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상민
4000권 이상의 책과 40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를 섭렵한 대한민국 대표 청년 독서가이자, 20여 권의 책을 썼고, 출간한 책의 50퍼센트 이상이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인정받은 내용으로 승부하는 전업 작가이다. 현재 대안교육 공간 '도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산학교는 책쓰기, 독서법, 글쓰기, 유대인의 자녀교육법, 유대인의 생각법, 하브루타, 나답게 사는 법 등의 강의로 '생각하는 사람, 자기 인생을 주도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매체와 기업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 소감
빨간색의 조그만 책입니다. '독서'와 '자본'이란 익숙한 용어를 결합해서 '독서자본'이란 책이름을 지었는데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기록한 책으로 12,800원이란 책값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입니다.
저자가 4,000권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하면 다치바나 다카시와 같은 좀 더 풍성한 내용으로 채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매년 책을 몇 권씩 출간하겠다는 개인의 목표에 쫓겨서 설익은 내용을 잔뜩 페이지수를 부풀려서 지은 것인가요? 2~3시간이면 중학생 아이도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책에서 강조하고 있고 아래처럼 발췌한 내용도 있듯이 독서는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좋다는 점을 짧은 글로서 표현하므로 제값을 다 치르고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보다는 조금은 더디더라도 충실한 내용과 좀 더 많은 생각의 결과물들이 곁들여졌다면 좋은 제목에 걸맞은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라 아쉬움을 적습니다.
저자 소개에서 4,000권의 책과 4,000편의 다큐멘터리가 인상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짧은 내용이지만 뭔가 작가의 Insight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저자의 다음책에 대한 파이팅을 기대합니다.
■ 책에서 발췌
16) 어제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오늘은 기계로 대체되는 쓸모없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성실히 암기하고 노력해서 전망이 좋은 기술을 배우거나 전문직 종사자가 되는 것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는 더더욱 '독서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6) 프로젝트의 시작은 가능하면 젊은 시기, 특히 20대에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학 공부와 직장 생활로 바쁜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20대를 지나면 더 시간이 없다.
52)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결국 '확신의 늪'을 피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화해 나갈 수 있다.
85) 결국은 책의 지혜를 나의 삶으로 옮겨 와야 하기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것이 생각이다. 어설퍼 보이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기록하고 읽다 보면 생각하는 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독서 자본의 핵심이다.
92) 대학생 때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지혜를 섭렵하면 세상을 보는 큰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장인이라면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독서에 임하는 것이 독서의 효율도 높이고, 성장 효과도 높이는 방법이다.
무슨 분야든 목숨 걸고 노력하면 3년 안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3년 동안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한 책을 500권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분야의 책을 500권 정도 집중적으로 읽으면 그 분야에 있어서는 쉽게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갖출 수 있다.
122) 도보 여행가 김남희 작가는 좋은 작가이다. 또 필드를 누비는 작가인 조용헌 작가도 좋은 작가이다. 그들은 필드를 누비면서 자기만의 생각을 하고, 지적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는 생각의 단초를 제공한다. (중략) 좋은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 인용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책을 써 가는 작가이다. 자신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서 삶에 대해서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그 말이 비록 화려한 수사가 없고, 소박하고 담백하게 보일지라도 그 향기는 오래간다.
182)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글을 쓰지 않는 독서는 올바른 독서가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독서는 생각을 하기 위한 수단이고, 생각이 많아지고 정교해지면 글쓰기는 당연한 수순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고도 글을 쓸 수가 없다면 생각하기를 귀찮아하고 주체적인 독서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것은 반쪽짜리 독서다. 독서의 핵심은 독창적인 생각을 해 내고, 인생에서 당면한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188) 말기 암 선고를 받고 곧 죽을 운명에 처한 이이지마 나츠키가 쓴 <천국에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의 경우에도 그렇게 천진난만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자신이 죽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화를 내지만, 일단 죽음을 받아들이면 다르다.
195) 아웃사이더이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에게는 내공이 있다. 실제로 우리는 대부분 아웃사이더로 힘들게 살고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패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삶에서도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다운 삶을 살고, 내공이 있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우리가 결국 지향해야 할 삶은 상위 10퍼센트 안에 들기 위해서 싸우는 삶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221) 결국 책을 보는 이유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이다. 즉,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나만의 삶을 창조하며, 세상의 변화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집단 속에서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다. 나의 생각이 없으면, 나를 잃고 세상 속에서 부평초처럼 다수의 흐름에 휩쓸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의 삶은 없고, 남의 삶만 있을 뿐이다. 지금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삶을 잃었다. 이것은 생각의 기반이 되는 독서력 부족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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