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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영화 칠곡 가시내들(190509)

by bandiburi 2019. 5. 9.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칠곡의 시골 마을 할머니 일곱 명이 한글을 배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영화의 감흥이 효자시장쪽 노래방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잦아든다)

TV의 인간극징에서 상영할 만한 제목과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50%는 그랬다. 그러나 영화관 안에서 몰입하며 느끼는 맛은 다르다.

느릿느릿 걷는 모습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우리의 모습이다.

어머니와 선생님을 그린 그림은 순수한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드러난다.

명절을 지내고 자식과 손주가 떠난 빈 집에 홀로 남아 외로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옆모습은 시대의 어두운 그늘이다.

아파 누워있는 동료를 찾아 보살펴주는 정은 우리의 선한 마음이다.

노래자랑에 나간 87세 할머니가 예산 탈락으로 섭섭해 하는 뒷모습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본다.

소풍을 가서 그네를 타고 게임을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속에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한 추억을 잠시 끄집어내게 된다.

병원에 들려 진료를 받고 약을 타고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는 그들의 육체는 고단한 인셍 경로를 짐작케 한다

비오는 날 산헹을 하며 급한 계단을 하나씩 조심조심 짚어 내려와 작은 폭포 아래서 다시는 못올 곳이라며 바이바이 인사하는 표정에서 요단강을 생각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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