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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190_대한민국은 사회적 자본을 축적할 시기_수축사회_홍성국_2018_매디치(191127)

by bandiburi 2019. 12. 7.

■ 저자 : 홍성국

애널리스트. 다수의 저술과 강연, 기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증권계의 미래학자', '현장형 미래 전문가'로 불린다. 대우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2016년 말에 제2의 인생을 위해 자진 퇴사한 뒤, 학업과 강의,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팽창 사회를 지나 수축 사회에 진입한 세계와 한국의 상황을 최근 자료를 근거로 정확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며, 현 단계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지은 책으로는 <인재 vs 인재> <세계가 일본된다>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그림자 미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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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KBS 라디오 방송이면서 유튜브로 생중계를 하는 '최경영의 경제쇼'에 홍성국 씨가 출현해서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접한 인연이었지만 이력이 화려하고 말하는 내용 중에 인사이트를 줄 만한 것들이 많아 전문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저자의 강의를 몇 가지 찾아봤습니다. 강의 중에 계속해서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축 사회'였죠.

'18년 말에 출판된 책이라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직속 임원께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자가 임원들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공유할 만하다고 봐서 리더들에게 배포한다고 했습니다. 마침 잘 되었지요. 사실 그 분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좋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는데 실천하신 것입니다. 

증권사에서의 다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경제적인 큰 변화의 흐름을 보고 앞으로 한국이 팽창사회에서 수축 사회로 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선진국보다는 당연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주요 선진국보다도 낮은 경제성장률입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 어렵다고 하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가 고착화되고 국민연금의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이러한 수축사회에서 우리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40여 년의 짧은 기간에 빠르게 압축 성장한 나라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사회적 자본을 축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기득권층을 중심으로 나라가 운영되어 왔고 나 자신, 내 가족을 우선시하며 이기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타심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을 수축 사회의 해결안으로 제시합니다. 많은 국민은 공감하고 열심히 살고자 하지만 기존에 전문가라고 하는 기득권을 가진 집단의 변화가 촉구되는 시기입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너무 올라도 안되지만 너무 내려가도 안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급격히 내려갈 경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에 관심과 이득을 취하고자 노력이 과도합니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과 시간을 투하해야 합니다.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보는 젊은이가 많다면 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거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출산율에 대한 해결 방향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20년을 앞두고 있는 12월 7일에 사회 전반에 대해 조망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책에서 발췌

29페이지) 빈부 격차의 완화를 외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45) 개인의 경우에도 수축사회를 가정해서 삶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 어디에 살 것인지, 어떤 생활 패턴을 유지할 것인지, 자녀들이 어떤 분야를 전공해야 유망한 지 등 미래를 내다보고 의사결정을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다. 한의학과, 사범대학, 어학과 같이 공급과잉인 분야는 피해야 한다. 
6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펴낸 <유로>에서 '더 긴밀한 유럽'이나 '더 느슨한 유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72)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가는 현상을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87) 또한 '구조적 침체secular stagnation'라는 말이 유행이다. 구조적 침체란 경제가 성숙단계에 달한 상황에서 만성적인 수요 부족, 특히 기업들의 투자 회피에 따른 과잉저축이 세계경제가 장기 정체에 빠지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구조적 침체라는 말에는 수축 사회의 의미가 다소 담겨 있다. 
96) 역사학자이며 4차산업혁명 권위자인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3부작을 통해 4차산업혁명이 만들어낼 세계를 조망했다. 
113) 사례로 살펴본 아마존과 디즈니는 엄청난 수익을 내는 세계적 기업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익은 CEO 등 경영진을 비롯해 핵심기술을 가진 기술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배분된다. 반면 평범한 단순 노동자의 임금은 전혀 오르지 않는다. 
119) 사회적자본social capital이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서구 특히 앵글로색슨 계열 국가에서 형성된 개인의 자유 선택과 자기 책임 원리가 통용되는 사회적 특성을 일컫는다. 보통 선거, 인권 시장경제 등 현재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의 바탕에 해당하는 사회적 합의다. 
132) 경제학 이론에 루이스 전환점Lewisian turning point이라는 것이 있다. 통상 개발 도상국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농촌 잉여 노동력이 고갈될 때, 임금이 급등하면서 경제성장이 꺾이는 현상이다. 
158) 민주주의의 부작용 중 하나는 잦은 정권교체로 관료 사회의 안정성이 낮다는 점이다. 대충 일해도 정권이 바뀌면 요직에 등용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반면 중국은 일당독재 국가이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없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독재 시스템이 유지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194) 성숙사회mature society라는 개념이 있다. 데니스 가보르Dennis Gabor가 저서 <성숙사회>에서 개념화한 용어다. 그는 양적 확대만을 추구하는 경제성장이나 대량소비 사회는 종말을 고했고, 대신 높은 수준의 물질문명이 정신적인 풍요와 생활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 하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제시했다. 
199)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최근 저서 <미래 대예측>에서 "이 세상의 모든 이타주의적 주체들, 즉 다음 세대의 행복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번영하고, 이들이 우세를 점하지 않는다면, 그러기 우해 필요한 세계적 차원의 법규가 수립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류는 파괴적인 폭발을 거듭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은 바로 이 폭발의 작은 전조일 뿐이다"라면서 자신의 행복이 다른 이들의 행복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202) 팽창사회를 기반으로 한 과거형 인식과 대응에서 우선 탈피해야 미래가 보일 것이다. 또한 특정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좁고 깊게 보는 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의 기초가 완전히 바뀌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우선 폭넓게 많은 것을 살피고, 새로운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209)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애써도 감출 수 없고, 어딘가에 존재한다. 향후에는 77억 명에 달하는 인류의 모든 역사가 기록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과학자 고든 벨Gordon Bell은 저서 <디지털 혁명의 미래>에서 이러한 관점을 제시했다. 2009년에 출간된 이 책은 모든 것이 기록되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211)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총칭한다. 
220) 연결성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흔히 얘기하는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 다른 것을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인정하면서 생활에 반영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을 때, 수축 사회를 탈출할 심리적 기초가 만들어진다. 그런 다음 '다른' 것들 간의 상호관계를 깊이 생각하면 미래가 좀 더 또렷하게 보일 것이다. 
233) 경영의 원칙 중 '곤충의 눈'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고, '새의 눈'을 통해 높은 곳에서 보고, '물고기의 눈'을 통해 물결 즉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원칙은 수축사회에서도 세상을 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236) 어느 때부터인지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좁은 전문성에 함몰된 채 오랜 기간 라이선스가 주는 편안함에 빠져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지금은 사회구조가 완전히 전환되는 시대다. 이들이 강점을 보였던 전문 영역도 수축 사회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과거에 통용되던 전문성으로 조언하거나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242) '로사다 비율Losada ratio'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로사다 교수 팀은 미국 60개 기업의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했다. 이때 긍정적 단어와 부정적 단어의 비율이 2.9대 1 이상인 기업은 성장했지만, 2.9대 1 미만인 기업은 쇠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략) 조직의 성과와 긍정적인 조직문화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61) 서강대학교 전상진 교수는 최근 저서 <세대전쟁>에서 한국의 세대갈등은 계급갈등을 덮고 세대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대갈등의 프레임에 갇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사람들은 '시간의 실향민'이거나 '인지부조화'나 과거 시대에 대한 강력한 '향수'에 빠진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득권 쟁탈전을 세대갈등으로 포장하고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68) 대형 교회의 교직 세습과 지나친 이데올로기 편향, 중앙 종회의 권력을 놓고 폭력을 행사하는 불교계, 교리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근본주의 등과 성직자의 비윤리적 행위도 종교에 대한 신뢰감을 낮추고 있다. 신도들도 비슷하다. 종교단체에는 종교적 모임 이외에 유사한 부류의 신도들이 결성한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이해를 위해 폐쇄적으로 활동한다. 이제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한국만의 기괴한 연고주의에 종교에 의한 인연이라는 종연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324) 키엔스Keyence의 경영철학에는 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한 분야에 집중하고, 이익은 급여를 통해 충분히 사회에 환원하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납품업체에 소윙 '갑질'도 하지 않으며 동반자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탐구는 현재 이 회사를 만든 가장 중요한 기업문화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꿈도 꾸기 어렵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키엔스를 지향해야 한다. 
370) 장기적으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자의 주택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수축 사회가 깊어지면서 생활고에 찌든 중산층들이 대거 주택 매물을 내놓으면 일본의 경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저서<세계가 일본된다>참조)
379) 저명한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행복을 소유와 욕망의 함수로 표현했다. 소유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이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중략) 최근의 4차 산업혁명, 보호무역, 미-중 G2 패권 대결, 혁신 등은 모두 분자를 키우려는 시도다. 즉 팽창 사회형 행복 추구 방식이다. 
행복 = 소유(성취, 소비) / 욕망(탐욕, 기대)
 반면 분모인 욕망을 조절하는 것은 2008년 전환형 복합위기 이후 나타난 수축 사회의 모습이다. 평등, 분배, 효과성을 이데올로기로 삼으면서 공정사회, 포용 성장, 지속 가능성, ESG, 소확행, 미니멀리즘 등을 주장하는 건 욕망을 줄이자는 시도다. 다르게 표현하면 사회적 자본의 확충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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