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익 교수의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톨스토이가 59세에 지은 <On life인생론 1887>에 대한 요약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읽어보지 않은 책이고 톨스토이란 작가에 대해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사인 장대익 교수는 특이한 학문 경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부에서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으로 철학과 생물학을 전공해서 옛날 같으면 직업을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요즘을 도리어 교수 자리까지 되었다며 농담을 합니다.
강의에 대한 요약을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자연의 보편성
자연은 생존을 위한 투쟁의 장입니다. 극락조 수컷의 짝짓기를 위한 애절한 구애를 보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모습을 봅니다. 성선택의 비효율을 보여주며 이는 다윈의 <종의 기원>에 나오는 용어입니다. 또한 코스타리카 여치의 모습은 마치 벌레에게 갉아먹힌 나뭇잎과 흡사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중국에서 대학입시를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의 교실 사진입니다. 책상마다 책을 한 더미씩 쌓아놓고 잠을 자고 있는 사진은 경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생명의 나무' 사진은 인류가 전체 역사에서 얼마나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2. 인류의 독특성
호모 사피엔스만이 문명을 진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문명을 창조했습니다. 인간과 유전자적으로 99.4%가 유사한 침팬지는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문명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침팬지는 폭력적으로 변하면 위험한 행동도 합니다. 사람은 이성이 감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침팬지와 인간 사이에 '보노보'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TV에서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노보간에 섹스를 수시로 하기에 보여주기가 민망합니다. 인간은 독특합니다.
영장류가 집단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하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영장류의 집단생활은 무한히 커질 수가 없습니다. 일정 수준을 지나면 코스트가 훨씬 효익보다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영장류의 신피질, 주름부위의 비율이 집단 사이즈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Dunbar의 수는 친구의 사이즈를 나타냅니다. 인간이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코스트가 듭니다. 페이스북 친구가 수천 명이 있다고 합니다. 초연결사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는 넓지만 얇은 관계입니다. 제대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사이즈입니다.
<혼술남녀>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왜 혼자서 먹을까요. 오늘날의 사람들은 지쳐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고, 다양한 SNS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모임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할 총알이 필요합니다만 그 총알은 정해져 있기에 지나친 관계는 힘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외로운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에 <Hazard of growing up painlessly>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물리적인 고통을 느낍니다. MRI 사진을 찍어 뇌의 변화를 연구했을 때, 사회적 고통도 물리적 고통과 유사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영화 <Cast Away>에서 주인공이 바다에서 '윌슨'(배구공의 이름)과 멀어지며 사회적 고통을 느꼈습니다.
인간에게 외로움의 감정은 모든 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의존적인 존재가 되었고, 외로움은 빨리 해결해야 할 대상입니다.
인간과 보노보 및 침팬지 등 영장류와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의도 이해하기입니다. 둘째는 가리키기입니다. 인간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지만, 보노보는 손가락을 봅니다. 셋째, 공막 색깔입니다. 인간은 흰색이어서 눈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가 있지만 침팬지는 공막이 짙은 색으로 무서워 보입니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시저의 공막 색깔이 인간과 같은 흰색이어서 처음에는 옥에 티라고 생각했지만 자문위원단이 있어 감독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늑대도 공막이 있습니다. 사피엔스만 늑대를 늑대개로 길들여서 사냥먹이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그렇지 못해 멸종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 참고 영화 <The Invaders>
협력을 위해 배려가 진화해 왔습니다. 두 아이에게 구슬을 경쟁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게임을 했을 때 많은 구슬을 차지한 아이들이 반반씩 동일하게 구슬을 나눠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침팬지의 경우는 협력을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깁니다. 먹을 것이 있으면 자신이 먼저 먹습니다. * 참고 영화 <American Hustle>
문명의 두 엔진은 생태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공감의 원심력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https://youtu.be/UQ15cqP-K80'덴마크에서 만든 '공익영상자료'는 감동적입니다. 나중에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All that we share'라고 해서 많은 자료가 올라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속한 직업이나 환경에 따라 그룹지어졌지만 다양한 가치에 따라 재그룹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쪼개면 공감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어떤가요? 좌우를 서로 나누며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며 자신의 주장만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공익광고에서 처럼 우리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서로 공유점을 재그룹핑하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나 언론에서는 이념논쟁만을 부각하고 있고 정치인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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