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신남방정책- 베트남 깊이 이해하기_박연관_외대 베트남어과(191212)

12월 12일 아침에 외대 박연관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베트남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이 동남아시아 축구대항전 우승을 해서 베트남이란 나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진출해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높다는 점, 그리고 호치민에 출장을 갔을 때 오토바이가 많아 매연이 심하다는 점과 한국음식점이 많아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나라겠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아주 짧게 언급되는 부분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각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베트남의 비중이 커지고 동남아시아 각 나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관련 책이나 강의를 통해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오늘 강의를 통해 베트남의 역사에서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관계까지 전반적인 베트남의 현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머리에만 남겨두기에는 아쉬워서 개략적인 내용을 글로 남깁니다. 강의 중 요약해서 기록한 자료와 기억에 의해 정리하다 보니 강사의 의도와는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683

[203]이반일리치의 죽음_19세기 러시아 농촌과 물욕에서 벗어난 진솔한 삶을 보여주는 소설

시작하기 전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1927)이란 책과 톨스토이의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두 권 모두 읽어볼 책의 목록에 올려둡니다.  

1. 베트남 개요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동남아시아 교역액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한 나라입니다. 위의 사진은 1650년대의 사진입니다. 과거의 베트남은 현재와 달랐습니다. 북쪽만 베트남이었고, 중부지역은 참파(Champa)라는 인도계 국가가 차지하고 있었고, 남부지역은 캄보디아의 일부였습니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나라인 만큼 사람들의 기질과 문화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2세기부터 17세기까지 참파왕조가 중부지역에 있었으며, 인도계 왕조로 현재 다낭에 있는 참파 왕국의 조각공원에는 가네시 비쉬누 등이 등장합니다. 현재 참파와 캄보디아의 크메르족이 소수민족으로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945년 9월 2일 일본으로부터 독립했고 이 날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독립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1859년부터 1885년까지 인도차이나 반도(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침략해서 1885년부터 식민지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독일에 프랑스가 패배하며 1940년부터 일본의 베트남 지배를 허용하여 사실상 일본의 베트남 지배가 시작되었습니다. 

 

1945년 9월 일본으로부터 베트남이 독립하자 프랑스는 다시 지배권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1945년부터 시작된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1954년에 프랑스가 베트남에 패배하며 국제사회는 제네바 회담을 통해 베트남의 독립을 약속합니다. 이때 북쪽은 호치민이 이끄는 베트남 민주공화국이 수립되고 남쪽에는 베트남 공화국이 수립되었습니다. 남쪽은 북부이 공산화가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영향으로 세워진 정부였습니다. 미국이 협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진 전쟁으로 미국은 1964년부터 개입했습니다. 1975년 4월 30일에 드디어 공산국가로 통일되었습니다. 

2. 베트남 현황

인구는 9600만이며 해외에 거주하는 450만명을 합하면 인구 1억이 넘는 국가로 세계에서 15위의 인구 순위를 가진 나라입니다. 

면적은 남한의 3배 정도이며 5개의 중앙직할시와 58 개성으로 행정단위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종족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다종족 국가로 타문화에 대한 수용력이 높습니다. 총 54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인구의 86%가 다수 종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GDP 성장률은 7.08%로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많고, 1인당 GDP는 2587불로 여전히 낮습니다. 하지만 2018년 글로벌 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는 42위로 한국 52위에 비해 앞서있습니다. 

3. 베트남 역사

베트남은 역사 이래로 중국과의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기원전 111년부터 중국의 속국이었으며, 10세기에 독립왕조가 섰지만 중국과는 조공관계로 형님 국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문묘에는 공자 사당이 있고 국자감이라는 고등교육기관도 있었습니다. 교문각이 화폐에도 들어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응우엔짜이(1380~1442)라는 대표적인 시인의 초상화를 보면 손톱이 긴 것이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더운 나라에서 의복을 갖추고 있는 것도 답답해 보입니다.

4. 호치민(1890~1969)

호치민은 미혼으로 살았으며 두 형제도 프랑스에 항거하다 감옥에서 죽어 조카도 없었습니다. 현재도 호치민의 묘소에는 매일 아침에 참배객이 5천명 정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묘소는 러시아 붉은 광장의 레닌묘를 본따서 지었습니다.

호치민의 대표 어록입니다. 
'독립과 자유보다 귀한 것은 없다'
'10년의 이익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0년의 이익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자'

호치민은 유학생들에게 국민들은 목숨을 바쳐 전쟁에서 싸우고 있다 너희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돌아오기 바란다며 미래의 지도자들을 미리미리 준비했습니다. 

 

5. 저항의 역사

몽고군의 침입을 유일하게 막아낸 나라가 베트남입니다. 아래 TRAN HUNG TAO 장군이 유명합니다. 

1954년에는 프랑스 군대를 격퇴시켰고, 1975년에는 미국군을, 1979년에는 중공군의 침입을 격퇴했습니다. 할리우드의 람보 영화에서 람보가 혼자 전장에 들어가 포로를 구출한다는 내용은 결국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영화였다고 평합니다.

베트남은 서양에서 봤을 때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생각하며,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의 자긍심은 역사가 말해준다'라고 말합니다.

6. 1986년 도이머이 정책과 시장개방

1975년부터 1985년까지 베트남 경제는 폭망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700프로에 이르렀습니다. '도이'는 바꾸다란 의미이며 '머이'는 새롭다는 의미로 정치와 경제를 모두 바꾼다며 시작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1990년 전후로 동유럽에서 공산국가가 무너지고 처형당하는 것을 보고는 정치를 안정화하고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2000년에는 증권거래소가 개장합니다.

7. 정치체제

정치체제는 중국과 유사합니다. 공산당 유일 정당체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형식적으로는 다당제입니다. 
1930년에 베트남에서 공산당이 결성되었습니다. 집단지도체제를 특징으로 해, 한 명이 이끌고 나가는 것을 체질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집단지도체제는 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및 국회의장으로 구성됩니다. 

강사는 1996년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 하노이 대사관에서 근무했었고 당시 당서기장을 한국대사가 예방했는데 최초의 정유공장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은 산유국으로서 국가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한국은 참여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대사가 몇 년간 업무를 마치고 귀임 예방 시까지 거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대사가 의사결정이 늦다고 안타깝게 언급하자 당서기장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대사는 3년을 기다렸지만 저는 30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석유는 주로 베트남 남쪽에서 나오지만 최종적으로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중부지역에 정유공장을 세웠습니다.

공산당은 국가와 사회를 영도한다고 하며, 당대표인 당서기장이 국가를 대표하며 국가주석보다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전국의 공산당원이 450만 명으로 중앙서기국은 7명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당원은 전 국민의 3~4% 정도로 엘리트 중심입니다.

 

최고의 국가권력기관은 국회로 국회의원은 48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가의 주요 요직은 국회에서 결정합니다.

베트남의 사이버 보안법 제16조에는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을 반대하고 선전하는 내용~~'라고 되어 있으며, 2019년 1월 1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베트남 정치가 최근에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국가주석 사망 이후 당서기장이 국가주석을 겸직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197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베트남의 권력이 집단지도체제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화될 것인지가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입니다. 

8. 주요국과의 관계

미국은 1994년까지 경제봉쇄정책을 취했다가 1995년에 수교했으나 경제 정상화는 지연되어 2001년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었습니다. 2006년에는 PNTR을 체결했으며, 2016년에 오바마가 방문해서 서민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살상 무기 금수조치 해제를 선언합니다. 미국은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 판단한 것입니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제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50년 1월 최초로 베트남과 수교관계를 맺었습니다. 베트남 공산화 이후 1979년 중국의 침략으로 외교관계가 중단되었다가 1991년 재개되었습니다. 2008년 전면적 전략 파트너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인도 3개국만)
현재 당서기장은 친중파라고 합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뼛속까지 반중국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불신이 있습니다.

불신의 사례가 두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만련 맥주는 중국에서 수입되었는데 베트남 국민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그 속에 정력 감퇴제가 들어있다는 소문이 있어 안 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베트남의 고양이 고기를 고가로 많이 수입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에서 베트남의 고양이를 대량으로 사들여서 베트남에는 쥐가 창궐하게 하여 베트남이 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적절히 포위하기 위해 이런 정서를 이용합니다.

일본은 식민지배 시기인 1944년 가뭄이 들었는데도 8개월간 쌀을 지속적으로 공출해서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과 유사한 200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어떤가요? 
베트남 전쟁 당시에 많은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군으로 인해 피해를 봤습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베트남 전쟁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은 매번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베트남의 외교정책은 과거를 접고 미래지향적으로 상호존중으로 이익이 된다면 협력한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실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006년 호주는 호주-베트남 우호 다리를 지어주며 1억 6천만 불을 무상으로 원조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2010년에 3천만 불 수준의 비용을 들여 한베 우호 병원 준공식을 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의 3위 수출국이자 7위의 수입국입니다. 교역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451억 불(16년), 639(17년), 682(18년)이며 2020년에는 1000억 불 목표입니다. 베트남은 또한 한국의 제1위 ODA 수원국입니다. 한국의 KIST는 베트남전 참전 지원금을 받아서 세운 것으로 V-KIST는 양국이 50%를 투자하여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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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무리 
베트남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언급하며 마무리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아래의 세 가지입니다.  
 - 지속적 도이머이
 - 평균 연령 31세로 성장의 역동력
 - 지정학적 위치 (미국과 중국의 중간지역)

부정적인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공안의 부패가 만연해 있습니다. 최근 부패와의 전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사가 연구년에 미국에 있을 때 불러준 베트남계 미국인이 언급한 것이 생각납니다. '베트남은 하드랜딩 가능성이 있다. 공산당 대안세력이 나올 수도 있다'
 - 정치적인 하드랜딩의 큰 변화의 우려

10. Q&A 시 답변
호치민이 공산주의자냐 민족주의자냐는 질문이 있는데 양쪽 모두를 띠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활용한 민족주의를 강화하고자 한 인물입니다. 호치민은 젊은 시절 30여 개국을 다녔습니다. 피지배 국가와 프롤레타리아를 해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런 사상을 가지고 궁극은 베트남 민족의 독립이 목표였습니다. 1945년 이후 토지를 수용했고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실행했습니다. 만약 1975년 이후에서 호치민이 살아있었다면 어떤 정책을 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