넘어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행위이며, 사람들은 그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한다.
유언장에 나타난 근대 초 유럽의 소비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영국인 가족> 조셉 반 아켄, 1725년작에 그려진 그림에는 버밍엄과 셰필드 같은 최첨단 공업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그 당시 새로 선보인 은으로 만든 찻주전자나 숟가락, 버클 등을 후손에게 물려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주로 값비싸고 호화로운 옷과 장식적인 가구, 도자기 세트, 새로 구입한 은 제품 등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물건들을 친구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48] 크리놀린의 황금시대는 1857~1866년까지였고, 1868년부터는 버슬(bustle) 스타일이 나타났다. 방석같이 생긴 천 뭉치를 엉덩이에 대어 여성의 신체 굴곡을 과장해서 드러내고자 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런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이번에는 크리놀린 대신 코르셋이 역할을 맡았다.
[81] 피어스 광고에서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비누라는 상품을 통해 제국주의적인 문명화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사명을 수행하려면 먼저 중심부와 주변부 및 인종 간의 차이가 분명하게 설정되어야 했다. 즉 비누 같은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명권과, 그런 상품과 문화가 완전히 결핍된 비문명권이 재발명되어야 했던 것이다.
[93] 더욱 심각한 일은 시골 출신의 미천한 베르탱이 왕비를 비롯한 높은 신분의 귀부인들과 디자이너 대 고객으로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프랑스 구체제하에서, 어찌 보면 친구처럼 보일 정도로 신분의 벽을 허문 듯한 관계는 상상할 수 없는 일탈이었다.
18세기말, 로즈 베르탱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재임 기간 내내 그녀의 의상을 담당한 어용상인으로, '패션 대신'(Minister of Modes)이라 불렸다.
[95] 감옥에 갇힌 앙투아네트는 이제 수수한 옷과 남편 루이 16세가 처형된 후 입게 될 상복 정도만 주문할 수 있는 처지였다. 1792년 베르탱은 프랑스를 탈출한다. 앙투아네트가 처형되기 얼마 전이었다.
2부로 이어집니다.
독서습관 3_소비의 역사 1부_설혜심_2017_휴머니스트(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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